하트 커넥트 10권(최종권), 내일로 향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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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하트 커넥트 10권(최종권), 세 번째와 풍선초와 내일 랜덤


 사람은 대체로 자신만의 그룹을 형성하여 인간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경향이 많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항상 같이 다니던 그룹 3~5명 정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초·중학교 기억이 90% 이상 없는 나에게는 그때 어떤 시절을 보냈는지 알 수 없지만, 고등학교 때는 항상 그렇게 다니던 그룹이 있었다. 이 그룹은 정말 겉으로 보기에는 단단해 보이지만, 어떤 사건을 통해 무너질 수도 있는 그룹이다. 만약 자신의 그룹에 서로 인격이 교체된다거나 서로 감정을 읽을 수 있게 된다거나 자신의 마음을 제어할 수 없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쉽게 상상할 수도 없는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고, 그런 환경 속에서 도무지 적응하지 못해 모든 것을 손에서 놓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환경 속에서 훌륭히 갈등을 이겨내고,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더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바로― 오늘 소개할 '하트 커넥트'이라는 라이트 노벨이다. 어떻게 보면 판타지 같지만, 판타지적 요소가 섞인 학원 이야기를 그린 라이트 노벨로… 라이트 노벨을 읽는 사람만이 아니라 평범한 책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도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좋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하트 커넥트 10권, ⓒ미우


 그런 라이트 노벨 하트 커넥트가 1권부터 시작한 여정을 10권으로 끝을 맺었다. 하트 커넥트 9권과 10권은 '내일랜덤'이라는 주제로 '상하'로 나뉘었는데, 이번 하트 커넥트 10권은 정말 두꺼웠다. 그래도 그 두께를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책의 몰입도가 굉장해서 어느 순간에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뭐, 어디까지나 내가 그랬었다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하트 커넥트 10권을 읽을 때의 몰입도는 다른 사람도 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하트 커넥트 10권은 지난번 하트 커넥트 9권의 마지막에서 읽을 수 있었던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이야기가 시작한다. 고립공간… 일명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 나오는 '폐쇄공간'에 갇힌 아이들이 세 번째가 일으키고 있는 현상에서 '강제종료'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말 많은 애를 쓰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한 명, 한 명… 설득해나가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학생회장과 대립하며 세 번째가 일으킨 일말의 사건 때문에 문연부는 큰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한 명씩, 한 명씩 다시 마음을 열게 한다. 최후에는 후지시마와 모두의 도움으로 그들은 정말 필요했던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에 성공하고, 마침내 세 번째가 일으킨 그 '고립공간'에서 탈출하는 데에 성공한다.


 짧게 적는 바람에 어떤 재미가 있는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9권부터 이어진 10권의 이 이야기는 책을 통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설정과 갈등이 조금 지루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책으로 읽을 때에는 그 순간순간이 긴장이 되서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여기서 이야기가 끝이 아니다. 문연부에게는 또 하나의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전 9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기억말소'라는 현상이다.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더 사건을 일으키는 모습에서 참으로 놀랐지만, 기억을 잃어버린 문연부 타이치, 이오리, 아오키, 유이, 히메코가 기억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도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자신들이 기억을 잃어버렸을 때 기억을 되찾을 요소로 남겨놓은 '풍선초 씨앗'과 그것으로 다시 조금씩 이어지는 문연부의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들이 잃어버렸던 그 기억을 모두 되찾았을 때,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이어졌을 때… 하트 커넥트라는 작품은 그 막을 내린다.



ⓒ하트 커넥트


 단순한 학원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더 묘한 설정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하트 커넥트'. 이 작품은 라이트 노벨을 꾸준히 읽어온 사람만이 아니라 평범히 다른 소설이나 문학 작품을 읽어온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고등학생의 주인공들이 특이한 상황에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리고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자산의 모습과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조금씩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은 많은 감동을 준 이야기였다. 이야기가 가진 재미도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여러 시선에서 보아도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그럼, 이 정도로 하트 커넥트 10권(최종권)의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애니메이션으로 1기는 방영되었지만, 아직 2기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언젠가, 애니메이션 2기로도 하트 커넥트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도 분명히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하트 커넥트'라는 작품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꼭 한 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정말 좋은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하트 커넥트 10권'의 마지막에서 읽을 수 있었던 짧은 글을 남긴다. 하트 커넥트…라는 작품은,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자신들에게는 특수한 일이 일어났다.

그래서 이곳에 이를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실은 작은 한 걸음이 쌓이고 쌓여서 같은 장소까지 갈 수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영향이 있었든 어차피 인간이 한 행동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인간의 행동 따위 이것도, 저것도 다 별 것 아니다.

조금, 용기를 내보거나.

조금, 껍질을 깨부수어보거나.

조금, 생각을 바꾸어보거나.

결국은 그 정도 차원의 이야기다.

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들은 그것밖에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자신은 별것 없는 매일을 보낸다.

그런 매일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게 되면―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아마 그렇게 되겠지만―, 그런 나날의 축적은 누군가와의 연결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연결이 점점 강해지면 그것은 언젠가 유대가 된다.

누군가와 강하게 이어지고, 누군가와 약하게 이어지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어지고, 그 누군가는 반드시 다른 누군가와 이어져 있으니까 그 연결은 길게, 세계가 하나의 실로 이어질 때까지 계속된다.

그런 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직도 전쟁이니, 분쟁이니 하는 세계에 그런 것이 있다고 단순하게 믿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있다.

아주 작은 세계였지만, 자신들은 그 이어짐이 세계를 바꾸는 것을 목격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세계도 계속 믿으면 반드시 바꿀 수 있다.

멋진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멋진 세계는 분명 미래에 기다리고 있다.

그 빛나는 내일을 만드는 것은 오늘, 지금 이 순간이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자, 내일을 향해 나아가자.

그런 세게에서 또 언젠가 '풍선초'들과 대면하게 될 날이 있을까.

가능하면 사양하고 싶다. 지금도 자신의 기억이 옳은지 조금 불안하다.

그래도 괜찮다.

쌓아온 것은 제로가 되지 않으니까. 놈들은 인간이 아니지만, 서로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해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세계라면.

사람과 사람은 분명 서로 이해하고 이어질 수 있다.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


오늘도 자신은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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