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4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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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지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


 미즈하의 충격적인 고백이 있은 직후 전개되는 에피소드를 기대하고 있었던 라이트 노벨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4권>은 시작부터 미친 듯이 웃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의붓 여동생’이라는 캐릭터는 이렇게 파괴력이 강한 캐릭터라는 걸 새삼스레 깨달은 한 권이라고 할까?


 지난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3권> 마지막 부분에서 읽은 주인공 케이키에 대한 미즈하의 갑작스러운 “오빠와 나는 사실 의붓남매야.”라는 고백과 함께 케이키를 좋아한다는 고백은 케이키의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물론, 여기서 시작한 4권도 깔끔한 시작은 아니었다.


 케이키는 눈을 뜨니 자신의 옆에 있는 미즈하의 모습을 보며 ‘……왜 난 여동생의 잠든 얼굴에 두근거리는 거야……?’라는 질문을 스스로 한 이후 미즈하와 모종의 이유로 티격태격 다투게 된다. 너무나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미즈하에게 도망치기 위해서 케이키가 한 선택은 ‘가출’이라는 선택이었다.


 가출을 결심하고 집으로 나올 때, 케이키는 아버지에게 전화해 미즈하의 대해서 묻는다.


“……즉, 미즈하는 우리 집 양자라는 거야?”

「그런 거지.」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지금까지 말해주지 않은 거야?”

「말할 필요 없잖아.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해도 그 아이는 우리 가족이야. 나도 엄마도 미즈하를 친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아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아들보다 딸이 훨씬 더 귀엽잖아.」

“그딴 속마음은 듣고 싶지 않거든!”

분노와 함께 전화를 끊었다. (본문 20)


 너무나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상황 정리가 끝나버려 살짝 허무할 정도의 상황이었다. 케이키는 아버지로부터 자세한 사정을 전해 들은 이후 거리를 방황하며 고민한다. ‘가출’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당차게 나온 이상 어떻게 머무를 곳을 찾고자 쇼마와 코하루를 만나기도 하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다.


 그렇게 고민만 하면서 공원 벤치에 앉아있다가 우연히 지나가는 변태와 만나기도 했는데, 그 변태로부터 도망치는 동안 복잡한 심정을 정리하게 된다. 역시 사람은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을 때는 계속 그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 잠시 고민을 잊고 보내는 시간이 필요한 법임을 볼 수 있었다. (?)



 주인공의 어리석은 반나절 가출은 감기의 원인이 되어 케이키는 감기로 드러눕고 만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반나절 가출로 감기에 걸리는지 살짝 의문이 들 정도였지만, 어쨌든, 감기에 걸린 만큼 ‘병문안’ 이벤트로 이어지며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4권>은 분위기를 띄운다.


 병문안 이벤트의 상세한 이야기는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4권>을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딱히 여기서 세세히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병문안 이벤트 정식인 장면이 그려졌다. 미즈하의 친절한 간호부터 시작해서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유키와 유이카의 차례까지.


 지금 글을 쓰는 누구는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며 고열로 괴로워하고 있을 때, 곁에서 간호해주는 히로인은커녕, 대학 수업 출석을 위해서 아픈 몸을 이끌고 대학에 가야 했다. 참, 역시 라이트 노벨의 주인공이라는 녀석들은 이런 이벤트 장면을 읽을 때마다 ‘괴로운 일’이 당연한 업인 것 같다. (웃음)


 병문안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에는 ‘오빠지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라는 타이틀로 케이키가 미즈하가 한 “단 하루만 나의 남자친구가 되어줘. 남매가 아닌 연인으로서 나와 데이트해 줘.”라는 부탁을 들어주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이 에피소드는 미즈하의 비밀이 드러나는 중요한 계기였다.


 미즈하의 비밀.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앗’ 하며 눈치를 챘을 거다. 그렇다. 미즈하 또한 결코 제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주인공 주변에 모이는 겉으로는 완벽해도 속은 문제 천지인 ‘변태’라는 수식어를 뗄 수 없는 인물이었다. 미즈하가 가진 말하지 못할 변태 기질은 ‘노출’이라는 속성이었다.



 일러스트가 가진 약간의 수위 문제로 미즈하의 일러스트를 올리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4권>에 컬러 일러스트로 첨부된 미즈하의 모습은 ”오오오오오오!!!!!!” 같은 우레와 같은 함성이 나왔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노출’이라는 키워드가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히로인이라고 생각한 미즈하도 자신의 주변에 있는 평범하지 않은 여성의 카테고리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주인공 케이키는 좌절한다. 그는 ‘아무리 귀여워도 아무리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해도 변태는 무리.’라며 미즈하의 고백을 단칼에 거절한다. 주인공에게 평범한 사랑을 하는 건 어려웠다.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4권>은 미즈하의 충격적인 몇 가지 진실을 나열하기도 하지만, 이윽고 무대의 분위기를 서예부와 여름 축제로 옮겨 ‘역시 축제는 불꽃놀이지!’라는 축제 이벤트가 진행된다. 일본에서 열리는 여름 축제와 불꽃놀이는 이벤트를 위해 만들어진 날이었다.


 여름 축제에서 겪는 소소한 이벤트는 최종적으로 사유키가 승자의 반열에 오르지만, 그 과정이 무척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역시 일본 여름 축제는 노점과 불꽃놀이, 그리고 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다. 유카타를 입고 함께 미소녀 3명과 축제를 즐기는 주인공이란…!



 여름 축제 이벤트로 이야기를 마무리해도 좋을 것 같았지만,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4권>은 여름에 빠질 수 없는 ‘여름 바다’를 무대로 한 이벤트로 이야기를 한 단계 더 재미있게 이끌면서 4권을 마무리한다. 여름 바다와 서예부의 여름 합숙은 이벤트의 왕도나 다름없었다.


 함께 휴식을 취하며 먹은 초콜릿이 알고 보니 위스키 혹은 알코올이 함유된 봉봉 초콜릿 계열이라는 뻔한 사실과 함께 알코올의 힘을 빌려 과감히 진도를 빼는 이벤트. 이제 라이트 노벨에서 특정한 장소에서 등장하는 초콜릿은 거의 대부분 ‘알코올이 들어간 초콜릿’으로 여겨도 문제없을 것 같다.


 그렇게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4권>은 우리가 현실에서 겪은 지나간 여름의 허무한 추억을 “부럽다아아아아아!”라며 비명을 질러버릴 것 같은 환상적인 이벤트로 마무리한다. 아마 5권은 여름 바다에서 돌아와 산뜻하게 다시 학교와 집에서 출발하는 에피소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4권>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최근 굿즈 제작 판매가 상당히 늘었고, 코미컬라이즈도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마 소미미디어에서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시리즈 코믹스를 발매할지도 모르겠다. 음, 과연 소미미디어의 선택은~?


 작가 후기에는 다음 권에서 들어갈 새로운 내용에 대한 힌트도 넌지시 던졌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4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일본에서 판매한 <귀여우면 변태라도 좋아해 주실 수 있나요?> 한정 태피도 언제가 한국에서 판매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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