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 히나와 쥬베의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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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 히나와 쥬베의 헤어짐


 어떤 소설을 읽더라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거나 화를 내거나 웃거나 할 때가 종종 있다. 눈물을 흘리는 건 대체로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것인데, 다른 사람에 비해 유독 나는 슬픈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곧잘 울고는 한다. 특히 '아빠 말 좀 들어라!'에서 읽을 수 있는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는 책을 읽을 때마다 곧잘 눈물을 나도 모르게 흘린다. 왜냐하면, '아빠 말 좀 들어라!' 작품에서 읽을 수 있는 그 따뜻한 이야기는 도무지 그렇게 읽을 수밖에 없으니까.


 국내에는 '아빠 말 좀 들어라!' 소설이 11권까지만 정식 발매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원서를 꾸준히 사서 읽어보고 있어 이번에도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기 전에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을 먼저 읽어볼 수 있었다. 구매한 지는 꽤 시간이 지났지만,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밀려있는 신간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를 먼저 읽고 감상 후기를 블로그에 올려야 했기에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을 읽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때문인지… 내용을 조금 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 ⓒ미우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의 이야기 초점은 표지에서 볼 수 있는 히나와 쥬베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당히 나이를 많이 먹은 쥬베는 타카나시 집에서 잘 지내고 있었지만, 그 이별의 순간은 느닷없이 찾아오고 말았다. 엄마와 아빠를 하늘에 보낼 수밖에 없었던 타카나시 히나, 미우, 소라와 그런 세 딸을 맡았던 세가와 유타에게 쥬베는 그들을 가족으로 이어주는 하나의 끈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히나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였고….


 그런데 그런 쥬베가 이번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에서 작별을 고한다. 쥬베의 상태가 좋지 않아 모두 쥬베를 걱정하였지만, 쥬베의 전주인을 만나고 쥬베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메론빵'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느 정도 회복하는 듯싶었지만― 끝내 쥬베와 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그 부분 하나 하나의 묘사를 너무 잘해줘서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히며 울고 말았다. 쥬베가 있어 행복했을 소녀들의 기분. 그리고 쥬베를 잃음으로써 느낄 히나의 아픔을 너무 잘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잔인한 일은 또 뒤에 있었다.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심각한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 감상 후기'를 제대로 쓸 수 없으므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토록 과장해서 말하는가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건… 정말 잔인하면서도, 슬프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바로, 히나가 아빠와 엄마를 더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쥬베처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존재가 됐음에도, 주변에서 말하는 대로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히나가 울분을 토하며 유타에게 "삼촌은 거짓말쟁이!"하면서 말하는 부분은 어떻게 감정을 조절할 수 없었다. 그저 두 뺨 사이로 눈물을 흐르는 것을 막지 못한 채 이야기를 읽어야만 했다. 겨우 네 살의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아픈 이야기였다.


 마지막 히나의 이 부분은 한국어로 옮기고 싶었지만, '책을 읽는 데에는 무리가 없으나 책을 한국어로 완벽히 옮기는 데에는 무리가 있는' 내 일본어 실력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해서 옮기지 않았다. 어정쩡하게 묘사를 한국어로 옮겼다가는 책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감정을 그대로 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차후 한국에서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이 정식 발매가 된다면, 그때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 ⓒ미우


 너무 슬픈 일을 겪은 유타와 타카나시 세 자매는 다시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간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점점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이번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에서 읽을 수 있었다. 라이카의 마음이 향하는 곳, 사샤의 일본으로 귀국… 그리고 그 이외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이야기들.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유타와 타카나시 세 자매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그 이야기는 '아빠 말 좀 들어라! 15권'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아, 뭐, 이 정도가 '아빠 말 좀 들어라! 14권 감상 후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웃을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고, 너무 슬퍼서 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도 있었다. 여러 가지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누군가는 '남주인공 유타에게 쓸데없이 일어나는 하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이야기의 주제인 가족 이야기는 아주 좋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정도 설정은 이야기를 감상하는 데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러니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누구나 인상깊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 지금까지의 '아빠 말 좀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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