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2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11. 27.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2권, 단란한 가족 이야기
월요일 아침에 뒷산의 새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이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괜히 가을 감성에 취해서 하는 미친 소리가 아니라 정말이지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평화롭고 편안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있다.
오늘 읽은 책은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3권>으로,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비록 스핀오프라고 해도 주인공 니시카타와 타카기 두 사람의 모습과 함께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너무나 귀여운 딸 치이 세 사람이 그려지는 에피소드는 독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3권> 시작은 중학생 시절의 니시카타와 타카기의 모습이 그려져 ‘에? 이거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이 아닌 건가?’하고 순간 당황했지만, 곧 그 모습이 니시카타가 꾸는 꿈인 걸 알고 쓴웃음을 지었다. 니시카타 녀석은 꿈에서도 한결같이 타카기만 보고 있었다.
이렇게 한적한 오후가 되면 낮잠을 즐기고 싶어지는 에피소드로 시작한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3권>은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비 온 뒤 생긴 물웅덩이에 소금쟁이가 있는 걸 신기해하는 치이를 놀리는 타카기의 모습은 내심 공감했다. 왜냐하면, 나도 어릴 적에 비 온 뒤 생긴 물 엉덩이에 어떻게 소금쟁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지 궁금했다. 아니, 헤엄을 치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거기 있는 건지 신경 쓰였다.
나이를 먹은 지금도 아직 풀지 못한 수수께끼로, 네이버 지식인 태양신 할아버지도 아마 모르시지 않을까 싶다. 과거 어디에서 기사를 통해 수수께끼를 해명한 글을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참, 어릴 때 품은 동심에서 우러난 수수께끼가 아직도 남아있는 건 내가 순진하다는 걸까? (웃음)
소금쟁이 에피소드 이후에는 소바 집에서 함께 밥을 먹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여러모로 참 좋은 가족이라는 걸 느끼게 하는 타카기와 니시카타, 치이 세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면 가족의 단란한 모습은 바로 이렇게 식사 자리의 분위기를 통해서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집에서 식사를 할 때 이렇게 부드러웠던 적이 별로 없다. 고기를 먹으러 가더라도 너무나 불편해서 체할 것 같은 분위기일 때가 많았다. 지금은 그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빠지고 그나마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가족은 끼리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면 괜히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3권>을 통해 볼 수 있는 니시카타, 타카기, 치이 세 주인공이 보여주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언젠가 가족을 만들게 된다면, 세 사람이 보내는 가족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만화 한 권을 읽으면서 내가 좀 지나치게 생각하는 걸까?
어쨌든, 늘 웃으며 지내는 니시카타, 타카기, 치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3권>은 오늘도 마음의 평화와 웃음을 주었다. 오늘 뭔가 힘든 일이 있다면, 만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어보는 건 어떨까? (->구매 바로 가기)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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