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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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라노블 편집자 오빠와 일러스트레이터 여동생


 가끔, 아니, 너무나 자주 라이트 노벨을 읽다 보면 이차원 여동생이라는 존재는 굉장히 환상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시커먼 남동생 한 명밖에 없는 데다가, 성향이 나와 너무나 대조적이라 항상 서로 없는 게 서로에게 더 편한 사이다. 아마 많은 현실의 형제가 대체로 이런 사이로 보내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차원 여동생이라는 존재는 작품을 읽을 때마다 ‘아, 이런 여동생이 갖고 싶어! 젠장! 빌어먹을 현실!!!’이라며 고래고래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게 된다. 이미 이 정도가 되면 나는 중증 오타쿠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 또한 작품을 읽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여동생’이라는 단어를 피력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은 역시 제목 그대로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여동생을 공략한다고 해서 피가 이어지지 않은 여동생과 맺어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여동생과 주인공이 사이가 너무 멀리 있었다.


 과거 두 사람은 누가 보더라도 사이좋은 남매였지만, 어느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지고 말았다. 처음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 이런 남매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의 코우사카 남매와 완전 판박이였다.



 주인공 카우치 료지는 라이트 노벨 편집자로 일하고 있고, 여동생 카우치 스즈카는 료지에게 비밀로 하고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일하고 있었다. 여기서 문제는 스즈카가 그리는 일러스트가 평범한 일러스트가 아니라 에로 게임 일러스트라는 게 문제였고, 료지에게 비밀을 들키는 데 사건이었다.


 스즈카의 비밀이 들킨 이유는 료지가 담당하는 라이트 노벨 작가의 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몸이 악화해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대체할 일러스트레이터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료지가 우연히 발이 멈춘 그림에서 과거 일러스트레이터와 작풍이 닮았고, 깊이 전율할 정도로 그림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 인물과 연락하기 위해서 자리를 마련한다. 미팅 자리에 나온 인물은 ‘아마기 호노카’라는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에서 내가 반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 인물은 어디까지 잠시 대리로 나왔을 뿐, 편집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본 이후 진짜 일러스트레이터를 소개한다.


 그렇다. 그 인물은 료지의 얼굴도 보지 않은 채 흥분해서 자기소개를 하는 료지의 여동생 스즈카였던 거다. 워낙 료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스즈카는 료지를 보자마자 덤벼들고 만다. 여기서 벌어지는 럭키 변태 이벤트는 ‘뭐, 두 사람이 사이가 좋아지는 건 확정이구나!’라는 걸 확신할 수 있게 했다.


 두 사람이 얽혀서 넘어지는 장면 또한 키리노가 아야세와 카나코가 집을 방문했을 때, 약간 엎치락뒤치락하던 키리노와 쿄스케가 넘어져 벌어진 장면과 거의 흡사했다.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을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내여귀>를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라며 쓸쓸히 웃었다.



 그 이야기는 뒤로 하고, 다시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이야기로 돌아가자.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새로 고용해 후속 작업을 하는 일이 중요한 료지는 스즈카를 설득해서 일러스트를 그리도록 하는데, 여기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스즈카가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과 반대로 억지를 부리며 그림을 그리는 일이 첫 번째 문제고, 두 번째 문제는 료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걸 극복해서 두 사람이 합심하기 힘들었다는 거다. 이렇게 두 가지 문제를 포함해 두 사람이 껴앉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야기가 제법 길게 그려진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앞선 연재작 <여동생을 귀여워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에서 등장한 이이바 남매가 등장해 응원해주기도 하고,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에서 등장하는 이상적인 히로인인 호노카로부터 커다란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녀 또한 엄청난 관계자였다.


 호노카의 비밀은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이야기 막판에 이르러 밝혀지게 되는데, 그녀 덕분에 스즈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물론, 호노카의 훌륭한 중재 덕분에료지와스즈카 두 사람이 화해하기도 한다. 자세한 내막은 꼭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한때 라이트 노벨 작가를 목표로 하다 라이트 노벨 편집자를 하는 료지, 오빠와 함께 작품을 만드는 일을 기대하며 일러스트레이터를 목표해 꿈을 이룬 스즈카. 이 두 남매가 그리는 러브 코미디는 제목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대로다. 역시 여동생물은 불패의 작품일지도…?



 아직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같은 시리즈인 <여동생을 귀여워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를 읽지 않더라도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을 읽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그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열혈 창작 여동생을 주연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에서는 참 좋은 말도 많았다. 그 좋은 대사도 <여동생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의 매력이고, 히로인은 아니더라도 정말 멋진 캐릭터인 호노카의 모습과 대사도 좋았다. 아아, 호노카를 갖고 싶어!!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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