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즈! 10권 후기, 밸런타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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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도 카렌과 기습 업데이트


 오늘도 시작부터 끝까지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리다 배가 아픈 걸 참으며 읽은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10권>은 ‘밸런타인데이’라는 이벤트를 맞아 다양한 기습 이벤트가 벌어졌다. 밸런타인데이라는 건 사뭇 리얼충의 이벤트라 ‘아마노 케이타’와 원래 접점이 없었지만, 올해의 그는 너무나 달랐다.


 그에게 초콜릿을 줄 사람은 있지만, 왠지 초콜릿을 받는 일 자체가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초콜릿을 받을 수 있는데도 순수하게 기뻐할 수 없어!’라는 상황이 아마노 케이타가 처한 상황이었다. 밸런타인데이가 자칫 잘못하면 ‘오해와 엇갈림’으로 인해서 격하게 소용돌이치는 이벤트가 될 수 있으니까.


 아니, 아마노 케이타라는 인물에게 그런 식의 이벤트 결말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노 케이타 주변 인물들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바야흐로 <게이머즈! 10권>의 결말은 책 설명에 사용된 짧은 문장에 붙은 ‘기습 업데이트’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결말이었다.


 그야말로 전혀 예상치 못한 기습. 아니, 복선은 충분히 <게이머즈! 10권>에서 깔려 있었다. 과연 그 행동이 언제 나올지 궁금해하며 <게이머즈! 10권>을 읽었는데, <게이머즈! 10권> 마지막에 원인에 따른 결과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래서 <게이머즈!> 시리즈가 재미있는 거다.



 <게이머즈! 10권>의 메인 이벤트가 ‘밸런타인데이’라고 해도 이야기 시작부터 밸런타인데이를 다룬 건 아니다. <게이머즈! 10권> 시작은 10권의 표지를 장식한 아구리의 사촌 언니이자 ‘마왕’이라는 수식어가 함께 한 ‘후시구로 마인’이라는 인물과 얽힌 아마노 케이타의 에피소드를 읽어볼 수 있다.


 지난 <게이머즈! 9권> 마지막은 주인공 아마노 케이타가 후시구로 마인에게 정식 승부를 요청한 장면에서 끝을 맺었는데, 그 승부의 과정과 결말을 <게이머즈! 10권>의 첫 에피소드로 읽을 수 있다. 게임을 좋아해도 게임이라는 장르에 너무나 약한 아마노 케이타가 맞을 결말은 당연히 뻔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약자 아마노 케이타’가 아닌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자세한 에피소드는 <게이머즈! 10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약자로서 당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확실히 주장해야 할 때는 주장하는’ 케이타의 모습을 눈여겨본 마인은 그를 ‘부하’로 삼아 이래저래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함께 하는 그 시간을 그린 에피소드가 <게이머즈! 10권>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를 맞이하기 전의 에피소드로, 여기서 읽을 수 있는 ‘후시구로 마인’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상당히 높아졌다. 아구리의 사촌 언니라는 배경만 아니라 어쩌면 뜬금포 히로인 계열로 나타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무엇보다 ‘후시구로 마인’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캐릭터는 히로인이 아니라 주인공과 히로인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캐릭터다. 후시구로 마인이 케이타에게 들려준 어떤 진실과 케이타에게 충고해준 이야기는 짧고도 강한 임팩트가 있었다.


“아무튼, 그러니까 잘 기억해둬. ‘소심하고’ ‘착한’ 게임 오타쿠야. 혹시 너에게 정말로 소중한, 절대로 남에게 양보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내가 허둥지둥 마인 씨의 쇼핑백들을 챙기고 있는 동안에, 마인 씨는 나를 향해 돌아섰고 딱딱한 표정으로 단적인…‥ 그러면서도 매우 진지한 ‘조언’을 해줬다.

“빼앗아라. 겁내지 말고.” (본문 115)




 누님 캐릭터로 너무나 멋진 매력을 발산한 마인의 에피소드로 절반을 채운 <게이머즈! 10권>은 나머지 절반을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한 주인공과 히로인의 에피소드로 채운다. 이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었던 건 ‘텐도 카렌’의 약점이 뜻밖에도 수제 초콜릿 제작에 있다는 점이다. 도서관 풍의 초콜릿이라니!


 상상도 하지 못할 결과물을 만든 텐도 카렌의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초콜릿을 어떤 식으로 전해줘야 할지 고민하는 호시노모리 치아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밸런타인데이 이벤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역시 ‘호시노모리 코노하’다. 그녀가 10권에서 보여준 행동은 엄청나게 멋졌다.


 자신의 언니인 호시노모리 치아키가 자신이 품은 마음에 용기를 가지고 발을 앞으로 내디딜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행동의 결과를 알면서도 직진을 선택한 호시노모리 코노하의 모습은 밝게 웃는 모습 일러스트와 어울려 더 멋지게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야, 10권에서 왜 이렇게 빛나냐!


 코노하의 이 행동 덕분에, 그리고 마인에서 출발한 어떤 접점 덕분에 <게이머즈! 10권>은 ‘기습 업데이트’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결론을 맺었다. 과연 이 기습에서 데미지를 받은 쪽과 공격 기회를 잃어버리고 만 인물은 어떻게 될까?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게이머즈!>다.


 오늘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10권> 후기는 여기까지.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다른 작품보다 더 일찍 읽을 가치는 분명히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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