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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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오타리얼 아즈키 엔드, 사쿠라이 아즈키를 선택한 카시와다


 2014년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늦게 주문한 작품들이 드디어 읽어볼 수 있었다. 마지막 주문 목록에는 여러 책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읽고 싶은 두 권을 제일 먼저 뽑아서 18일에 읽었다. 그 두 권 중 한 권이 오늘 이 글에서 소개할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이다.


 다른 한 권은 《소드 아트 온라인 14권》인데, 내가 이 작품을 먼저 소개한다는 건 이 작품을 먼저 읽어보았다는 뜻이다. 정말 《소드 아트 온라인 14권》과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 두 권 중에서 무엇을 먼저 읽을지 고민했지만, 역시 한 명의 히로인 이야기가 끝이 나는 수식어 '엔드'가 붙어있는 《오타리얼》이 더 끌렸다! 그래서 먼저 읽게 되었다.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를 읽기 전부터 이미 가슴은 두근두근하며 '과연 어떤 내용을 읽을 수 있을까?!'이라는 기대에 부풀어있었는데,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솔직히 '???' 기호를 머리 위에 띄울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용의 시작이 《오타리얼 9권》의 시작과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9권》의 마지막은 카시와다가 모모와 사쿠라이에게 온 부재중 통화 2건을 확인하고 나서 뛰어나가는 부분에서 끝이 났다. 나는 당연히 그 부분부터 다른 루트를 선택하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설마 좀 더 다른 전개를 배경으로 하여 이야기가 시작할 줄이야!


 그래도 나는 '아즈키 엔드'의 이야기였기에 '일단 읽어보자! 이 작품이 절대 재미없을 리가 없잖아?!' 같은 확신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 마디를 하자만, "역시 오타리얼은 정말 재미있다! 이런 작품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내 주변에는 왜 이런 여성이 없는 거지!?"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아하하. 뭐, 아래에서 좀 더 이야기를 자세히 해보자.


오타리얼 아즈키 엔드, ⓒ미우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는 사쿠라이가 '만연'이라는 동아리에서 탈퇴하고, 새로운 동아리를 만드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이 동아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 캐릭터는 '혼죠'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형적인 츤데레와 아가씨 속성을 가진 중2병 캐릭터였다.


 동아리를 만들기 위해 5명의 부원을 모집해야 했는데, 거기에는 아즈키와 모모, 카시와다, 스즈키가 있었다. 그리고 부족한 한 명을 혼죠로 채우는데, 혼죠를 데려오기 위해서 벌인 작은 동영상 조회수 이벤트는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가 가진 재미를 시작하는 첫걸음이었다.


 이렇게 만든 동아리는 '엔터부'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부장과 부부장을 정하는 '사랑해요!'이라는 바보 같은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작은 이벤트 장면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사랑해요!"

사쿠라이가 활짝 웃으며 고이가사키에게 말했다. 그 모습에는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었다. 그 말을 들은 고이가사키도 전혀 동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사랑해…."

이어서 고이가사키가 혼죠를 보며 정말 싫다는 얼굴로, 최대한 혼죠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하며 말했다. 겨우 게임일 뿐인데, 그렇게나 굴욕인가….

이어서 혼죠가 내 쪽을 봤다. 으아, 그렇구나, 이 사람이 나한테 하는 거구나…. 왠지 기분이 복잡하다…. 혼죠는 나하고 눈이 마주친 순간, 재빨리 고개를 돌려버렸다.

"…사, 사랑해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고, 나는 그 얼굴이 빨개진 것을 눈치챘다. 이 사람,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구나…. 혹시 이 게임을 그렇게 싫어했던 게, 그래서였나?

다음은 내 차례다. 죽도록 창피하지만, 오로지 부장이 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사쿠라이를 보며, 분위기에 모든 것을 맡기고 목소리를 짜냈다.

"사… 사랑해요…."

으아… 뭐야 이거, 생각보다 엄청 창피하잖아…. 얼굴에서 불이 날 것 같았지만, 내가 창피해서 동요할 틈도 없이… 갑자기 꽈당, 하는 커다란 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사…사쿠라이?!"

(p89)


 윗글만 읽어보더라도 이번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에서 읽을 수 있는 사쿠라이의 모에가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 있다. '아즈키 엔드'에서 사쿠라이의 모에는 정말 뇌를 녹여버릴 정도로 강했다. 이 부분을 부족함 없이 잘 표현한 "작가님! 정말 대단해요! 사쿠라이를 이렇게 귀엽게 잘 묘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아즈키만큼 이번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에서 훌륭한 존재감과 모에력을 보여준 사람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무라사키였다! 정말 여대생 무라사키가 보여준 어른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짧은 등장 분량 속에서도 엄청난 모에를 보여준 무라사키는 과연 최고의 히로인이 아닐까!? 무사라키 엔드도 따로 나온다면, 정말 좋을 텐데!


 아래에서 읽을 수 있는 건 바로 무라사키의 그 이벤트 부분이다. (이미지 포함)


오타리얼 아즈키 엔드, ⓒ미우


"으으… 그, 그럼… 실례합니다…."

