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 선생님은 사춘기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12. 12. 08:13
[만화책 감상 후기] 아오이 선생님은 사춘기 1권
일본 만화와 라이트 노벨 장르에서는 자주 선생님과 제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을 만난다. 하지만 불륜이 아니라 정말 처음 사랑을 한두 사람이 비밀스럽게 연애를 하는 모습, 그리고 서로 서툴러서 실수하며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그려져 이야기에 쉽게 호감을 품게 된다.
오늘 소개할 만화 <아오이 선생님은 사춘기 1권>도 그렇다.
처음 제목만 읽었을 때는 ‘아오이’라는 말에 여자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표지를 장식한 미소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훈남 선생님이었다. 일본에서 이렇게 중성적인 이름을 사용한 때가 한때 유행한 적이 있었고, 최근에도 중성적인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고 들었다.
아, 이 이야기의 출처는 대학에서 진행한 일본 대학교와 교류 수업에서 들은 것으로, 일본 학생들이 직접 자료를 수집해서 조사한 내용이다. ‘일본인의 이름을 짓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한 일본 학생들의 발표 내용은 제법 흥미로웠다. ‘아오이’라는 이름도 남녀 둘 다 쓰는 이름이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미소년 같은 훈남 아오이 선생님과 그를 좋아하는 소녀 히바리가 보여주는 모습은 참 사랑스럽게 잘 그려져 있다. 어떤 장면에서는 ‘이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오이 선생님은 사춘기 1권>은 ‘순정 만화’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만화 <아오이 선생님은 사춘기 1권>을 보면서 떠올린 작품은 전개 방식이 사뭇 다른 <도메스틱한 그녀>라는 작품이다. 그 작품도 처음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는 선생님과 제자 관계에서 출발했지만, 약간의 사정의 생기면서 여러 히로인과 주인공 관계가 상당히 복잡해진 이야기를 그린다.
다행히 <아오이 선생님은 사춘기>는 그런 경향 없이 ‘청순하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을 한결같이 그려나갈 것 같다. 오히려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성’ 같은 매력이 있기도 했다. 아마 직접 만화를 읽어보면 이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만약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랑을 한다면, 그저 남들처럼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흔해 빠진 연인처럼 보내는 일상이 아닌, <아오이 선생님은 사춘기 1권>에서 본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이 보내는 방식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 왠지 사랑이 더 깊어질 것만 같았다.
서로의 소중한 감정을 알기에 서로 일정 선을 넘으려고 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사춘기 소년 소녀처럼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부딪히고 싶어 하는 주인공과 히로인. 너무나 매력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오이 선생님은 사춘기 1권>에서 그려졌다. 이런 장르의 만화를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언젠가 나도 달달한 사랑을 할 기회가 오겠지만, 아니, 오려나? 무리일 거야. 그렇다. 현실의 나에게 어렵더라도 이런 이야기를 한 번 써보고 싶다. 하지만 이야기를 쓰는 것도 경험이 있어야 제대로 상상할 수 있다고 하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쓴웃음) 뭐,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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