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3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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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3권, 가을에 읽기 좋은 감성 만화


 깊어지는 가을에 누군가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건 종종 어떤 기분이 될지 상상할 때가 있다. 많은 소설을 읽으면서 자주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가을을 접한 탓인지, 나는 괜히 이 시기가 되면 감성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생각을 하는 일과 현실에서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전혀 다르다.


 애초에 현실에서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건 여러모로 귀찮은 일이 많아 되도록 얽히지 않으려고 하는 주의다. 물론,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대신 나는 홀로 책으로 탑을 쌓아 열심히 라이트 노벨, 만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파고든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이 무엇보다 따뜻하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만화 <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3권>이 바로 그렇게 만난 작품 중 하나다. 오늘 후기의 제목을 ‘가을에 읽기 좋은 감성 만화’로 부제를 달았는데, 죽은 오빠의 아내 노조미와 함께 살아가는 여동생 시노의 이야기를 무척 인상 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오늘도 너무나 좋았다.





 <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3권> 첫 에피소드는 짐을 정리하던 시노와 함께 오빠의 이야기를 꽃피우는 노조미의 모습이 그려진다. 서로가 알지 못한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두 사람이 온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가을을 잠시 잊게 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베팅 센터에서 시노가 미나토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과거 미나토가 시노의 오빠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로 시노의 걱정이나 여러 복잡한 감정 속에서 헤매는 걸 멈추도록 하기 위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베팅 센터를 찾은 거다.


 과거 나도 베팅 센터에서 열심히 타격에 임한 적이 있는데, 다른 불필요한 생각 없이 오로지 기계에서 나오는 공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록 빗맞더라도 공을 방망이로 칠 때의 그 짜릿한 순간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속이 답답할 때는 그냥 실내 야구 스크린이라도 가보길 바란다.




 이래저래 소소한 에피소드가 그려진 만화 <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3권>은 노조미의 아버지가 등장하기도 하고, ‘오봉’이라는 명절을 맞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던 노조미와 시노 두 사람이 오봉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아마 한국 사람은 오봉이라는 명절이 낯설 거다.


 오봉은 음력으로 7월 15일을 맞아 조상의 영을 기리는 일본의 명절이다. 우리가 보내는 추석 같은 명절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당연히 조상의 영을 기리는 날인만큼 오랜만에 친척이 모이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처럼 명절이라고 해서 용돈을 주고받는 풍습은 찾아볼 수 없다.


 만화 <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3권>에서는 부모님과 오빠의 영을 기리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노조미와 시노 두 사람이 보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약간 어긋나지만 널 서로를 생각하며 서로가 필요한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괜히 두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라게 된다.


 오늘 만화 <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3권>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가을을 맞아 읽기 좋은 감성 만화를 찾는 사람에게 만화 <오빠의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시리즈(링크)를 추천한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쌀쌀한 가을에 어울리는 만화다. (웃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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