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철야의 노래 2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1. 4. 15. 08:27
만화 <다가시카시>의 코토야마 작가가 연재하고 있는 새로운 민화 <철야의 노래> 시리즈 2권이 오는 4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만화 <철야의 노래>는 제목 그대로 '철야'를 무대로 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늦은 밤에 주인공 야모리 코우가 우연히 만난 흡혈귀 나즈나와 시간을 보내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보통 나는 늦은 밤에 깨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밤의 풍경을 그저 상상만 할 수밖에 없는데, 만화 <철야의 노래>를 통해 내가 알지 못하는 밤의 풍경을 볼 수 있어 괜스레 만족스러웠다. 그런 만족 덕분에 지난 1권도 재미있게 읽었고, 오늘 만난 2권은 어떤 에피소드가 그려질지 내심 기대하는 부분도 있었다.
만화 <철야의 노래 2권>을 여는 에피소드는 지난 1권 막바지에 그려진 '어떤 행위'를 한 이후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이 그려지고, 본격적인 에피소드는 주인공의 소꿉친구 아키라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키라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저녁 8시에 취침할 정도로 일찍 자는 인물이었다.
중학생이 저녁 8시에 잠을 잔다는 건 솔직히 여러모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모습은 유럽 같은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고, 아시아에서는 항상 학원 혹은 개인적인 어떤 오락을 즐기는 데에 소비해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아키라는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오늘이란 하루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한다.
학교에서 돌아왔다고 해서 곧바로 잠을 자거나 하지는 않고, 저녁을 먹거나 목욕을 하거나 학교 공부 예복습을 하는 등을 한다고 한다. 어떻게 본다면 다른 허튼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내가 해야 할 일'을 철두철미하게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그녀이기 때문에 다른 의미로 밤에 대한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만화 <철야의 노래 2권>에서 아키라는 주인공 야모리와 나즈나를 만나 잠시 떠들썩한 밤을 보내게 되는데, 밤에 잠이 없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4시간이나 자면서 다음날 아침 8시경에 눈을 뜨게 된다. "지, 지각이야!!"라며 당황하는 그녀에게 나즈나는 "잘 잤어? 사람은 그날 하루에 만족하면 푹 잘 수 있는 법이지."라고 말한다.
아키라는 "글쎄... 어떨까요?"라며 답을 회피하면서도 다른 어떤 때보다 활기찬 발걸음으로 학교로 향한다. 만화 <철야의 노래>는 이렇게 우리가 그날 하루에 만족하면 어떤 잠을 잘 수 있는지,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 어려워하는 사람을 등장시켜 밤거리를 걷거나 밤을 온전히 만족하면서 보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화 <철야의 노래 2권>은 그 이외에도 주인공과 나즈아 두 사람이 밤의 야간 개방 수영장을 찾는다거나 나즈나의 집에서 운영하는 '곁잠집'과 마사지를 체험하는 등의 에피소드를 볼 수 있었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큰 의미가 있다거나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을 수 있지는 않아도 모든 에피소드를 소소하게 웃으며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이 만화 <철야의 노래> 시리즈는 블로그에 소개하는 것만 아니라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도 한번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만화다. 하지만 이 만화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역시 나 스스로 밤의 풍경을 사진 혹은 영상으로 담아서 영상을 통해 함께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아직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지 못했다.
매일 같이 12시 정도가 되면 잠 기운이 스멀스멀 몰려와 12시 30분에는 늘 딥슬립을 해버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떄문에 새벽의 풍경을 담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애초에 요즘에는 저녁 7시 이후에는 밖을 나가는 일도 거의 없기 때문에 내가 밤을 찍는 건 아예 없을지도 모른다. 다음에 한번 밤에 깨어있는 걸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 욕심을 품게한 만화 <철야의 노래>. 오늘 읽은 만화 <철야의 노래 2권>을 통해서도 낮과 다른 밤의 세계를 보면서 흥미를 품기도 하고, 오늘 하루에 만족하며 즐기는 법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아직 만화 <철야의 노래>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꽤 마음에 들지도 모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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