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검사의 금주영창 1권, 전생의 힘을 다루는 학원배틀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2. 23.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성감사의 금주영창 1권, 알고 보니 너와 난 전생에…
인터넷에서 한 때 '생일 정보를 통해 전생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사이트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이니 벌써 다섯 손가락으로 세어야 하는 그 시절, 많은 클래스메이트가 생일을 통해 볼 수 있는 그 작은 전생을 보며 웃고 떠들었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전생은 우리에게 그냥 흥멋거리이기도 하지만, 곧잘 종교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전생과 후세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정말 드물게 한 번쯤 길거리에서 볼 때가 있다.
(도를 믿으십니까? 아니요. 전 '돈'을 믿어요.)
전생은 그렇게 사람들의 '흥미 유발 요소'로서 상당히 좋은 소재이기에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그런 소재가 가끔 사용되기도 한다. 내가 그동안 꾸준히 읽고 있던 《캄피오네!》 작품 또한 전생의 신이 다시 현세에 '따르지 않는 신'으로 부활하여 신살자와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였고, 《페이트 제로》 작품 또한 전생의 영웅들이 성배의 힘을 빌어 현세에 현현하여 성배의 힘을 얻기 위한 싸움을 그리는 이야기였다. 이만큼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등의 작품에서는 '전생'이라는 소재가 심심찮게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에 '애니메이션화'가 된다고 발표가 있어 관심을 두게 되었던 《성검사의 금주영창》이라는 라이트 노벨 시리즈도 이 '전생'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는 작품이었다. 애니메이션화가 된다고 해서 무작정 이번 2월 신작 라이트 노벨에서 가장 늦게 나온 《액셀 월드 14권》과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8권》을 구매할 때 함께 구매했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단순히 애니메이션화가 된다는 조건만으로 구매한 것에 큰 후회가 없을 정도로 재밌었는데,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성검사의 금주영창 1권》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자.
성검사의 금주영창 1권, ⓒ미우
이 작품 《성검사의 금주영창 1권》에서는 주인공과 히로인에 대한 이야기와 역시 주인공은 범상치 않은 전생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읽어볼 수 있다. 대체로 사건이 진행되기에 필요한 요소를 1권에서 전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1권이었음에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던 그만큼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 몇 가지를 잘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뭐, 특이하게 내가 그런 것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츠키의 천방지축 성격이 너무 강해 조금 읽기에 불편했다는 점 하나를 제외하고 나쁜 점은 특별히 찾아볼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남주인공은 하이무라 모로하로, 그는 과거 전생을 하나가 아니라 둘을 가진 '특이자'였다. 마치 태극에 그려지는 흑과 백처럼 상반되는 두 개의 이질적인 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그의 능력을 발현하는 데에 이번 1권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모로하의 곁에서 등장하는 사츠키는 전생에 모로하의 전생 프라가의 여동생이었던 사리샤인데, 사츠키가 펼치는 적극적인 공세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게다가 사츠키와 정반대의 이미지로 모로하의 또 다른 전생이었던 슈우 사우라의 아내였던 명부의 마녀 스즈노는 적극적인 공세는 아니지만, 느닷없이 남주에게 키스하거나 큰 가슴을 어필하는 등의 강한 공세로 작품을 읽는 데에 큰 재미를 더해주었다.
《성검사의 금주영창》은 전생의 힘을 다루는 학원배틀 러브코미디이기에 이런 삼각관계는 작품을 읽는 데에 방해되기보다 남주의 각성 요소로서, 히로인의 각성요소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주며 작품의 재미를 더 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뭐, 이름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다른 특정 라이트 노벨에서는 남주인공과 여히로인의 관계를 무분별하게 양산하면서 작품 자체의 배틀 부분이 갈수록 흐려져 작품 전체의 밸런스가 엉망인 작품도 있었던 걸 고려하면, 《성검사의 금주영창》은 배틀과 러브코미디 부분이 적절히 잘 섞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전생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자들을 가리켜 《구세주(세이버)》라고 명하는데, 보통 한 사람에게 깃드는 전생의 기억은 한 사람의 몫밖에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의 전생을 가지고 있는 남주 모로하는 '에이션트 드래곤'이라고 불리는 암기와 광기 두 개의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전설적인 존재인데, 이에 대해서는 책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간단히 이 구세주에 대한 설명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모로하가 사립 아카네 학원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특별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현대가 아닌, 몇천만 년 전 먼 옛날.
지구가 아닌, 몇억 광년이나 떨어진 별에서.
영웅으로서 싸운.
그런 전생을 지닌 특별한 자들.
전생에 영웅으로서 한 행위를, 사상을, 실적을― 기억을 꿈이라는 형태로 추체험하는 자들.
유구한 세월을 지나서도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혼을 지니고 마침내 전생을 이뤄낸 자들.
그것이 구세주(세이버)다.
아카네 학원은 구세주만이 입학할 수 있는 곳이었고, 모로하고 그중 한 사람인 것이다. (p47)
"너, 명부의 마녀 아니야?"
시즈노의 표정은 변하지 않앗다.
가면 그대로, 그녀의 속마음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모로하는 박차를 가햇다.
"나는 꿈속에서 명왕 슈우·사우라라고 불렸어."
모로하는 가끔 신기한 꿈을 꾼다.
아카네 학원에서 설명하기로는 단편적인 전생의 기억이라고 한다.
그리고 꿈속에서―.
모로하는 프라가라 불리기도 하고.
슈우·사우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p43)
아무튼, 이번 《성검사의 금주영창 1권》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이스루기 겐이라는 하룻강아지가 설치면서 남주인공에게 대들었다가 엉망진창으로 무너진 모습은 《더파이팅》에서 볼 수 있었던 마모루아게 당한 호크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그리고 진짜 적인 '그'라고 표기되는 인물도 앞으로 그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에 이 작품이 가진 매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애니메이션화가 되는 작품은 그에 걸맞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그럼, 이 정도로 《성검사의 금주영창 1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다음 《성검사의 금주영창 2권》에서는 시즈노의 비밀이 드러난다는데, 그 부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2권 감상 후기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어떻든 간에, 작품 자체가 애니메이션화가 될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기에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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