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만 있으면 돼 14권 완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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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재미있게 읽어온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시리즈가 완결을 맺었다. 오는 7월을 맞아 국내에서 발매된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14권>은 여러모로 독자를 현혹하는 작가의 구성이 너무나 맛깔나게 구성되어 있어서 끝 이후에 넘긴 페이지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말하지 않겠다. 끝을 읽고넘긴 페이지에서 어떤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14권>을 읽어보기 바란다. 정말이지 여러모로 <여동생만 있으면 돼 14권>은 읽은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14권>의 여는 에피소드는 ‘3년 후’라는 제목으로 그려지는 라이트 노벨 신인상 수상식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후와 하루토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28세, 큰 키에 단정한 생김새를 가진 작가 경력 10년차의 잘나가는 작가로 그려지는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미야코와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인 관계로 지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미야코가 과거에 말했던 어떤 이유가 갖춰지지 않은 것도 있었고, 뛰어난 편집자로 활약하는 미야코와 작가로 활동하는 하루토 두 사람이 원체 바빠서 잘 만나지 못하는 이유도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좁히기 위해서 하시마 남매는 모종의 작전을 세운다. 각자 미야코와 하루토 두 사람과 약속을 잡은 이후 멋대로 취소하고, 미야코와 하루토 두 사람이 1박을 하고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런데 하루토와 미야코 두 사람은 이성적인 사람이기에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미야코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루토가 구제불능인 탓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건 아니다. 그저 미야코가 정한 자신의 기준이 엄격한 데다가 하루토가 신사라는 점이 작용했다. 분하지만 미야코 같은 사람에게는 확실히 하루토가 잘 어울렸다.


 언젠가 하루토 같은 인물이 되어서 미야코 같은 히로인을 만나고 싶다는 망상도 잠시,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14권>은 본연의 주제인 주인공 하시마 이츠키에 초점을 맞춘다. 하시마 이츠키는 3년 후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도 다음 작품을 발매할 때마다 늘 벽에 부딪히며 고민하고 있었다.


 그 벽은 바로 자신이 카니 나유타에 대한 마음을 열렬히 담은 ‘주인공이 되고 싶어’라는 작품이다. 그 작품이 너무나 뛰어난 작품이었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 이상 혹은 그에 준하는 작품을 원했다. 그건 소설을 집필하는 이츠키도 마찬가지였지만 좀처럼 이츠키는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주인공이 되고 싶어’ 같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확실한 계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는 한 인물과 상담을 한 이후 자신의 아내이자 소중한 아이의 엄마가 된 나유타와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그 계기를 갖게 된다. 그렇다. 이츠키에게는 역시 라이벌로서 ‘카니 나유타’라는 작가가 필요했던 거다.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14권>은 이츠키가 다시 한 번 더 새로운 작품 ‘내일의 너만 있으면 돼’로 대히트를 치게 된다. 그리고 이츠키는 제1회 레이와 엔터테이먼트 어워드 라이트 노벨 부문에서 그랑프리로 뽑히면서 수상 소감을 말한다. 이 장면이 바로 14권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이다.


 이츠키를 통해서 저자 히라사카 요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했다. 그 메시지를 보면서 나는 다시 한 번 더 마음에 품었다. 나도, 주인공이고 싶다고.


“남들보다 강하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고 상냥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우리는, 분명 이야기에 나올 법한 정의의 히어로는커녕, 악역조차도 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적어도 자신쯤은, 자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제대로 사랑해줬으면 해.

사랑할 수 있는 주인공이 되기를 포기하지 말아줬으면 해.”

“우리가 바라는 건 이런 작품이 아니야. 그런 말을 듣고 상처받는 일도 있을 거야.

그래도 나는 이제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나는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에 아무런 후회도 없어.

......아니 사실은 후회투성이지만 그런 셈 치고 센 척하며 나아가고 싶어.

변하는 것은,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변해가는 것, 나아가는 것.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분명해지는, ‘이것만 있으면’이라고 말할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세상에 계속 보여줄 거야.” (본문 165)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14권>을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정말 주인공 하시마 이츠키의 존재감을 듬뿍 뽐내는 동시에 독자를 향해 건네는 말이 좋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앞서 말했던 대로 다시금 내가 하는 이 일을 통해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주 여운을 느끼면서 끝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작가 후기를 읽은 이후에는 ‘작은 파랑새들’이라고 해서 한 개의 에피소드가 더 있었다. 이 에피소드는 처음 읽을 때는 ‘뭐야 이건?’이라며 당황하고 말았지만, 어느 새 또 이야기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참, 이야기는 간 이래서 재미있는 것 같다.


 작가 후기에 그려지는 하나의 번외편, 그리고 또 하나의 작가 후기. 그 모든 걸 다 읽어보기 바란다.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14권>은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열심히 읽을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이 각각 최고의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은 책이었다. 나는 만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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