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 두근거리는 일상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11. 21.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 성우를 꿈꾸는 소녀들
지난 10월에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신작 라이트 노벨이 있다. 과거, 내가 처음 오타쿠 문화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는 계기를 만들었던 라이트 노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소재로 해서 훌륭히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낸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이라는 라이트 노벨이다. 뭐,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누어질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지만, 적어도 내게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역시 인기 신작 라이트 노벨이라서 그런지 이번 11월에도 1권에서 이어서 2권이 정식 발매가 되었다. 당연히 나는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을 구매하였고, 19일 저녁에 이 작품을 빠르게 읽어볼 수 있었다. 가벼운 소재와 함께 가벼운 이야기, 그러면서도 '약간의 긴장감'이 묻어 나오는 작품이라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리막길을 달리는 자전거 같다고 할까?
뭐, 작품 외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본격적으로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 ⓒ미우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의 시작은 역시 여자를 불러 모으는 인력이라도 있는 듯한 남주인공 유우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부터 시작한다. 그는 DVD를 빌리기 위해 찾아간 한 서점에서 '학생회의 일존'의 광팬인 듯한 점원 츠키시마를 만나는데, 여기서 벌어지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그의 일상은 조금씩 성우를 노리는 여히로인들과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한다.
지난 1권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소꿉친구 카스가와 새롭게 친구가 된 아이돌 성우 아스카(마나미)는 모두 같은 오디션을 보았었다. 유우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이번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 종반부에 이르러서는 유우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마나미를 응원한 탓에 카스가가 떨어졌다며 자책하는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이벤트가 이번 2권의 중심 사건이다.
그 이외에도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가 학생회장 '카구야자카 카구야'다. 분명히 어떤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에서 들었던 적이 있는 듯한 이름인데, 도저히 어떤 작품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히로인이 "카구야자카 네 이놈!"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로 보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무슨 작품이었을까?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 학생회장 카구야는 그녀보다 앞에서 등장한 여교사 '리오 선생님'보다 정말 더 이상한 캐릭터였다. 뭐, 작품 내에서 정말 멋진 여성으로 묘사되니 대박이라고 말할 수 있는 히로인이겠지만, 약간 조금 멍한 구석이 있는 학생회장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유우와의 짧은 대화를 통해 느닷없는 이야기를 꺼내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여러 복잡한 감정으로 웃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2003년 6월에 발매된 라이트 노벨이야. 뒤편도 나왔지만 나는 그쪽에 관심이 없어."
"…그건 또 왜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마지막이 굉장히 마음에 드니까!"
선배는 단언했다. 나는 읽어본 적이 없어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다.
"거기에 선배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끝났다는 말인가요?"
"일단 뒤도 읽긴 했지만 프롤로그를 보다 말고 책을 던져버렸지. 물리적으로!"
여러모로 독특한 사람인 것 같다. (p90)
"이건 거래가 아니라 내 소원인데 말이지."
"소원이요?"
"다음에 나랑 자주지 않겠어?"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
하지만 선배는 당연한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에 나랑 자…"
그래도 못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말하려고 했다.
"아니, 듣기는 했는데요."
"그래, 어때?"
"아니, 어떻긴 뭐가 어떻습니까…. 전 이해가 안 가는데요."
"학원물처럼 섹스에도 트라우마가 있나?"
"…짐작 갈 만한 일은 없습니다만."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지금 당장은 나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서 좀 그렇긴 한데."
"아니, 아니, 아니요, 그게 아니야! 그보다 그 갑작스러운 전개 또 뭡니까?"
"남자는 나 같은 여자랑 섹스할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다고 생각할 줄 알았는데."
"아니, 뭐, 그거야 그렇겠지만요."
"실제로 말을 해보고 난 자네가 마음에 들었고, 기회가 되면 섹스를 해보고 싶어. 나머진 자네가 하고 싶은가에 달린 것 같은데."
선배는 신기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역시 이 사람은 참 독특한 사람인 것 같다. (p96)
이런 캐릭터였다. 이런 캐릭터가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니 정말 여러 가지로 복잡한 감정일 수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남주가 부러우면서도 갑작스러운 전개에 웃음이 나왔었으니까. 이 작품이 만약 애니메이션화가 된다면, 내가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럭키스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작품이 언급되는 애니메이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의미로 재미있기도 한 그런 작품 말이다.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에서는 이 학생회장과 함께 앞에서 등장한 츠키시마가 또 한 번 등장하면서 재미있는 일을 만든다. 그 일은 그 이후에 남주 유우가 잠시 혼자 내적 갈등을 겪는 부분으로 연결되고, 마지막에는 아스카(마나미)와 갈등을 겪는 부분까지 연결된다. 뭐, 이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기도 했지만, 이외로 마지막에는 잘 풀릴 것 같은 전개 속에서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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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의 내용이다. 좀 더 다양한 내용이 있고, 좀 더 웃을 수 있는 내용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부 다 언급할 수 없기에 여기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볼 수 있었던 건, 역시 주변에 여자가 많다는 건- 좋은 일이기도 하면서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라고 할까? 뭐, 쓸데없는 배움이었지만. 아하하.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에서 가장 멋졌던 말은 "네리마가 넘어졌을 때 나는 그 이유를 알겠지. 하지만 그걸 가르쳐주면 네리마는 강해질 수 없어. 스스로 껍질을 깰 수 없는 병아리는 살 수 없어. 그렇다면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낫지."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배운다는 과정이 아닐까?
비록 이 말 때문에 유우와 마나미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지만, 그 갈등은 어이없게도 종료가 된다. 그리고 유우가 마나미에게 다시 전화를 걸 때,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서 이번 2권은 그 이야기의 막을 내린 거다. 현재진행형으로 막을 내렸기에 다음 3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정말 궁금하다.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3권은 바다가 배경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아마 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여기서 《나의 교실에 하루히는 없다 2권》 감상 후기를 마칠까 한다.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썼는지도 잘 모르는 감상 후기를 읽어주어서 언제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공감 버튼의 클릭수가 늘지 않는다는 건, 결국- 내 감상 후기가 혼자만의 독백으로 그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 테니까. 어휴, 그래도 이렇게 쓰다 보면 언젠가 "뻥~"하고 터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아하하!
내일은 또 다른 이야기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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