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12권(최종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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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12권(최종권), 미래의 약속

 

 일본 현지에서 12권을 읽은 사람들이 결말을 인터넷에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의 '멘탈 붕괴'를 일으켰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12권이 드디어 한국에도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되었다. 이래저래 많은 말이 있었지만, 그래도 내여귀 12권의 인기는 여전히 많고… 결말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하더라도 책을 사서 읽어보고 싶은 것이 팬이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역시 나는 내 여동생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저 12권 한정판을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12권, ⓒ미우

 

 이번 12권은 최종권인만큼 그 결말을 읽을 수 있다. 제일 먼저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쿄우스케가 키리노와 함께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었는데, 이 장면을 시작으로 하여 과거 회상식으로 아야세의 이야기를 비롯한 다른 히로인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내여귀를 꾸준히 12권까지 읽어온 사람들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나처럼 '아야세'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역시 제일 아쉬운 건 아야세의 결말이 아닐까 싶다. 아야세와 쿄우스케의 결말을 보면서 '크윽, 아야세! 그냥 나한테 와라! ㅜㅜ'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던 오타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시 아야세라는 히로인이 해피엔딩을 맞이하지 못한다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다.

 

나는―아야세에게 고백을 받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더 이상 눈물은 없었다. 떠올리게 된 부끄러움도 점점 다른 감정으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응. …불과 얼마 전 일인데도 그립네."

나는 아파트를 올려다보았다.

내가 두 달 동안 산 201호. 좁은 그 방은 나와 아야세가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빨리 돌아가고 싶어 안달했는데 떠나게 된 지금에 와서 애착이 생겼다. 그건 아야세가 함께 있었기 때문일거고―.

만약 그녀와 사귀게 된다면 그렇게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 대답을…."

"음, ―아야세."

"네."

 

"미안하다.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내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녀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거다.

"…바보…."

아야세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바보!"

세게 따귀를 맞았다.

"오빠는 바보야!" 퍼억! 내 가슴을 때리는 아야세. "바보바보바보!" 퍽퍽 가슴을 맞을 때마다 그녀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 같아서…. "왜 내가 아닌 거죠! 결혼해달라고 했으면서! 그렇게 수도 없이 성희롱을 해댔으면서!"

"아야세…. 내 말을 들어줘. 나는…."

(이하 생략)

 

 아아, 정말이지 쿄우스케 대신 고백을 받아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장면이었지만…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아야세의 이 장면 이후 쿠로네코와 있었던 일을 읽을 수 있었고, 이어서 크리스마스날… 쿄우스케는 키리노에게 '결혼해줘!'라는 고백을 하게 된다. '잘 됐네! 잘됐어!'라고 끝내기에는 남매라는 건 그리 쉽게 이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 애초에 법률적으로도 금지되어 있고. 그래서 쿄우스케와 키리노는 한 가지 약속을 한다. 그것이 이번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12권'의 결말이다.

 

 일부 사람들은 결말을 오해하고 있는 듯한데, 마나미의 이야기 외 이 결말 부분을 잠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졸업할 때까지 두 사람은 기간 한정 연인이 된다.

―졸업하면 두 사람은 평범한 남매로 돌아간다.

 

그게 서소를 사랑하는 우리들이 내린 현실적인 타협점이었다.

마나미의 말을 빌릴 것도 없었다.

아까―키리노가 하려 했지만 내가 막은 말이 바로 이거다.

키리노도 놀랐을 거다. 이 약속을 말하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날린 대답은―다시 생각해도 죽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걸로 된 거다. 나는 가장 성실하며 정직한 말로 대답을 한 거니까.

그때의 내게는 그 어떤 거짓도 없었다. 모두 진심이었다.

자―, 이 약속이 있었던 덕분에 우리는 기간 한정 커플의 시간을 떳떳하게, 전력을 다해 닭살 돋는 커플로 지낼 수 있었던 건데.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자, 끝!"

키리노는 내 몸을 두 팔로 밀었다.

"이거 돌려줄게."
그리고 약혼반지를 빼서 내밀었다. 크리스마스에 키리노의 손가락에 끼워줬던 그 반지다.

나는 한 손으로 키리노의 등을 안은 채 그 반지를 살짝 잡았고….

"…………."

"…………."

"야, 대체 언제까지 동생을 안고 있을 거야? 이제 애인 아니니까 떨어져."

"네, 네."

우리는 애인에서 남매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그 누구와도 사귀지 않는 상태로 돌아갔다.

내 옆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돌이킬 수도 없다.

그게 내 선택이었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교회를 나왔다.

그때 이미 두 사람의 손은 이어져 있지 않았다.

 

 위 결말에서 읽을 수 있듯이 둘이 이어진 건 아니다. 그저 평범히 사이좋은 남매로 돌아간 것 뿐이다. 그러나 결말 부분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아야세나 다른 히로인을 선택한 결말이었다면, 여러 가지로― 아니, 개인적으로 참 좋았을 텐데…. 이왕이면 '플랜B'라는 설정으로 또 다른 결말을 그린다면… 어떻게 될까. 하하하. 그것도 재밌겠지만, 문제를 맞닥뜨릴 것으로 생각한다. 그저 다른 결말이 보고 싶다면,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포터블'을 통해 아야세 루트를 진행하는 수밖에….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12권 한정판, ⓒ미우

 

 긴 시간동안이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가 12권을 끝으로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후시미 츠카사님의 또 다른 라이트 노벨 작품을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리며, 오늘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그동안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감상 후기'를 내 블로그를 통해 읽어주신 모든 사람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자면… 아래와 같다.

 

"아… 나도, 이런 여동생이 갖고 싶다" "아야세와 결혼하고 싶어. 현실에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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