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2화 후기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2화 중에서

 지난 22년 3분기에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시리즈의 나머지 부분이 오는 23년 1분기를 맞아 방영을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2화>는 <던만추 심장의 재액 편- 제1화 절망의 시 암피스 바에나>라는 제목으로 <던만추> 팬들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

 

 <던만추 4기 12화>는 벨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류를 부축하며 심층에서 의식을 가다듬는 장면으로 막을 올린다. 심층이라는 절망이 가득한 곳에서 그는 저거노트가 아직도 자신들을 쫓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두려움에 몸서리친다. 하지만 벨에게 싸우지 않고 죽는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과연 벨은 상처 입은 상태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벨의 이야기가 대단히 궁금한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2화>이지만, 이번 12화는 벨의 싸움을 그리기 전에 먼저 25계층에서 부활환 계층터주 암피스 바에나를 상대하는 릴리 일행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도 역시 역전의 용사이자 영웅 벨이 파티에서 빠진 상황 속에서 계층터주를 마주한 상태아 위기 상황이었다.

 

 암피스 바에나가 발휘하는 존재감은 말 한두 마디로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시리즈는 1기 때부터 주인공과 그 동료들의 모험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잘 그릴뿐만 아니라 상대하는 몬스터의 모습의 묘사도 대단히 뛰어났다. 하지만 4기의 완성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고 생각한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2화

 이 파티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빛 그 자체인 벨 크라넬이 없다 보니 과연 어떻게 대응하게 될지 시선이 쏠렸다. 아이샤는 가장 고레벨 모험가로서 이 파티를 이끌고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남고자 했는데, 그녀의 의지에 화답한 인물은 바로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대장장이 벨프다. 벨프의 말 한마디로 인해 파티는 다시금 모험자의 얼굴을 되찾았다.

 

 "처음이지, 릴리돌이? 벨이 없는 모험은."

그 말에.

릴리의 밤색 눈이 한껏 크게 뜨였다.

"강한 놈이 없으면 못 싸운다, 영웅이 없으면 일어나지 못한다― 아니잖아? 그렇지 않잖아? 모험자란 건."

미코토와 오우카가 든 무기가 떨렸다.

"슬슬 벨이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어야지! 우리끼리만 계층 터주를 잡아서!"

하루히메와 치구사가 숨을 멈추었다.

"벨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만들면 우리 체면이 뭐가 되냐! 안 그래!"

지금의 그들에게 '기둥'은 없었다.

하지만, 함께 싸우고, 계속 곁에서 귿릉르 지켜봤던 스미스가 있었다.

어떤 때에도 망치 소리를 울리며, 싸우기 위한 무기를 모험자들에게 맡기는 화로 속의 불꽃이.

벨프는 꿋꿋하게, 대담하게, 뻔뻔하게 입가를 틀어 올리며 웃었다.

"…당연하죠! 릴리네는 짐이 아니에요!!"

그 말에 대들듯 릴리도 외쳤다.

"릴리는 그분 곁에 서서, 앞으로도 함께 모험을 할 거예요!"
조그만 가슴에 한 손을 가져다 대며 크나큰 결의를 부르짖었다. (본문 36)

 

 윗글은 라노벨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한 대목이다. 이 부분을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2화>에서도 아주 힘이 넘치게 잘 묘사를 해주었는데, 벨프의 말에 다시금 의지를 불태우며 '암피스 바에나'라는 이름의 절망에 도전하며 한사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카산드라는 아무리 그렇게 발버둥을 치더라도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주저 앉아 있었는데, 그런 그녀를 다프네가 질책하며 카산드라가 다시 한번 더 절망에 저항하기 위해 일어서도록 만들었다. 참, 카산드라는 캐릭터는 불편한 존재이면서도 그녀의 나약함과 절망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보니 괜스레 마음이 씁쓸했다.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2화>는 카산드라가 다시 기운을 차려서 모두에게 치유 마법을 걸어주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 와중에 우리 주인공 벨 크라넬은 다시금 절망과 마주하고 있었는데, 벨의 이야기는 릴리 일행의 모험이 한참 더 그려진 이후에 그려질 예정이니 천천히 마음을 다잡고 기다릴 수 있도록 하자.

 

 아아, 정말 라이트 노벨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을 다시 읽고 싶게 한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4기 12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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