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나, 7년 만에 재회한 여고생과 동거를 시작한다 2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4. 4. 3. 14:04
책의 제목만 본다면 <수염을 깎다 그리고 여고생을 줍는다>가 떠오르는 <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나 7년 만에 재회한 여고생과 동거를 시작한다>이지만, 이야기는 주인공이 우연히 길에서 주운 여고생을 보살피는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 소꿉친구로 지냈던 여고생 겸 여동생이었던 아오이를 재회한 모습으로 막을 올린 작품이다.
지난 <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나 7년 만에 재회한 여고생과 동거를 시작한다 1권>에서는 부모님의 사정으로 인해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하면서 천천히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나지 못했던 거리를 좁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2권은 어느 정도 심리적인 거리를 좁힌 덕분에 볼 수 있는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이 그려졌다.
<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나 7년 만에 재회한 여고생과 동거를 시작한다 2권>의 시작은 아오이에게 요리를 배우는 유아의 모습으로, 자취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요리를 해본 적이 없는 유야가 아오이게 요리를 배우면서 그녀의 응석을 받아주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하, 이런 응석이라면 나도 받아줄 자신이 있는데…! (웃음)
1권에서는 적절한 거리감을 파악하지 못해서 가까워지고 싶어도 가까워지지 못했던 아오이가 적극적으로 유야에게 응석을 부리는 모습이 <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나, 7년 만에 재회한 여고생과 동거를 시작한다 2권>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런 유야는 아오이의 응석을 가능한 받아주면서 어른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책의 제목에는 '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나'라고 적힌 부분이 주인공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오이와 함께 있을 때만이 아니었다. 그가 어른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역시 회사원으로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이번 2권에서 그려지는 회사에서 일어난 사건이 그 포인트였다.
회사에서 신입 사원의 실수로 발생한 납품 문제로 인해 유야와 치즈루를 포함한 멤버들이 기간에 맞춰 납품을 하기 위해서 야근을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유야는 한사코 고개를 숙이는 신입 사원 야마다의 모습을 통해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상사 치즈루와 함께 앞으로 나서서 열심히 일을 한다.
끝나지 않는 야근의 나날.
시시각각 임박하는 납기.
피곤함을 느끼면서도 우리는 순조롭게 업무를 헤쳐 나갔다.
분주하게 사무실을 뛰어다니는 나.
에너지 음료의 수에 비례해 타자 치는 속도가 빨라지는 이이즈카 씨.
이따금 '맥주우우'라며 연인에게 어리광을 피우는 듯이 말하면서도 척척 일을 해내는 치즈루 씨. 아무래도 퇴근길에 술집을 들를 시간이 없어서 스트레스가 쌓인 모양이다. 맥주가 원동력인 사람이라 좀 딱하다.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 조금씩이지만, 고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맞은 잔업 열이틀째. 시각은 밤 10시를 넘어서 있다. (본문 208)
이 장면을 읽어 본다면 <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나 7년 만에 재회한 여고생과 동거를 시작한다 2권>에서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 야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과거 재미있게 읽은 <29세와 JK>와 비교한다면 크게 긴박함이 느껴지지 않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는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유야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회사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집으로 돌아온 유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메이드복을 입은 아오이였다. 이런 그녀가 집에서 그를 응원해 주고 있으니 어찌 힘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의 제목에서 읽어볼 수 있었던 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유야는 이제 완벽히 과거형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나 7년 만에 재회한 여고생과 동거를 시작한다 2권>에서 그려진 아오이의 메이드복 차림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첨부한 흑백 일러스트에서 볼 수 있는 전통 메이드복은 아오이가 루미와 함께 짧은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한' 카페에서 입은 옷이었고, 컬러 일러스트는 유야를 위한 옷이었다.
약간 소악마 같은 메이드복을 입고 유야를 기쁘게 해주는 아오이의 모습과 유야의 자세한 감상은 직접 라이트 노벨 <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나 7년 만에 재회한 여고생과 동거를 시작한다 2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이제는 피곤에 찌든 회사원에서 벗어나 매일 열심히, 그리고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유야가 무척 부러웠다.
작가 왈, 앞으로도 계속 유야와 아오이 두 사람이 보내는 알콩달콩한 시간을 편집부의 힘을 빌려 연재할 예정이라고 한다. 추후 발매될 <피곤에 찌든 회사원인 나 7년 만에 재회한 여고생과 동거를 시작한다 3권>에서는 또 어떤 즐거운 시간을 통해서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줄지 기대된다. 아, 1 가구 1 아오이가 필요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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