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 후기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 여객선에서 펼쳐지는 특별 시험


 어떤 이야기를 읽는 데에 있어서 독자의 집중력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소재는 등장인물의 심리다.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있는 심리를 얼마나 잘 묘사할 수 있는지에 따라 그 작품의 완성도가 결정된다. 이것은 평범한 소설만 아니라 라이트 노벨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하는 요소다.


 오늘 읽은 6월 신작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은 심리 부분에서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여객선에서 펼쳐지는 특별 시험을 푸는 과정과 함께 인간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긴박한 심리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복잡했다는 거다.


 그래서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은 독자들 사이에서 꽤 평가가 나누어질지도 모른다. 책을 한 번 읽는 것으로 내용 파악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 들 정도로 조금 복잡했다. 지난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3권> 무인도 사건에 이어서 치러진 특별 시험은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았다.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 특별 시험은 반 대항전이 아니라 A반부터 D반까지 모조리 그룹을 랜덤으로 섞어 그룹 속에 숨어있는 '우대자'를 찾는 시험이었다. 정확한 내용을 여기서 일일이 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 우대자를 지키거나 고발하는 배신자가 되는 선택지가 주어졌었다.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은 몇 번이나 다시 앞을 읽으면서 '그래서 뭐 어떻게 해야 이 시험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거지?'라는 의문을 해소하고자 했다. 하지만 부족한 내 머리로는 좀처럼 추리를 할 수가 없었고, 내가 추리할 수 있었던 것은 4권에서 그려진 인물 간의 갈등이다.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의 표지는 D반의 상징 같은 존재인 히라타와 카루이자와다. 이 두 사람이 숨기고 있는 어떤 진실을 파헤치고, 그 진실 속에서 자신의 손으로 조종할 수 있는 실을 아야노코지는 손에 넣게 된다. 카루이자와의 독백과 행동에서 무척 과거를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겉으로 강한 척을 하면서 남을 괴롭히기도 하며 우월감을 즐기는 캐릭터. 보통 이런 캐릭터는 태생이 그런 캐릭터이거나 한 번 크게 무너진 적이 있어 자신의 지위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소설이라는 이야기 속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그런데, 실제로 학교 폭력을 겪었던 나 또한 비슷한 사례이다.


 지금의 나는 대학 내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리가 흔들리는 곳에서는 심각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대한 주변 상황을 조절해서 버티려다 엉뚱한 문제가 일어난 적도 있고, 마이너스가 된 부분을 다시 플러스로 돌리기 위해서 제법 애를 쓴 적도 있다.


 결국, 인간은 그런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서나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그룹이 생기고, 평화로워 보이는 그룹은 어느 사이에 계급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계급은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일에 무척 쉬워지고, 죄책감은 너무나 옅어지게 된다. 정말 뛰어난 리더가 없는 이상 항상 그런 법이다.


흥미롭게도 며칠 되지도 않은 일시적 그룹인데도 불구하고, 힘 관계를 포함해 독자적인 생태계가 생기기 시작했다.

외톨이 인간은 계속 외톨이이고, 교태부리는 인간은 계속 교태를 부린다. 그리고 주도하는 인간은 계속 주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평소와 똑같은 것도 아니다. 예컨대 주도하는 인간이 같은 장소에 두 명 있으면 둘 중 하나가 추려져 도태된다. 약육강식의 축소판 같운. 그리고 그 싸움에 진 인물은 한 단계 아래 계급으로 인정사정없이 떨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숨에 최하층까지 가기도 한다. 있으나 마나 한 공기 같은 존재가 된다. (본문 233)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에서 주요 인물로 다루어진 카루이자와 케이. 그녀는 겉으로 강해 보이지만 속은 너무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유리 조각 같은 인물이었다.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에서는 그녀를 통해서 아야노코지의 어둠도 짧게 언급하며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아야노코지는 이번 특별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 자신이 계획한 시나리오대로 실행해나간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수를 읽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수'는 항상 등장하는 법이다.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 것은 C반의 류엔, 그리고 B반의 이치노세 두 사람이었다.


 이치노세는 아야노코지와 같은 그룹이었고, 아야노코지는 선생님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치노세가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같은 그룹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은 4권에서 특별히 큰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지만, 이치노세가 가진 특이점은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류엔. 류엔은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 내에서 아야노코지가 자신과 비슷한 사고를 하는 동시에 특별시험 마지막에 통수를 맞으면서 그의 경쟁심을 자극시켰다. 제법 이야기는 복잡하고 무거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읽는 맛이 즐거웠다. 역시 이런 이야기도 나쁘지 않다.


 오늘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4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유명한 밀 그램 실험을 이용한 장면도 등장하고, 진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장면 속에서 아야노코지의 시점을 통해 보는 모에 요소도 제법 있다. 적절한 페이스 분배가 있었기에 독자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무겁지안 여러모로 즐길 요소가 다분한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시리즈. 애니메이션화도 결정되었고, 아직 국내에서는 4권까지 정식 발매가 되었으니 흥미가 있다면 한번 찾아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적어도 작품의 설정과 작화는 취향이 맞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일 것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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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야앗호오
    2017.06.30 18:46

    사실 이전까지는 재미있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4권을 읽고나서 계속 사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ㅎㅎ
    음 숏컷스토리로 미래가 조금 보인느낌이기에 더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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