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오라토리아 10권 후기, 제노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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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소드 오라토리아 10권, 로키 파밀리아와 벨, 그리고 제노스


 드디어 읽고 싶었던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 <소드 오라토리아 10권>을 읽게 되었다. 10월 1일 내 생일을 맞아 택배로 받은 <소드 오라토리아 10권>은 역시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정말 나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기 위해서 오늘까지 열심히 살아온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소드 오라토리아 10권>의 무대는 제노스 사건이 발생한 시기다. 용종 소녀 비네를 구하기 위해서 벨이 열심히 크노소스 미궁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 로키 파밀리아는 이블스의 잔당을 추격하며 극채색 식인꽃 몬스터를 쫓아 크노소스 미궁의 열쇠를 찾고 있었다. 두 세력이 부딪히는 건 필연이었다.


 본편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과 11권에서 그려진 벨과 제노스의 이야기, 그리고 벨의 추락과 영웅의 부활 에피소드가 <소드 오라토리아 10권> 한 권에서 그려진다. 두 권 분량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만큼, <소드 오라토리아 10권>은 시간의 흐름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었다.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오오오!’ 감탄을 하거나 손에 땀을 쥐기도 했다. 폭주한 제노스 비네를 감싸는 벨을 보는 아이즈와 로키 파밀리아 일행을 비롯한 모험가들의 모습. <던전 만남 10권>와 전혀 다른 각도에서 보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비네를 지키기 위해서 벨이 고수한 태도는 많은 모험가로부터 혐오를 일으켰고, 로키 파밀리아 내에서도 혼란이 커지면서 헤스티아 파밀리아를 감시하고 있었다. 핀은 홀로 지성을 가진 몬스터인 ‘제노스’의 진실에 다가가고 있었지만, 그 모든 걸 알아도 순수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드 오라토리아 10권>을 통해서 핀이 과거에 겪은 일을 비롯해 ‘영웅 핀’으로 살아가는 이유도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핀이 제1급 모험자로 얼마나 커다란 활약을 하는지 알 수 있었지만, 핀이 모험가가 된 이유와 가슴에 품은 이상은 알지 못했다. <소드 오라토리아 10권>에서 그 이야기가 나온다.


 핀의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역시 <소드 오라토리아>의 핵심적인 주인공은 아이즈다. 아이즈가 처음 벨이 비네를 지키는 모습을 보았을 때의 당황, 그 이후 크노소스 미궁 진입 작전을 펼칠 때 벨을 쫓아가 비네와 벨이 서로를 지키고자 하는 모습을 보며 겪는 내적 갈등을 읽을 때는 살짝 눈물이 맺혔다.


 아이즈가 바라던 구원이 바로 비네에게 손을 내민 벨의 구원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은 탓에 스스로 검을 들고 일어설 수밖에 없었던 한 명의 소녀 아이즈. 그 아이즈가 비네와 벨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느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소드 오라토리아 10권> 읽어보길 바란다.



 벨과 핀, 아이즈의 이야기만 하기에 <소드 오라토리아 10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레피야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소드 오라토리아>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히로인은 아이즈가 아니라 레피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레피야가 보여주는 모습은 하나부터 열까지 인상적이었다.


 아래에서 레피야가 품은 감정과 헤스티아 파밀리아를 찾아갔을 때의 일을 읽어보자.


그런데 왜 이렇게 언짢은 마음이 들어야만 할까.

그 광경을 보았던 탓이다. 몸을 던져 부이브르를 지키려던 소년을.

레피야의 눈에는 그것이 ‘옳은’ 일처럼 보이고 말았다. ‘괴물’을 지키려는, 혐오해 마땅한 행위가 ‘잘못되지 않은’ 것처럼.

그 정도로 소년은 필사적이었으며 열심이었다.

‘그 휴먼은 아무 말도 해주질 않고 말이죠! 그러니까 나도 아무 것도 모르겠다고요!’

——결국 여기에 분노의 원천이 있었다.

결국 레피야는, 무언가 사정이 있을 텐데도 말해주려 하지 않던 벨 크라넬에게 화가 난 것이었다. (본문 130)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환영받지 못한 레피야는, 이윽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다음으로는 살짝 벌어진 문틈을 비집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벨 크라넬~~~~~~~~~~~~~~~~~!! 나랑 만나서 전부 설명해~~!!”

“캐앵?!”

이성을 내팽개친 강경수단에 나선 엘프. 그녀의 분노한 표정에 어깨를 움츠리는 가엾은 르나르.

이것저것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 ‘무력행사’에 나선 레피야 때문에 ‘헤스티아 파밀리아’ 측도 마침내 공황에 빠졌다. (중략)

“얀마아~~~~~~~~!! 벨 크라넬, 이 비겁한 놈아! 당장 나와아! 제대로 설명을 하란 말야아~~~~~~~!!” (본문 134)


 이 이외에도 <소드 오라토리아 10권>에서 벨을 바라보는 레피야의 여러 모습은 귀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장면이 많았다. 비네를 지키기 위해서 가장 앞장서던 벨의 표정에서 감정과 진심을 제일 먼저 읽은 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벨을 의심치 않고 무언가 사정이 있다고 생각한 것도 레피아였다.


 물론, 핀과 아이즈를 비롯한 인물들도 그랬지만, 레피야 시점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는 확연히 다른 인물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덕분에 <소드 오라토리아 10권>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도 했는데, 레피야가 마지막에 벨이 검은 미노타우로스와 싸우는 장면에서 크게 자극을 받는 장면도 그려졌다.


 그야말로 이제는 ‘이 정도면 레피야가 히로인아냐!?’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다. 어디까지 <소드 오라토리아> 시리즈를 읽는 나의 생각일 뿐이지만, 앞으로 레피야와 벨이 얽히는 이야기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더 늘어날 것 같다. 다음에는 또 두 사람이 어떤 재미난 모험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오늘 라이트 노벨 <소드 오라토리아 10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 가장 먼저 도착해 읽은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외전 <소드 오라토리아 10권>. 아직 <소드 오라토리아> 시리즈 자체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읽어보기를 바란다. 완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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