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게 피아노를 배우게 만든 애니메이션

반응형

약 18년만에 다시 피아노를 연습하기(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만화와 라이트 노벨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오타쿠 중에서는 작품 내에서 나오는 어떤 행동에 영향을 쉽게 받는 사람이 있다. 뭐, 딱히 쉽게 받지 않더라도 정말 감동적인 부분에서 '와, 나도 정말 저렇게 하고 싶다.' 등의 감탄을 하기도 한다. 굳이 그런 만화와 라이트 노벨, 애니메이션이 아니더라도 다른 장르에서 아마 비슷한 경험을 많은 사람이 했지 않았을까?


 나는 내가 평소에 접하는 작품에 꽤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도, 쉽게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내가 사진에 취미를 가지게 된 것도 Sola(솔라)》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요리토가 매일 하늘 사진을 찍는 것을 본 게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작은 카메라 한 대를 장만해서 사진을 찍는 취미가 지금 블로그 활동을 하며 사진을 찍는 것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대단해!)


 그리고 요즘에는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다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나는 꽤 긴 시간 동안 피아노를 배웠었다는 사실을 흐릿하게 알고 있고, 엄마도 '어릴 때 피아노를 몇 년 동안 하면서 꽤 쳤었다'는 말을 했었으니까. 그 시절에 내가 피아노에 투자한 시간이 절대 적지 않을 것인데, 지금 다시 시작한 피아노는 슈퍼 초보가 되어 있다.


 그럼에도, 나는 피아노를 즐거운 마음으로 치면서 배우고 있다. 간혹 내가 빨리 배우지 못하는 것에 짜증이 나서 안달이 날 때도 있지만, 역시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즐겁게 느껴지는 법이니까. 이렇게 내가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고, 다시 치고 싶은 욕심이 들게 한데에는 역시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가장 컸다.


ⓒ구글 검색


 바로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애니메이션이 내가 다시 피아노를 치고 싶고, 다시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들이다. 좌측의 애니메이션은《작은 눈의 요정 슈가》이고, 우측의 애니메이션은 《WHITE ALBUM2》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


 어릴 적에 보았던 애니메이션 《작은 눈의 요정 슈가》의 주인공 '사가'가 치는 피아노는 따뜻함이 저절로 느껴지는 곡이었다. 아마 이 애니메이션을 본 시기가 혼자 힘들어하던 시기였기에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지금도 곡을 들으면, 마음 한구석이 짠해진다. 그래서 나는 종종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가의 피아노곡인 'Memory of Mother'을 들었고, 그때마다 '피아노로 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 작은 욕심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 건 바로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WHITE ALBUM2》였다. 작품 내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은 조금의 거짓말도 붙이지 않고, 다 좋았다. 카즈사가 작곡을 한 '닿지 않는 사랑(届かない恋)'부터 시작해서 원작 《WHITE ALBUM》 오리지널에서 넘어온 대 히트곡 'WHITE ALBUM'과 'POWDER SNOW'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했었다.


 애니메이션에서 피아노로 곡을 치는 카즈사의 모습을 보면서, 이 음악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애니메이션으로 아쉬워 일본에서 발매된 소설을 일본 원서로 읽으면서, '정말 이 곡을 피아노로 자유롭게 칠 수 있게 되고 싶다'는 욕심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나는 고민 끝에 '그래, 다시 피아노를 배우는 거야!'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 거다.



 이런 내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정말 터무니없는 바보이면서 중증 오타쿠로 보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나는 그런 말을 들어도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건 나도 인정하는 사실이니까. 게다가 나도 종종 '아, 정말 나는 말도 안 되는 오타쿠구나.' 등의 생각을 가끔 할 정도로 내가 이런 장르의 작품에 마음을 두는 건 지나칠 정도이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었기에, 살 수 있도록 해주었기에, 무엇보다 지금을 즐기면서 웃을 수 있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줬기에 나는 그런 말을 들어도 괜찮다. 뭐, 간혹 사람들의 심한 말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나에게 당당하면 그것으로 문제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분명한 자기 빛깔과 향기가 있는 삶이야 말로 자기 이유가 있는 삶이며, 그 삶이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삶이다. 그러니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 말라." (21세기 선비, 한재훈 → 강연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 말라' 후기 바로 보기)


야마하P105, ⓒ미우


 이제 피아노 수업을 두 번을 들었고, 나는 내가 가장 먼저 치고 싶은 곡인 《작은 눈의 요정 슈가》에서 나오는 'Memory of Mother' 악보에서 딱 두 줄만 연주할 수 있다. 아직 이 곡을 다 연주할 수 있기에는, 정말 이 곡을 곡답게 연주할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피아노를 배우는 시간이 정말 즐겁다. 이건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애니메이션에 쉽게 영향을 받은 나는 피아노 연습을 하기 위해서 나는 내 돈으로 전자 피아노 야마하 P105도 구매했고, 피아노 학원에도 등록해서 다니고 있다. 아직 연습 2주 차이기에 부족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석 달이 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열심히 한다면, 분명히 그에 맞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아하하.


: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후기


[애니메이션 관련/아니메 후기] - 작은 눈의 요정 슈가, 순수함이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애니메이션 관련/아니메 후기] - 화이트 앨범2, 백색 마약이라는 명성을 보여주다

[애니메이션 관련/라이트 노벨] - 화이트 앨범2 3권, 재차 내리는 눈 속의 앙상

[애니메이션 관련/라이트 노벨] - 화이트 앨범2 4권, 세츠나 다시 노래하다

[애니메이션 관련/라이트 노벨] - 화이트 앨범2 4권, 세츠나 다시 노래하다

[애니메이션 관련/라이트 노벨] - 화이트 앨범2 5권, 다시 움직이는 시간

[애니메이션 관련/라이트 노벨] - 화이트 앨범2 6권, 카즈사의 결심과 이별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