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9. 3. 14. 21:03
소미미디어 1차 신작 예약 판매 라이트 노벨 중 한 권인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을 오늘 화이트데이를 맞아 택배로 받아보았다. 이번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의 분량은 무려 후기를 제외한 638페이지. 에피소드 두께가 정말 장난이 아닐 정도로 두꺼웠다.
하지만 일전에 읽은 적이 있는 <월드 엔드 이코노미카>보다 적은 분량이고, 무엇보다 ‘판타지’ 작품이기 때문에 조금 지치기는 해도 오늘 당장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후에 유튜브에 올릴 영상 편집을 끝내고, 남은 저녁 시간은 모조리 <던전 만남 14권>을 읽는 데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 결과 나는 딱 지금 3월 14일 오후 8시 28분에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을 다 읽을 수 있었고, 책을 읽는 데에 약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렸다. 뭐, 걸린 시간은 둘째치고, 생각보다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하게 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은 여러모로 놀라웠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은 간신히 목숨을 건진 채로 역경을 돌파하면, 더욱 가혹한 역경이 눈 앞에 펼쳐지며 주인공 일행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던전 만남>의 주인공인 벨과 함께 심층으로 떨어진 류만 아니라, 중하층에 남은 벨프와 나머지 멤버들에게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그 역경을 돌파하기 위해서 모험을 꿈꾸는 모험가들은 뼈를 깎는 각오로 모험에 나선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의 전반부는 벨프와 치구사를 비롯한 멤버들의 이야기가 먼저 그려지는데, 이들이 간신히 벽을 넘어서는 데에는 벨프가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카드가 통했다.
모든 걸 잃어버린 상태에서 벨프는 던전 내에서 마검을 벼르고자 한다. 그가 도전하는 마검은 한 번 사용하면 없어지는 마검이 아닌,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마검. 그리고 그가 사용한 재료는 각종 판타지 작품을 본 사람들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최강의 금속 중 하나로 불리는 오르하르콘이다.
벨프가 극한의 경계를 넘는 모습은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 전반부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다. 벨프가 보여주는 그 모습의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오로지 소중한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마검을 벼르는 모습은 정말로 눈부셨다.
그렇다. 벨프는 눈부신 빛이었다. 하지만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에서 보여준 주인공 벨의 활약은 눈 부신 빛이 아니라 일말의 빛도 찾아볼 수 없는 절망이라는 어둠 속에서 불굴을 의지를 보이며 활활 타오르는 태양 같았다. 벨의 모험은 어떻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 후반부에서 그려진 벨과 류가 처한 상황은 솔직히 희망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제37계층에서 간신히 하나의 몬스터 무리를 돌파하면, 새롭게 몬스터 무리가 나타나 그들을 습격했다. 처음 그들에게는 고작 5분 정도의 휴식 시간밖에 없었다.
더욱이 심층을 벗어나 하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두 사람이 넘어서야 하는 ‘콜로세움’이라는 공간은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할 수밖에 없게 했다. 왜냐하면, 제37계층에 있는 콜로세움은 몬스터가 끝없이 생성되는 재앙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을 상처 없이 돌파하는 일은 도무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영웅이라는 것은 위기를 극복하기에,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자신이 관철하는 이상을 굳건히 지키기에 영웅으로 불린다. 우리의 영웅 벨 크라넬은 류가 모든 것을 체념하고자 할 때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서 류와 함께 나아가는 걸 선택했다. 벨이 14권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영웅이다.
그런 영웅에게는 포상이 없으면 안 된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에서는 류와 벨이 우연히 발견한 세이프티 영역에서 함께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 그려지는데, 그 장면은 ‘포상’이라는 말을 해도 아깝지 않았다. 크, 이 장면에서 읽은 류와 벨의 모습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영원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그 시간을 뒤로하며 다시 앞으로 나선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건 끊임없이 두 사람을 추적한 던전이 낳은 재앙 저거노트. 저거노트와 승부의 결착이 바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의 결말로 향하는 길이자 가장 눈부신 장면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라이트 노벨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집중해서 읽으니 1시간 30분 정도에 다 읽을 수 있었고, 좀처럼 숨을 돌릴 수 있는 에피소드가 나오지 않아 주인공 일행을 따라 긴장한 탓에 피로도 상당했다. 그래도 이야기는 무척 재밌었다.
오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이 도착하자마자 다른 작품은 모두 미루고,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두꺼운 책을 최대한 집중해서 읽은 덕분에 다른 책을 조금 여유 있게 읽을 시간이 생겼다. 무엇보다 가장 읽고 싶은 3월 신작 중 하나라 개운한 기분이다.
아직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읽어보기를 바란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권>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잠시도 눈을 떼는 걸 허락하지 않는 모험가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우리를 작품 속 세계로 놀랍도록 끌어당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