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추남 진성 파이터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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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씨아이에서 발매되고 있는 이세계 만화 <추남 진성 파이터> 시리즈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주인공이 굉장한 추남으로 그려져 있다. 만화를 읽어 보면 주인공이 원래부터 추남이라는 건 알 수 있지만, 그는 자신의 외모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본의 전형적인 사축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갸루 여고생에게 가짜 미투를 당한 이후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곤두박질쳤고, 못 생겼어도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은 소통 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점차 바깥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그는 백수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로 전락해 있었다.

 

 주인공은 오늘도 늘 그렇게 집에 틀여 박혀서 노트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다가 이세계로 갈 수 있는 방법과 후기가 적힌 글을 보게 된다. 주인공은 '제2의 인생?' '별세계(작품 내에서는 이세계를 가리켜 별세계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편의를 위해 앞으로 이세계라고 말할 생각이다)?'라며 호기심을 가졌다.

 

 그리고 밑져야 본전으로 주인공은 해당 게시글에서 읽을 수 있었던 정보 그대로 컴퓨터를 북쪽으로 돌린 이후 창문을 열고, 양손을 들게 된다.

 

▲ 만화 추남 진성 파이터 1권

 

 그렇게 행동을 했더니 정말 이세계로 전이―를 했던 건 아니고 자신의 노트북에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고 싶은 분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 주세요. 돌아오는 데엔 수명의 절반이 필요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담으로 넘어갈 것인지, 취소를 할 것인지 묻는 창이 떴다. 주인공은 낚시라고 생각하면서도 한번 낚여주기로 한다.

 

 초기 피라미터 설정을 할 때 주인공은 우선 외모 수치를 대폭 깎아내려서(무려 -255) 특기사항에 약점을 적어 넣으면 보너스가 늘어나는 것을 이용해 보너스 피라미터 100조 하고도 5천100이라는 수치를 손에 넣게 된다. 통상적으로 MMO RPG 게임을 할 때 스테이터스 수치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수치였다.

 

 주인공은 100조 하고도 5천 100이라는 수치와 함께 '여자 몸에 닿으면 HP 감소, 야한 짓 하면 죽음'이라는 지독한 설정을 덧붙여서 자신의 캐릭터 설정을 완성한다. 설마 이 설정 그대로 이세계로 건너가 자신이 생활하게 될 줄은 꿈에도 꾸지 못한 채 말이다. 스테이터스가 높은 대신 여자와 아무것도 못한다면 의미가 있을까? (웃음)

 

 주인공은 보너스 피라미터 설정을 마치기 전에 제한 시간이 끝나면서 이세계로 전이한다. 처음에는 피라미터 설정을 마치지 못해 완전히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이세계 내부에서도 스테이터스 창을 통해 남아 있는 피라미터 100조 하고도 5천100이라는 수치를 모두 스테이터스에 적용할 수가 있었다.

 

▲ 스테이터스에 모두 1조씩 투입한 결과

 

 주인공은 이세계의 초기 설정 장소에서 눈을 감았다가 눈을 떴을 때 자신 앞에 있는 세 명의 동료를 만난다. 겉보기에는 꽃미남과 츤데레로 보이는 미소녀, 롤리타 미소녀 등 축복받은 파티 환경이었지만, 자신은 외모 수치 -255를 자랑하는 추남이었기 때문에 역시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자 곧바로 몬스터가 습격해온다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뭐, 이 정도는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궁극 진화한 풀 다이브 RPG가 현실보다 망한 게임이라면>이라는 작품과 비교했을 때 약소한 이벤트라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후 주인공이 스테이터스를 분배했을 때 벌어졌다.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보너스 피라미터 수치 100조에 가까운 수치를 모두 분산해서 스테이터스에 모두 1조씩 박아넣은 결과 주인공의 클래스는 '절대신'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이세계 최강의 인물이 되어버린다. MMO RPG에서 체력과 마력이 조 단위에 해당하고, 스테이터스가 조에 가까운 수치라면 어떤 느낌일까?

 

 사실상 이건 치트이자 파괴 불가능 오브젝트에 가까운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대신 주인공은 여자와 몸이 닿으면 10%씩 HP가 닳아버리기 때문에 조에 가까운 데미지를 입어 굉장히 괴로워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서는 그냥 여자가 그를 껴안고 10초만 버티면 HP가 0이 되어버린다. (웃음)

 

▲ 만화에서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도 개성만점이었다.

 

 이렇게 황당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 만화 <추남 진성 파이터> 시리즈는 현재 한국에 5권까지 정식 발매되어 있으며,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만화다. 평소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같은 코미디 계열로 치우쳐진 이세계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남 진성 파이터>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의 설정이나 이야기가 너무 바보 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고, 다음 에피소드를 읽고 싶어서 만화 <추남 진성 파이터 1권>을 읽은 이후 만화 <추남 진성 파이터 2권>을 집어들었다. 평소 바보 같은 이세계 작품을 즐겨 읽는다면 한번 밑져야 본전으로 만화 <추남 진성 파이터> 시리즈를 읽어보도록 하자.

 

 아마 주인공의 바보 같은 설정이나 다양한 해프닝이 무척 마음에 들지도 모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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