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세계 1권 후기

반응형

[만화책 감상 후기] 첫사랑의 세계 1권, 40을 넘긴 독신 여자의 사랑과 삶, 그리고 일


 이제 2018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처음 20살이 되었을 때는 30살이라는 나이가 굉장히 멀어 보였지만, 이제 불과 며칠만 지나면 나는 29살에서 30살이 되어버리고 만다. 앞글자 ‘2’가 ‘3’으로 바뀌는 일이 이렇게 빠르게 다가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30살이 되는 동안 나는 제대로 해낸 게 있을까?


 사고로 인한 수술과 공익 근무를 하느라 대학을 이제야 졸업하는 시점에서 솔직히 이룬 건, 운영하는 블로그 2개가 내 인생의 전부다. 열심히 글을 쓰면서 조금씩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그 규모는 한 사람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승부는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


 오늘 소개할 만화 <첫사랑의 세계 1권>은 ‘첫사랑’이라는 말이 살짝 어울리지 않는 ‘40번째’ 생일을 맞이한 여성 점장 코마츠 카오루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40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 케이크의 초를 끄면서 ‘어라? 잠깐만’이라고 생각하며 도대체 언제 자신이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돌아본다.


 그저 숨 가쁘게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아왔을 뿐인데, 세월이 이렇게 지난 걸 느끼는 순간은 돌연히 ‘어라? 잠깐만’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나는 생일 파티 같은 건 하지 않아서 솔직히 그런 경험은 없지만, 대학 졸업을 앞두고 2018년 연말 정산을 하는 과정에서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내 이야기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 다시 만화 <첫사랑의 세계 1권> 이야기로 돌아가자.






 주인공 코마츠 카오루는 자신이 점장으로 있는 카페 프랜차이즈 사장의 명령으로 자신의 고향에 있는 지점 카페로 전근을 가게 된다. 본점 점장으로 있다가 느닷없이 지점 점장으로 가는 일은 사실상 강등으로 여길 수 있는 일이지만, 프랜차이즈 사장은 그 지점이 잘 풀리지 않는다며 부탁을 했다.


 몇 가지 사정이 겹쳐서 코마츠는 전근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지만, 그녀는 “나도 여러모로 사정이….”라며 변명하려다 막상 변명할 이유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점으로 가게 되었지만, 그 지점에서 그녀가 본 카페의 모습은 본점과 너무나도 달랐다.


 지점의 카페는 본점의 규칙을 모두 어긴 상태에서 지역에 맞춘 색깔로 자리 잡아 마치 ‘동네 다방’ 같은 모습이 되어 있었다. 단순히 카페의 모습이 이질적으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카페의 실경영권도 카페 점주가 아니라 카페 일을 돕기 위해 왔던 아르바이트생이 실질적으로 권한을 지니고 있었다.


 그 타카나시는 겉보기에 무뚝뚝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알고 보면 동네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데다 ‘사람을 먼저 보는’ 인물이었다. 바지 점장에 불과한 스즈키 대신 점장 역할을 하며 다시금 카페를 기본 규칙대로 바꾸려고 하는 주인공과 알바생 타카나시 두 사람의 대립.


 두 사람의 대립에서 살짝 ‘사랑’의 냄새가 풍기기도했는데, 앞으로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시골 카페에서 벌어지는 달콤한 커피 향을 둘러싼 이야기는 독자의 관심을 천천히 끌어당길 것으로 생각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첫사랑의 세계 1권>을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