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4권 후기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4권 표지

 2024년 4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4권>의 표지를 본다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물이 그려져 있다. 해당 인물은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4권>의 소제목 '왕녀여 가짜 미궁에서 저물라'에서 읽어볼 수 있는 '왕녀'에 해당하는 인물로, 은발의 왕녀라는 시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갖춘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녀는 하루카가 변경백으로 들어오는 길에 만들어 놓은 가짜 미궁에서 헤매며 상당히 고생을 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오타쿠들의 제안으로 만들었던 함정에 걸린 이후 하루카에게 "야한 짓은 하지 말아 주세요. 야한 드레스로 야한 짓을 하룻밤 내내 하는 건 용서해 주세요. 죄송해요. 야한 짓은 안 돼요."라며 울먹이면 사과한다.

 

 하루카에게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지만, 다른 사람과 똑바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로 혼잣말이 많은 하루카와 오무이 영주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그녀는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패닉에 빠져 있었다. 이번 일로 인해 하루카가 반의 여자아이들에게 "유죄!"라며 비판을 받게 되자 억울하다고 항변하는 것도 당연했다.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4권 중에서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4권> 후기 시작 세 문단을 통해서 4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모두 정리해 버렸다. 여기서 더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게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시리즈가 가진 특징이기도 하다. 덕분에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처음에는 재미가 없다가 뒤로 가면서 재미가 붙는다.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4권>에서 하루카가 왕녀를 만나기 전에는 반 아이들과 함께 복수의 던전을 공략하면서 새로운 스킬과 장비를 획득하기도 하고, 여자아이들을 위해서 새로운 의상을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하고, 여자아이들이 입은 의상은 오무이 변경만 아니라 다른 곳까지 최신 유행으로 번지면서 침체된 경기를 부흥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카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매일 같이 늦은 밤까지 잔업을 하고, 갑옷 반장과 남자 고등학생다운 일도 하면서 하루하루 성실히 살고 있었다. 덕분에 하루카의 '성욕 왕성'과 '절륜'이라는 엑스트라 스킬은 꾸준히 레벨이 오르면서 현재 레벨이 20에 불과한 하루카의 스킬 중에서도 유일하게 성장했다. 하루카… 너는 도대체….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4권 중에서

 그리고 하루카는 여자아이들과 함께 던전을 공략하면서 미궁왕 Lv100 슬라임 엠퍼러를 새로운 사역마이자 동료로 삼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볼 수 있는 하루카의 기행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는데,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4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다른 이에게는 진지한 싸움이 하루카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4권>에서 홀로, 정확히는 슬라임과 갑옷 반장(안젤리카)과 함께 공략에 도전한 다른 던전에서는 하루카도 방심할 수 없는 미궁왕과 몬스터를 상대하며 상당히 고전하기도 했다. 그래도 하루카는 문제없이 돌아와 여자아이들에게 햄버그를 만들어서 대접하면서 그 사실을 전했다가 잔소리를 들었을 뿐이었다.

 

 책에서 읽어볼 수 있는 여자아이들이 하루카를 생각하는 마음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그러니까 오늘도 던전에 간다. 잔뜩 벌어서 하루카에게 옷을 사고, 맛있는 걸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 안전한 전업주부에 전념하는 미래를 바라면서.

분명 우리가 지켜주고, 행복하게 해줄 힘을 가지게 된다면 하루카가 싸울 이유는 없어질 테니까.

그렇다. 문제는 우리가 부양할 수 있게 되는 게 먼저일지, 빚 때문에 하루카에게 몸까지 팔아버리는 게 먼저일지……. 제일 위험한 건 사역당할 수도 있다는 것. 은근히 진심으로 모두가 매일 아침 체크하고 있다.

왜냐하면 안젤리카 씨도, 슬라임 씨도 굉장히 행복해 보여서 다들 조금 부러워하니까.

하루카가 응석을 받아주는 꿈만 같은 나날에서 눈을 뜨고, 현실과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우리는 강해지고 싶다. 그야, 그것이야말로 꿈이니까. (본문 320)

 

 하루카는 여자아이들과 반 친구들을 위해서, 여자이이들과 반 친구들을 하루카를 위해서 매일 같이 열심히 던전에 도전할 뿐만 아니라 하루카에게 여러 부탁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루카와 친구들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데다가 하루카가 지나치게 마이페이스라는 게 아쉽지만, 그게 또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이 작품은 상당히 호불호가 나누어지는 이세계 판타지 라이트 노벨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마다 "하, 이제 그만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신간이 국내에 정식 발매되면 '음, 한 번만 더 읽어 볼까?'라며 다른 책과 함께 카트에 담아 주문해 버린다. 어쩌면 나도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의 하루카를 쉽게 놓지 못하게 되었을지도?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3권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