"예, 하세요♪"

나는 마음을 정하고 무라사키 씨 무릎 위에 살짝 머리를 얹었다. 뒤통수에 무라사키 씨의 부드러운 허벅지 감촉이 느껴진다. 아아…, 저, 정말 기분 좋은 감촉이다…, 눈을 뜨고 있으면 무라사키 씨하고 눈이 마주쳐서 죽도록 창피했기 때문에, 바로 눈을 꽉 감았다.

눈을 감아서 아무것도 안 보이게 되자, 부드러운 허벅지의 감촉에 감각이 쓸데없이 집중돼버렸다. 여자 무릎을 베고 누운 건 태어나서 청므인데, 죽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정말 별 생각 없이, 살~짝 눈을 떠봤다.

"……."

당연한 일이지만 바로 눈앞에 무라사키 씨 얼굴이 있었고, 얼굴이 약간 발그레해서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있었다. 내가 눈을 뜰 거라는 생각을 못 했는지, 눈이 마주친 순간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쑥스러워서 바로 다시 눈을 감았다. (p160)


"카시와다 씨… 전혀 생각이 안 나나요?"

"글쎄요, 순정만화는 거의 본 적이 없어서…. 뭔가 좋은 생각 없으세요?"

도저히 생각이 안 나서 무라사키 씨한테 부탁해봤다.

"어머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해도 되는 건가요? 그럼…."

다른 사람한테 맡기면 의미가 없다고 타이를 줄 알았는데, 무라사키 씨는 내 소재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했어요. 주인공은 성인용 동인지를 그리는 여대생이고, 아는 숫총각 남자 고등학생을 짝사랑하고 있다."

"…예?!"

무라사키 씨 입에서 엄청난 캐릭터 설정이 튀어나왔다.

"남자 고등학생이 자기 집에서 같이 밤을 새며 원고 어시스턴트를 해주는 도중에, 결국 주인공의 기분이 달아올라서… '이 원고에 있는 것, 지금 우리가 해볼까요…?' '예?! 안 돼요~! 마감 못 맞춘다고요!' 그렇게 안 된다고 하는 남자 고등학생을, 주인공이 억지로…."

"무슨 싸구려 성인만화도 아니고요?!"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한 마디 해버렷다.

"그리고 순정만화니까 성적 묘사는 안 된다고, 조금 전에 무라사키 씨가 그랬잖아요!!"

"어머나, 그랬었죠. 그럼 카시와다 씨만 청년지에 응모하는 걸로 변경하면 되겠네요."

"저는 지금 그걸로 결정인가요?!"

"아, 청년지가 아니라 '성인지' 쪽이 좋을까요?"

"알았어요! 저 혼자 생각할게요!"

무라사키 씨의 엄청난 발언을 받아치다가 지쳐 있는데….

"선생님…, 아니, 무라사키 씨! 기승전결 생각했는데 좀 봐주세요!"

사쿠라이가 엄청난 기세로 손을 번쩍 들더니 선생님… 이 아니라 무라사키 씨를 불렀다.

"예~ 지금 가요 ♪"

사쿠라이, 의욕이 넘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별 생각 없이 사쿠라이 얼굴을 봤더니….

"……?"

어째선지 기분이 상한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아니… 노려보고 있었다. 대체 왜 사쿠라이는 아까부터 자꾸만 날 노려보는 거지…? 나, 뭔가 사쿠라이가 화낼 짓을 했나…? (p168)


 무라사키는 이번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 부분에서 이 정도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정말 '최고'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고, 무라사키의 이 활약으로 카시와다와 아즈키 사이에서 일어나는 적절한 감정 묘사가 잘 이루어지면서 사쿠라이의 감정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뭐, 그렇게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는 여러 가지 이벤트를 통해서 사쿠리아와 카시와다가 좀 더 서로를 의식하게 되고, 사쿠라이의 시선 속에서 카시와다가 마음의 방황을 마치고 하나의 선택지를 고르는 데에 도달하는 이야기를 아주 잘 그리고 있다. 부족함 없이, 과함 없이, 아주 훌륭하게 말이다.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에서 등장한 이벤트는 '사랑해요! 게임'부터 시작해서 '만화 동인지 그리기', '코스프레 대회 참가', '성지순례와 온천'. '크리스마스를 맞은 임금님 게임' 등 다양하게 있었는데, 모두 하나부터 열까지 재미있었다. 라이트 노벨의 팬이자 《오타리얼》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한 권이라고 생각한다!


 《오타리얼 아즈키 엔드》 마지막에는 역시 카시와다가 아즈키를 선택하면서 끝을 맺는다. 마지막 엔딩 장면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기에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다. 또한, 스포일러가 되기에 이 부분은 너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하이트라이트이니까.)! 그러니 꼭 책을 읽어보자! 《오타리얼 아즈키 엔드》는 절대 독자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작가 후기를 통해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가 외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본편 《오타리얼 9권》에 이어지는 건 다음 《오타리얼 10권》에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0권》을 읽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보자! 그리고 제발 무라사키 엔딩도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럼, 여기서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아즈키 엔드》 감상 후기를 마친다. 정말, 사쿠라이 같은 여히로인은 좋구나! 아하하하하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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