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Do race?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12. 11.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드레스 Do race? 1권, 레이서를 꿈꾸는 소녀
가끔 일본 만화를 읽다 보면 제목을 옮기는 일이 조금 불편한 작품이 있다. 일본어로 발음했을 때는 소리가 같아서 가타카나로 적은 제목이지만,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버리는 작품이 종종 그렇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소라(또는 솔라)’라는 이름으로 불린 ‘Sola’가 바로 그렇다.
일본에서는 ‘Ra’와 ‘La’는 같은 ‘라’로 발음할 수 있기 때문에 제목을 영어 ‘sola’로 이용했지만, 한국에서는 살짝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 ‘소라’ 혹은 ‘솔라’라는 이름으로 나누어지고 말았다. 지금도 두 가지 이름을 다 사용해서 부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의견이 분분하다.
소라(Sola)는 조금 독특한 작품 중 하나로 취급했지만, 오늘 소개할 작품 <드레스(Do race?)> 이름이 독특한 작품 중 하나다. 영어로 적힌 이름인 ‘Do race?’라는 문장을 그대로 번역하면 ‘레이스 할 래 ?’라는 뜻이 된다. 일본어로 ‘ド(Do) レース(race)’라고 발음할 수 있는 걸 ‘ドレース’로 옮겨 적었다.
그래서 <드레스 Do race?> 형태가 되어버린 거다. 한국에서는 발음을 ‘두 레이스?’이기 때문에 일본과 전혀 다르지만, 일본은 ‘도 레-스’라고 발음하기 때문에 이 점을 이용해서 작품의 제목을 이렇게 독특하게 한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작품은 ‘드레스를 입고 레이스를 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드레스를 입고 레이스를 하는 모습이 언뜻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다. 아래 사진을 보면 그래도 대충 머릿속에 이미지를 떠올려볼 수 있다. 이 작품이 말하는 드레스는 <푸른 저편의 포리즘>이라는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날개(엔진?)이 달린 신발을 떠올리면 쉽다. 드레스는 바로 그 대용인 거다.
하지만 이 드레스는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이 들어간 드레스라 가난한 사람은 쉽게 손에 넣을 수가 없었다. 보육원에서 난민 고아로 자란 주인공 큐우 또한 그런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남에게 양보를 잘 하는 착한 인물이지만, 레이스에 대한 열망 하나만큼은 절대 지지 않았다.
큐우는 드레스를 입고 하는 레이스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불법 난민 신분’이라는 특성상 어쩔수 없이 선발전 자리에서 물러나고 만다. 좌절을 숨기고 있는 그녀 앞에 느닷없이 레이스의 챔피언이자 그녀의 우상인 뮐러가 나타난다. 더욱이 뮐러가 그녀에게 준 선물은 또 하나 갑작스러운 선물이었다.
뮐러는 자신이 입고 있는 드레스를 주면서 “이 ‘릴리’를 입고 레이스에 나가렴. 돌려주러 와. Do rac e에서 계속 이기면 도달할 곳은 오직 하나….”라며 그녀에게 꿈이자 목표를 심어주고 떠난다. 문제는 그녀가 준 ‘릴리’라는 드레스는 평범한 드레스가 아니었다. 그 드레스는 위험 요소가 하나 있었다.
바로, ‘그 드레스는 레이스에서 지면 폭발한다.’라는 리스크가 있었다. 만약 이 드레스를 입고 레이스를 한다면 ‘승리’외에 패배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거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레이스에서 이겨야만 하고,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레이스에 참가해야 한다. 즉, 목숨을 건 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리스크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큐우는 뮐러에게 드레스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고, 다시금 레이스에 도전하기 위해 앞을 쳐다본다. 마치 꿈을 향한 도전이 시작될 것 같은 큐우 앞에 펼쳐진 건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뮐러의 드레스 ‘릴리’를 노리는 제국 출신 레이서들이었다.
다짜고짜 큐우 앞에 나타나 드레스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인물들은 ‘반역죄’로 큐우를 체포까지 하면서 협박한다. 그녀들이 드레스 ‘릴리’를 노리는 이유는 뮐러를 뛰어넘고자 하는 욕심과 ‘릴리’가 가진 특이성 때문이었다. ‘릴리’는 무려 3000조 엔이 투자해서 만든 최상급 드레스였다.
이 드레스를 입고 뮐러를 뛰어넘고자 하는 인물들과 대립에서 큐우는 한사코 양보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 무력행사를 하려고 할 때, 큐우는 ‘레이스로 승부를 겨뤄서 진다면, 드레스를 양보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렇게 드레스를 받자마자 큐우는 빠르게 레이스 위에 서게 된다.
큐우는 프로와 펼치는 시합 도중에 성장하면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만화 <드레스 Do race? 1권>을 직접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언뜻 작품의 무대와 설정이 약간 다를 뿐, 레이스를 즐기는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푸른 저편의 포리즘> 주인공과 닮아 있었다.
오늘 만화 <드레스 Do race? 1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살짝 색다른 만화를 찾는 사람에게 <드레스 Do race? 1권>은 묘한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 생각한다. ‘드레스를 입고 펼치는 은하 레이스’를 그리는 만화 <드레스 Do race?> 시리즈. 제목과 읽는 법, 내용도 특이했다. (웃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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