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 후기, 초인기 복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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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 판타지에 필요한 모든 걸 갖춘 작품


 9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읽고 싶은 라이트 노벨 1위에 놓았던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을 이제야 읽었다. 다른 복수 판타지 라이트 노벨과 비교해도, 무조건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은 그 명성에 절대 누가 끼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 시작은 빙랑족 마을에서 나와 라나릿타로 돌아가는 케얄 일행의 이야기와 왕궁에서 드디어 케얄이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면이다. 왕은 소중한 플레어가 케얄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근위기사가 회복술사 케얄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모질게 문책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있었다. 바로, 근위 기사 대장이 어쩌면 플레어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일이다. 근위 기사 대장이 플레어의 생존 가능성을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플레어에 품고 있는‘욕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적혀있다.


공주 플레어를 근위 기사 대장은 사랑했다. 황송해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지만 품고 있던 감정은 사랑이자, 육욕.

아무리 마음을 품어도 손이 닿지 않는 존재. 하지만 만약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죽었다고 생각됐던 공주 플레어가 가짜라고 한다면? 그리고 만약 진짜 플레어 공주가 녀석의 꼭두각시라고 한다면, 빼앗을 수 있다.

그것은 그에게 있이 한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본문 19)


 어쩌면 근위 기사 대장이 품은 욕망은 당연한 욕망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근본적인 충동을 일으키는 욕망은 가장 낮은 단계에 있는 성욕이라고 말한다. 성욕을 절제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이미 브레이크가 망가져 있지만, 절제하는 사람도 상황에 따라 절제하지 못하는 욕망이 성욕이다.


 케얄에게 복수를 하는 동시에 플레어를 빼앗고자 하는 근위 기사 대장이 일그러진 욕망으로 불을 활활 태우고 있을 때, 케얄은 세츠나와 플레어 두 사람과 함께 몬스터를 사냥하다 강가에서 서로를 탐하고 있었다. 케얄의 이 부러운 모습을 보면, 근위 기사 대장이 품은 욕망이나 분노가 십분 이해된다.


 <회복술사의 재시작>이 가진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이렇게 살짝 껄끄러울 수도 있는 욕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성욕을 자극하고, 복수를 통해 긴장감을 키우고, 끝끝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내는 케얄의 모습은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이렇게 작품이 재밌는 거다.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에서도 케얄의 복수에는 참 많은 일이 벌어진다. 케얄에게 닥친 가장 큰 위기는 검성 크레하가 갑작스럽게 케얄을 습격해온 일이었다. 케얄의 얼굴이 바뀌었어도 크레하는 그의 걸음걸이를 통해 자신의 검술의 흔적을 보고, 케얄가로 위장한 케얄을 막무가내로 습격한다.


 크레하는 ‘쓰레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너무 순수해서 그녀는 왕국이 저지르는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강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결처럼 자신의 신념을 고수할 수 있는 사람은 강한 법이니까. 케얄과 만난 크레하는 그래서 강적이었다.


 크레하는 케얄이 지금 만나 유일하게 패배할지도 모르는 상대라 상황이 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회복을 쓸 수 있는 케얄은 ‘왕국의 부도덕 스페셜 ~ 아인편’의 기억을 그녀에게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면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케얄은 위기를 넘기는 데에 그치지 않고, 또 하나의 묘안을 떠올린다.


 왕국에 헌신하는 크레하를 바로 잡아 자신의 말로 이용하기로 한 거다.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에서 그려지는 케얄과 크레하의 편은 살짝 ‘어라? 이거 위험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케얄은 크게 나간다. 덕분에 크레하를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했지만, 크레하는 약간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크레하를 본 세츠나는 케얄에게 작은 경고를 한다. 케얄은 경고를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세츠나의 자세한 주의에 살짝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실제로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에서 보여준 크레하의 여러 모습에서는 살짝 위험한 냄새가 나기도 했다. 역시 얀데레는 언제나 위험하다! (웃음)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을 크레하의 이야기로 마무리하기에는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 막판에 등장한 플레어의 여동생 노른 공주의 임팩트가 상당히 강했다. 플레어와 달리 전략을 짜는 데에 능숙한 노른은 치밀하게 준비해서 케얄을 낚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1차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5년 전에도 노른을 만난 적이 있던 케얄은 그녀의 치밀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했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동시에 플레어를 이용하면서 왕국의 악행을 드러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너무나 작은 씨앗에 불과하지만, 케얄이 뿌린 씨앗은 장차 크게 싹이 터서 열매를 맺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케얄이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노른이라는 벽을 넘을 수밖에 없다. <회복술사의 재시작 3권>이 무대가 될 마족과 인간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블리닛카에서 두 사람이 부딪힐 전조가 그려지면서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은 마무리되었다. 두 사람의 싸움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전략과 전략의 싸움이 되는 만큼, <회북술사의 재시작 3권>에서 그려질 두 사람의 싸움이 무척 기대된다. 그리고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에서 언급된 케얄이 아는 마왕의 모습이 없었다는 부분도 내심 짐작 가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도 <회복술사의 재시작 3권>을 통해서 명확해지지 않을까 싶다.


 오늘 라이트 노벨 <회복술사의 재시작 2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잔인하면서도 거침없이 복수를 해나가는 케얄의 이야기는 아직도 끓는점에 도달하지 않았다. 세츠나의 질문에서 앞으로 케얄이 어떻게 나갈지는 불명확해 보였는데, 아직은 복수를 하는 데에 전념하는 케얄을 좀 더 길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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