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앨범2 3권, 재차 내리는 눈 속의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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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WHITE ALBUM2 3권, 대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


 애니메이션 《화이트 앨범2》를 보면서 '아아, 정신이 붕괴할 것 같아! 카즈사 어떡해!'라는 말을 하면서도 정말 즐겁게 보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여운을 잊지 못해 '게임을 구매해서 PSP로 해볼까?' 같은 생각도 해보았었지만, 역시 내게는 책으로 읽는 게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


 국내에서는 정식 발매가 되지 않기에 원서 《WHITE ALBUM2》를 나올 때마다 구매했다. 한글로 된 라이트 노벨을 먼저 읽고, 다른 책을 먼저 읽느라 점점 순위에서 밀려났었지만, 드디어 그 작품을 이번에야말로 읽을 수 있었다. 만화책은 금방이었지만, 역시 소설은 꽤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를 읽은 게 아니다. 《화이트 앨범2》는 GA 문고에서 5권까지 일본에 정식 발매가 되어있는데, 내가 읽은 건 3권까지였다. 아니, 3권부터 읽었다고 말하는 게 옳다. 대강 살펴보았을 때 1권과 2권은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내용이라 그냥 건너뛰었으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책으로 읽어보면서 '아, 역시 책으로 읽는 맛은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마 게임으로 직접 다 루트별 플레이를 해본 사람은 이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분명히 게임은 내 상상 그 이상이겠지.)


WHITE ALBUM2 3권, ⓒ미우


화이트 앨범2 3권, ⓒ미우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가 이번에 읽은 소설로 읽을 수 있었던 《WHITE ALBUM2》 시리즈의 《화이트 앨범2 3권》이다. 3권의 시작은 게임으로 치면 CC 부분, 즉,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던 공항에서의 그 결별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대학생으로 지내고 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처음 책을 넘겼을 때 무엇보다 컬러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는 카즈사의 모습을 보면서 '…흑, 카즈사 잘 지내니…!?'라는 말을 하며 눈물이 고일 정도로 감정 이입이 되었는데, 정말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난 역시 중증 오타쿠구나'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인트로 부분에서 읽을 수 있었던 카즈사의 독백도.


 그 이야기를 뒤로하고 시작한 본편은 하루키의 시점에서 진행되었다. 하루키는 문학부로 옮겨서 열심히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게임 CC 부분에서 등장하는 히로인이 등장한다. 코하루, 마리, 치아키… 이 세 명이 말이다.


 소설 《화이트 앨범2 3권》는 거의 공통 루트 진행이라 각 루트별로 볼 수 있는 메인이벤트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각 인물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여러 이벤트를 읽어볼 수 있었다. 특히 읽으면서 '마리와 코하루는 정말 좋구나!'는 이 느낌은 이번 3권의 마지막까지 여운이 남았다.


 뭐, 작중 인물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자. 이번 3권의 중심에는 역시 우리의 주인공들 하루키, 세츠나, 카즈사가 있으니까. 카즈사는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일은 하루카와 세츠나가 3년간 허망하게 보낸 시간 속에서 다시 한 번 발을 옮기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말 책을 읽는 내내 세츠나를 비롯한 하루키 주변에 있는 친구 이오, 타케야, 그리고 새로운 히로인 세 명인 마리, 코하루, 치아키의 이야기는 열심히 몰입했다. 어떤 회상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했고, 나도 모르게 머리를 헝클이면서 '아아아악' 하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참, 멍청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작품을 읽는 내내 그랬다. 역시 《WHITE ALBUM2》의 힘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이나 책이나 상관없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덕분에 책을 더 빨리 읽기 위해 더 열심히 일본어 공부도 했었으니까! (아하하. 근데 너무 몰입해서 현실이 혼동되고 있음.)



 이번 《화이트 앨범2 3권》은 재차 내리는 눈 속에서 애니메이션 마지막 결말 같은 느낌으로 또 끝을 맺는다.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츠나와 하루키가 호텔에 있을 때, 하루키가 기사를 적은 토우마 카즈사의 기사가 다시 한 번 세 명의 엮으면서 '닿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소설 3권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토우마가 자신의 어머니 요코와 함께 새해 공연을 위해 일본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는 것을 읽어볼 수 있었다. 토우마는 갑작스러운 요코의 말에 놀랐지만, 역시 일본으로 돌아올 것이다.


 과연 그들의 닿지 않는 사람은 또 어떤 전개를 향해 달려나가게 될까? 보통 이런 소설이나 만화책은 항상 기본 메인 히로인 루트를 따라가는데, 아무래도 카즈사는 또 한 번 아픔 경험을 하면서 최종 히로인은 세츠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아, 젠장! 카즈사가 좋은데!!


 아무튼, 아직 알 수 없으니 그 이야기는 《화이트 앨범2 4권》을 읽어보고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오늘 이 글을 쓰는 9월 19일 금요일은 문자로 '택배가 발송예정입니다'는 알림을 받은 날이다. 아마 9월 신작 라이트 노벨 나머지를 읽고 나서 4권을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여기서 《화이트 앨범2 3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다음 감상 후기에서는 더 열심히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언제나 내 감상 후기를 읽어주는 모든 사람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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