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철야의 노래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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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기도 했던 만화 <다가시카시>를 집필했던 코토야마 작가의 신작 만화가 지난 3월을 맞아서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이번에 발매된 만화의 제목은 <철야의 노래>로, 이 작품은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 그대로 철야의 시간, 즉, 늦은 밤과 이른 새벽을 무대로 여러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나는 보통 밤에는 항상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종종 말하는 클럽 문화를 비롯해 밤 12시 이후로 도시와 거리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는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가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늦은 시간의 거리를 보면서 그저 상상만 할 뿐이다.

 

 오늘 읽은 만화 <철야의 노래 1권>도 그런 상상을 부추기는 여러 장면이 그려졌다.

 

 

 이 만화 <철야의 노래>의 주인공 야모리 코우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직 중2병이 도지기도 하는 중2였다. 하지만 그는 학교에서 고백을 했다가 차인 게 아니라 고백을 받았는게 고백을 거절한 이후 살짝 트러블을 겪게 되면서 학교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뭔가, 갑자기 모든 것에 염증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학교에 나가지 않게 되면서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는 주인공은 도무지 밤에 잘 수 없게 되었다. 이른바 불면증을 앓기 시작하면서 괴로워하다 처음으로 밤에 아무 말도 없이 홀로 외출한다. 그렇게 주인공이 본 늦은 밤의 거리는 모든 것이 조용해 마치 자신 혼자 있는 듯한 기분에 가슴을 설레어한다.

 

 이윽고 주인공은 "찾아냈어. 밤이 내가 있어야 할 장소야."라며 천천히 밤 산책을 즐기다 표지와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한 명의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이 소녀가 바로 만화 <다가시카시>에서 등장했던 히로인 포지션 시다레 호타루에 해당하는 인물로, 그녀는 주인공과 독자에게 제법 의미 심장한 말을 던진다.

 

 

 그녀는 주인공에게 사람들이 밤을 새우는 이유는 '오늘이란 날에 만족하기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주인공에게 "오늘 하루에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깨어 있어 봐."라며 주인공에게 밤의 시간을 권한다. 이 말에 따라 주인공을 밤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다소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만화를 통해 볼 수 있는 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사는 도시의 밤은 낭만이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밤에 돌아다니거나 밤의 거리를 밝혀주는 여러 유흥 시설의 간판도 불이 꺼져 있기 때문에 상상하던 밤의 거리와 다를지도 모른다.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딱 밤 산책하기 좋을지도?

 

 그렇게 내가 모르는 밤의 풍경에 대해 여러모로 상상을 하며 읽은 이 만화 <철야의 노래 1권>은 딱 보더라도 처음에는 평범한 일상 만화 같았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말을 건 인물이 사실은 흡혈귀라는 게 밝혀지면서 살짝 판타지가 섞이게 된다. 비록 그녀가 흡혈귀라고 해도 피 냄새나는 싸움에 휘말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만화 <철야의 노래>는 어디까지 불면증으로 잠에 들지 못하는 소년이 흡혈귀 소녀(맥주를 마음껏 마시는 모습을 보면 성인인 것 같다)가 만나 밤놀이(피를 빠는 걸 제외하면 건전하게 시간을 보낸다)와 밤 산책을 즐기는 에피소드를 그리면서 도시와 거리가 지닌 밤의 풍경을 신선하게 책을 읽는 독자에게 보여주는 만화다.

 

 만화 <철야의 노래 1권> 마지막 에피소드로 가게 되면 주인공의 어릴 적 소꿉친구 아사이 아키라를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형태로 사건이 그려질 것을 예고했다. 평범한 학원 일상 물 같은 느낌이지만, 낮이 아니라 밤을 무대로 해서 그동안 우리가 읽지 못한 분위기의 일상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는 만화 <철야의 노래>.

 

 평소 <다가시카시>라는 만화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한번 만화 <철야의 노래>를 읽어보도록 하자. 작품이 그리는 밤을 무대로 한 소소한 이야기는 특별히 매력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괜스레 만화를 계속 읽게 하는 그런 즐거움이 있었다. 괜히 늦은 밤에 한번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고 싶어 지는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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