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6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2. 7. 21. 16:50
지난 21년 8월에 한국에 정식 발매된 라이트 노벨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6권>을 오는 22년 7월을 맞아서 책을 펼쳤다. 라이트 노벨 <리제로 26권>은 스바루가 렘과 함께 치유의 방에 들어가 있을 때 바깥에서 신룡 볼카니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율리우스와 에밀리아 일행의 모습을 비추면서 막을 올렸다.
영혼이 없는 신룡 볼카니카와 대화를 하는 일이 무척 어려워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에밀리아 일행이 망설이고 있을 때, 갑자기 신룡 볼카니카는 무언가에 반응이라도 한 듯이 하늘로 날아올라 용의 숨결을 토했다. 치유의 방에 있던 스바루와 렘, 루이 세 사람은 볼카니카의 숨결을 맞으면서 시련의 탑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것은 완전 소실이 아니라 말 그대로 용의 숨결에 의해 세 사람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것이다. 서둘러서 스바루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 에밀리아 일행은 스바루 일행이 사라진 것에 대해 당황하지만, 스바루와 연결된 베아코와 렘과 이어진 람 두 사람이 스바루와 렘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일단 한시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스바루와 렘, 그리고 어쩌다 보니 함께 날려간 루이가 도달한 곳은 머나먼 남쪽에 있는 나라 신성 볼라키아 제국이었다. 라이트 노벨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6권>은 의도치 않게 볼라키아 제국에 발을 들인 주인공 나츠키 스바루가 의식은 되찾았어도 기억이 없는 렘과 함께 모험을 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말은 모험이라고 말했지만, 주인공 나츠키 스바루에게 모험이란 죽음을 반복하는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스바루가 눈을 뜬 곳은 누가 보더라도 환경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건조한 모래와 안이 보이지 않는 정글을 두고 있는 곳이었다. 스바루는 정신을 차린 렘과 함께 일단 어디 이동이라도 해서 상황을 파악하고자 하지만 일은 쉽게 돌아가지 않았다.
기억을 잃어버린 렘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마녀의 잔기가 지독하게 나는 스바루를 의심하면서 그를 믿지 않았다. 그리고 스바루와 렘 두 사람과 함께 날려온 폭식 대죄주교 루이 또한 무언가가 망가졌는지 어린아이 같은 행동과 "우― 우―"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스바루는 처음부터 선택지를 잘못 고르면서 렘과 헤어져 헤매다 그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렘이 루이만을 데리고 자신으로부터 도망친 이후로, 스바루는 렘을 찾고자 죽음으로부터 얻은 단서를 가지고 다시 추적을 시작한다. 그러다 정글에서 만난 붕대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아벨'이라고 이름을 댄 수상한 남자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 남자는 새로운 시리즈의 막이 오른 <리제로 26권>의 핵심 인물이었다.
그의 정체는 라이트 노벨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6권> 막바지에 이르러서 밝혀진다. 위에서 첨부한 26권의 표지를 본다면 옥좌로 보이는 의자에 앉아 아주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그는 옥좌에 앉아 거만한 표정을 지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 설마 이야기가 그렇게 이어지게 될 줄은….
스바루는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6권>에서 총 두 번 목숨을 잃는다. 첫 번째로 목숨을 잃었던 것은 렘을 뒤쫓겠다는 생각 하나로 생각 없이 정글에 들어갔다가 화살을 맞았고, 두 번째로 목숨을 잃었던 것은 볼라키아 제국의 군사들이 주둔해 있는 기지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바람에 독화살을 맞으며 의식을 잃고 말았다.
이쯤되면 볼라키아 제국의 군사들이 주둔해 있는 곳에 자리를 피고자 했던 것은 대 실패에 가까웠다고 말할 수 있다. 스바루는 두 번의 사망귀환을 한 이후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번에는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이라는 각오를 다졌지만, 자신이 품은 숨긴 의도가 그대로 눈에 드러난 탓에 스바루는 눈을 뜨자마자 죽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다행히 두 번째 죽음 직전에 획득한 여러 정보를 통해 제국의 군사 토드를 설득해 정글로 꾀어내는 데에 성공한다. 그곳에서는 자신과 렘을 습격한 뱀 마수가 있었기 때문에 마수를 이용해서 토드와 모두를 궁지에 몰아세운 이후 렘을 구하려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바루는 정글에 거주하는 슈드라크 민족에게 잡히고 만다.
처음에는 이게 또 실수를 한 건가 싶었지만, 슈드라크 민족에게 잡힌 것은 스바루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제대로 된 선택지였다. 그곳에서 스바루는 아벨과 재회해 슈드라크 민족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의식을 결행하게 된다. 그 의식은 바로 정글에서 기거하고 있는 동시에 시련이라고 할 수 있는 뱀 마수를 쓰러뜨리는 일이었다.
26권에서 등장한 '슈드라크 민족'이라는 것은 아마존 밀림에 서식하는 아마조네스와 같은 느낌의 민족들이었다. <원피스>를 본다면 보아 핸콕이 있는 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도 뱀을 수호하거나 혹은 루피가 겪는 시련의 대상으로 뱀으로 변한 자매들과 싸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역시 아마조네스의 신화는 이렇게 그려질 수밖에 없나 보다.
작은 뱀이 아니라 커다란 뿔을 가진 커다란 뱀 마수를 상대하는 일은 스바루의 힘으로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함께 그 시련에 임하게 된 아벨이 발휘하는 힘과 스바루가 오로지 렘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운 덕분에 뱀 마수 엘기나를 쓰러뜨리면서 마침내 슈드라크 민족의 신뢰를 얻어 도움을 받게 된다.
제국군의 기지에 있는 렘을 구하는 과정에서는 스바루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가 되었지만, 그래도 마침내 스바루는 렘을 재차 구하면서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6권>에서의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야기는 새로운 무대에서 1장과 비슷한 분위기로 스바루의 도전이 그려지게 될 것 같다.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6권> 마지막에서 밝혀진 아벨의 정체와 그가 노리고 있는 바는 스바루가 가시밭길을 갈 수밖에 없는 선택지뿐이었다. 단지 무대가 왕국에서 제국으로 바뀌었을 뿐, 우리 주인공 스바루가 해야 하는 일은 비참하게 무너지고, 깨지고, 피를 흘리면서도 다시금 일어서서 에밀리아를 만나러 가는 것뿐이다.
다음 라이트 노벨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7권>은 진작 발매되었기 때문에 나는 27권을 이미 옆에 놓아두고 있어 곧바로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원래라면 다른 작품을 읽은 이후에 <리제로 27권>을 읽어야 하겠지만, 오는 7월을 맞아 <리제로 28권>이 발매되기 때문에 일단 내용이 생생할 때 27권을 읽고 28권을 만나고 싶었다.
<리제로> 시리즈는 워낙 무대를 넓게 쓸 뿐만 아니라 여러 사건을 복잡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에 항상 다음 권을 읽기 전에는 이전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26권을 읽으면서 딱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진 데다가, 후기를 쓰면서 주요 사건을 정리한 지금 27권을 곧바로 읽어야 빠르게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다.
그러니 라이트 노벨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6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스바루는 제국에서도 하렘 멤버를 늘…리게 되는 걸까? 망가졌지만 스바루를 유독 따르는 폭식의 대죄주교 루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 기억을 잃은 렘은 다시금 기억을 되찾아 "스바루 군"이라며 그의 이름을 따뜻하게 부르게 될까?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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