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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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취직해보니 대우도 좋고 사장도 사역마도 귀여워서 최고입니다! 2권 후기


 제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쓰는 것만으로도 아이패드 에어2 메모창의 한 줄을 가볍게 넘겨버리는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2권>이다. 소미미디어에서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이번 2권은 주인공 프란츠의 사역마 세룰리아와 관련된 소동을 해결하는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세룰리아는 본가에 잠시 돌아갔다가 갑작스레 부모님에 의해 강제 결혼 약속이 잡혀 있었는데,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는 세룰리아를 위해서 프란츠는 새로운 동기가 된 메어리와 함께 세룰리아의 고향으로 향한다. 당연히 그 고향은 교토나 나라가 아닌, 서큐버스의 고향이 있는 ‘마계’라는 곳이다.


 마계에서 세룰리아의 언니 리디아를 만나서 세룰리아가 처한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듣게 된다. 프란츠는 세룰리아의 아버지를 만나 “세룰리아가 원하지 않습니다.”라며 강경하게 자신의 주장을 전하지만, “마족과 인간은 수명이 다르다.”라며 정론을 내세운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프란츠는 리디아, 메어리 두 사람과 함께 세룰리아의 결혼 파트너로 뽑힌 녀석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한다. 도대체 어떤 실체가 감춰져 있을지 궁금했는데, 그 녀석의 실체는 우리가 모두 아는 그 단어, 어떤 작품에서는 용왕으로 불리는 인물과 같은 ‘로리콘’이라는 녀석이었다!


“유감이군, 그런 사랑스러운 미니 데몬을 불러준 너를 죽이는 건 아까워. 만약 네가 미니 데몬 같은 열 살에서 열두 살 정도의 소녀였다면 대학 졸업까지 드는 비용을 전액 내주고 거기에 더해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줬을 텐데. 하지만 네가 인간 남자인 이상은 용서할 수가 없지.”

“너, 정말 끔찍한 녀석이구나!” (본문 52)


 이 상황에서 벌어진 모종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시리즈가 가진 매력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비록 주인공의 목숨을 노리고 덤빈 로리콘 녀석이지만, 이야기 결말은 ‘죽음’이라는 단적인 결말이 아니라 ‘해후’라는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결착을 맺는다.



 주인공의 활약 덕분에 세룰리아의 결혼 이야기는 없는 것이 되고, 주인공 프란츠는 세룰리아의 언니 리디아로부터 좋은 보상도 함께 받았다. 그 보상 내역에 대해서는 ‘리디아 씨가 제대로 서큐버스다운 일을 해주셨습니다.’라는 문장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아아. 나도 저런 보상을 받고 싶어라!


 세룰리아의 결혼을 막은 이후 주인공 프란츠가 과거 학원에서 대결을 통해 획득한 ‘남작’이라는 귀족 직위와 함께 받은 작은 깡촌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한 도시 사업 계획을 하는 에피소드, 흑마법 신입연구회에 참여해 ‘아리에 노르’라는 츤데레 미소녀 동기를 만나 사랑을 나누는 에피소드 등이 그렇다.


 역시 기승전결의 결은 항상 사랑을 나누는 일이 되거나 혹은 그에 맞먹는 교감을 나누는 모습으로 끝이 나는 게 주인공 프란츠가 가진 놀라운 힘이다. 하지만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묘사된다고 해도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시리즈는 그 묘사를 그저 ‘했다.’라는 말 하나로 끝낸다.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처럼 과정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린다면, 이 작품은 지금처럼 연령 제한 없이 나오기 어려웠을 거다. 뭐,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이후 블루레이 특전 영상으로 기대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만화로 연재되고 있으니, 애니메이션 미디어믹스도 추진되지 않을까?


 일본이라는 나라는 <마장학원 HxH> 같은 작품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정규 방송으로 쏘는 나라이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시리즈가 <마장학원 HxH> 같은 판매 부수와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경우에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어떻게 될지….



 다시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2권> 이야기로 돌아가자.


 신입 연수원에서 겪은 에피소드 이후에는 잠시 프란츠의 본가로 모두 함께 내려가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굉장히 청렴하고 엄격한 아버지의 놀라운 커밍아웃과 함께 이곳에서 벌어지는 지상 낙원 같은 에피소드와 일러스트 감상은 독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엄지 척!’을 외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프란츠. 본가에서 사용한 창고에서 선대의 일기를 우연히 발견한다. 그 일기에 적힌 충격적인 선조의 비밀은 “”에에에에에에——!?””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운명 같은 우연과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선조가 흑마법사였고, 그 재능이 프란츠에 이르러 다시 한번 개화한 에피소드는 아니다.


 거기에는 또 ‘—콘’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는 자질구레한 사정이 적혀 있었다. 선조가 남긴 책에 적힌 시 같은 구절을 읽었다가 발동해버리는 ‘디플레이션 가속화 저주’로 인해 사전에 프란츠 고향에서 일어날 경제 위기를 막기도 했지만, 사건 결과는 어찌 되더라도 과정이 무척 재밌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취직해보니 대우도 좋고 사장도 사역마도 귀여워서 최고입니다! 2권>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글이 마지막에 이르러 제목을 다시금 완벽하게 썼더니 상당히 힘들다. 오늘 2권 후기는 여기까지! 아, 나도 흑마법 취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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