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3. 12. 4.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1권
이번에 노블엔진에서 새롭게 출간한 라이트 노벨 신작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1권'. 제목이 상당히 재미있어 보여 다른 책들을 주문할 때 함께 넣어서 주문한 라이트 노벨이다. 읽는 내내 정말 웃겨서 '이 책을 어떻게 끝까지 다 읽어야 하지?'라는 걱정을 할 정도였는데, 막상 다 읽고 나면 '내가 도대체 이 라이트 노벨을 왜 산 걸까?'는 의문이 들었다. 책의 완성도가 형편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라이트 노벨과 조금 다른 이야기가 바탕인 라이트 노벨이었기 때문이다.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1권, ⓒ미우
윗 표지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의 주인공인 셜록 도일(*줄여서 샤르)이다. 여성 같은 외모이지만, 속은 남자라는 사실이 입을 쩍 벌리게 한다. 마치 '소녀는 언니를 사랑한다.' 애니메이션의 바탕과 비슷하지만, 작품의 내용 자체는 다른 작품이다. 'IS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내가 아가씨 학교에 서민샘플로 납치당한 사건' 두 개의 작품을 섞어서 몇 가지 요소만을 건진 듯한 작품이었는데, 작품 자체는 읽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재밌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일상 코미디이기 때문에 딱히 길게 큰 내용은 기대할 것은 없을 듯하다.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GJ부'와 마찬가지로 그냥 웃으면서 보기 위한 작품으로 적절한 작품이다. 그래도 '판타지 코미디'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진지하게 내용을 만들거나 주인공 주변에 놓이는 하렘 인물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이 작품은 그런 형식을 취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가정교사'이라는 그 단어가 애초에 크게 빗나갔기도 하고.
남주인공 샤르가 자신의 누나인 그린다로 여장을 하게 된 건… 한 국가로 가정교사의 역할을 맡아 떠날 예정이었던 그린다가 전날에 바로 도망쳤기 때문이다. 하는 수없이 샤르는 그린다 행세를 하며 왕녀들과 왕자의 가정교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일은 절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천재'라고 불리는 그린다를 대신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평범한 예비 입시조차 합격하지 못했던 샤르에게는 큰 난관이 있었고, 남자라는 사실을 숨겨야 하므로 여러 복잡한 일이 벌어진다. 뭐, 웃음 포인트는 바로 이런 이야기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코미디를 잘 살려 주었는데, 부분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중 한 가지는 이야기의 개연성인데…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한 가지는 히로인과의 사랑… 혹은 하렘 같은 이야기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홉살 짜리 여자 이로부터 호감을 받는다거나 '여자 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 왕자로부터 호감을 받는 그런 이야기는 썩 내 취향이 아니었다. (웃기기는 했지만….)
이 작품은 그런 요소를 기대하기보다 그냥 단순히 '웃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 속 편한 작품이다. 작가 노무라 미즈키는 '문학소녀'를 탄생시킨 작가이기에 작품 자체는 읽어볼 만하다. 그러나 취향을 타는 작품이기에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좋든 싫든― 1권을 읽으면 2권이 궁금해서 미련없이 작품을 버리기 어렵다. 아아, 나도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2권'을 한 번 더 고민해보아야 할 듯하다.
그럼, 이 정도로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1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빨리 다른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도 발매되어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