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4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10. 8.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4권, 혁명을 시작한 루카 바르카
라이트 노벨을 읽다 보면 종종 ‘아….’ 하는 짧은 탄식과 함께 끝나버리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이야기가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이 그렇다. 바로,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4권>처럼 이야기 전개가 전부인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독자를 웃게 하는 러브코미디 같은 요소는 일절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이야기에 더 집중해서 볼 수 있기도 하다. 다소 지루해질 수도 있는 부분에서도 독자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을 읽으면 뒤늦게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놀란다.
9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4권>도 마찬가지다. 첫 이야기는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짧게 설명을 한 이후, 본격적으로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4권> 이야기로 들어간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 전개가 중요한 작품은 줄거리 요약이 있는 게 무척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앞의 내용을 정리한 이후에 다음 에피소드를 읽고 싶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시리즈처럼, 이야기 흐름이 중요한 작품은 더 그렇다. 줄거리 요약을 읽고 본편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에 더 쉽게 집중할 수 있다.
줄거리 요약 이후 시작한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4권> 이야기는 루카 바르카가 혁명 세력을 이끌고 가르멘디아 왕국에서 혁명을 일으킬 준비를 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루카의 배신에 분노한 제미니는 오로지 루카를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파니아와 결혼을 왕국에 제안했고, 루카는 이에 치를 떨며 분노한다.
하지만 화를 낸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루카는 침착성을 잃지 않은 채, 혁명군의 뜻을 하나로 뭉치고자 최선을 다한다. 비록 왕과 귀족의 폭리에 반항하기 위해서 뭉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 평민’ 출신인 집합은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리더가 흔들리는 순간 혁명은 바람 앞의 촛불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루카는 몰락한 귀족 출신의 인물과 자신을 바치는 인물들과 함께 아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군중을 설득할 방안을 모색한다. 그 과정에서 혁명의 의지를 담은 노래를. 신나게 부를 수 있도록 제작하고자 하는데, 이 노래에 붙은 가사는 루카의 눈이 동그랗게 뜨게 했다.
그 노래 가사에는 혁명의 의지를 담기도 했지만, 평민들이 바라는 복수의 창끝이 생각지도 못한 인물을 향해 겨뤄졌기 때문이다.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4권>에서 루카가 왕국군을 간신히 이겨내고 수도로 들어갔을 때 이 가사를 처음 듣게 된다. 어쩌면 이 노래는 비극을 예고한 것인지도 몰랐다.
비극.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4권>에서 루카와 파니아가 만나는 장면에서 나는 해피엔딩을 바랐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그렇게 잘 풀리지 않는 법이었다. 루카는 혁명에 성공하지만, 정작 가장 지키고 싶은 인물인 파이나를 지키지 못한다. 그의 눈앞에서 제미니에게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당연히 눈앞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빼앗긴 루카의 분노는 짐승으로 변하게 할 정도로 활활 타올랐다. 루카의 제미니를 향한 분노는 사상 최대 전쟁이라 불리는 ‘그레이스랜드 대전’으로 이어진다.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4권> 이야기 막은 바로 그 장면에서 막을 내렸다.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4권>에서 그려진 전쟁장면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려졌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그려져도 피로를 심하게 느끼지 않은 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바로, 이런 점이 라이트 노벨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시리즈가 가진 멋진 매력이다.
판타지의 왕도를 달리는, 더 없이 전쟁과 사랑을 애달프게 그리는 라이트 노벨을 찾는다면, 지금 바로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시리즈를 읽어보자. 이 작품은 당신에게 지금껏 느끼지 못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작품이다. 좋은 작품은 이래서 읽는 맛이 있다.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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