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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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22년 3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는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시리즈의 제2권을 오늘 마침내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은 진작 다 구매를 해놓았지만, 이래저래 밀린 작품을 먼저 읽으면서 유튜브 영상 작업을 하다 보니 도무지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다가 이제야 겨우 책을 읽고 있다.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2권>은 표지를 본다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인물은 히로인 유메에게 뒤지지 않는 외모와 가슴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소중히 품에 안고 있는 책은 라이트 노벨이다. 이미 이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를 통해서 우리는 그녀가 '오타쿠'라는 걸 알 수 있다.

 

 우리 오타쿠가 바라는 이상적인 연인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동시에 미소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 모든 것을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2권>에서 등장한 '히가시라 이시나'가 갖추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 주인공과 그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과 모습은 그야말로 '꿈'이자 '이상'이었다.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2권 표지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2권>은 시작부터 곧바로 그녀를 이야기의 중심인물로 등장시키지는 않았다. 2권의 도입부에서는 유메의 시점을 통해서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미스터리 소설을 미즈토에게 추천을 해준 이후, 그가 책을 다 읽는 것을 기다렸다가 함께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통 오타쿠는 나 혼자 재미있는 작품을 감상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만족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형태로 그 작품의 독자(팬이자 동료)를 늘리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블로그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열심히 작품을 소개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상관 없는 제3자가 끼어들어서 훼방을 놓거나 혹은 같은 장르를 좋아해도 같은 편이 될 수는 없었다. 그 글러먹은 현실을 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 다시금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고 싶은 욕심도 있기는 있지만, 또다시 그런 사람들을 마주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괜스레 기분이 착잡하다.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깊은 탄식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2권>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 주인공과 히로인들이 사는 세계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 주인공 미즈토는 유메와 함께 같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어머니의 날을 맞아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뜻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런 소소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이에 주인공 미즈토에게는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한다. 그 장면을 본 유메의 시점에서의 글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학교 지정 스웨터 위로도 확연히 드러나는,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아카츠키 양은 내 가슴을 자주 눈엣가시처럼 여기지만, 저 가슴에 비하면 나는 글래머 축에도 들지 못할 것이다. F……? 어쩌면 G일지도…….

라이트노벨의 표지에서나 봤을 법한 저 엄청난 가슴을 접한 내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때, 미즈토가 바닥에 떨어진 책을 한 권 주워 들었다.

"……앗……."

여자애가 살짝 겁먹은 듯한 목소리를 내더니, 미즈토를 힐끔 올려다보자마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부끄러운 것이리라. 뭐, 그럴 만도 해. 자기 취향이 남한테 알려지는 건, 왠지 부끄러운 일이니까….

"―이 시리즈……."

어, 하고 여자애가 말하며 고개를 들었다.

어, 하고 나도 말하며 미즈토를 쳐다보았다.

아무런 타산이나 계산 없이.

그저 취향이 같은 사람을 발견한 오타쿠의 얼굴로.

이리도 미즈토는 말했다.

 

"너도, 좋아하는 거야?"

 

―이리하여, 나는 목격하고 말았다.

신의 함정이,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발동하는 순간을……(본문 181)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2권 중에서

 그렇게 라이트 노벨 같은 이벤트가 통해 주인공 미즈토와 새로운 히로인 후보 히가시라 이사나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위 사건이 있은 직후 두 사람은 방과 후 도서관에서 함께 책(대체로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뿐만 아니라 함께 하교를 하면서 누가 보더라도 '앗, 저건 커플이다'라는 분위기를 무럭무럭 자아냈다.

 

 당연히 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유메는 마음이 편안할 리가 없었고, 유메와 함께 있는 미나미도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두 사람의 관계를 지켜보게 된다. 그러다 히가시라에게 접근해서 미즈토와 연인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거나 연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히가시라를 위해서 미나미를 주도로 고백 작전을 펼치는 전개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유메가 보여주는 모습을 비롯해 어디까지 '같은 장르를 좋아하는 오타쿠 친구'로서 서로를 대하는 히가시라와 미즈토 두 사람의 모습은 눈부셨다. 우리 오타쿠에게 필요한 건 연애에 진심인 여자친구가 아니라 같은 작품을 좋아해서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책을 읽으면서 때때로 "이거 대박이지?"라며 웃을 수 있는 여자친구다.

 

 그 모든 조건을 히가시라가 채우고 있었기 때문에 유메와 미나미 두 사람의 주도로 이루어진 고백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그 결과는… 책을 직접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마지막 장면까지 너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2권>. 다음 3권에서는 이들을 둘러싼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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