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8. 31.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1권, 너희들 전부 절대로 용서 안 한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라이트 노벨의 새로운 트렌드 ‘용사의 복수담’을 다룬 라이트 노벨을 오늘 또 한 권 만났다. 제목은 듣자마자 <회복술사의 재시작>이라는 작품이 떠오르는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1권>. 이 작품의 주인공은 단순한 죽음이 아닌 아주 철저한 복수를 계획한다.
<회복술사의 재시작>은 일본 내에서도 상위에 오를 정도로 큰 화제를 몰고 왔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이 하는 복수가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회복술사의 재시작> 다음으로 읽은 <재림용사의 복수담>이 살짝 밋밋하게 느껴진 건 <회복술사의 재시작>이 준 임팩트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읽을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1권>은 어느 정도의 임팩트가 있을지 기대하면서 읽었다. 표지만 보았을 때는 <재림용사의 복수담>보다 한층 더 무겁고 강도 높은 복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표지에서 검게 웃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은 그러한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하는 법이라고 해야 할까?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1권>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작품이었다. 앞으로 이야기는 기대되지만,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1권>은 복수에 매진하는 것보다 <재림용사의 복수담>처럼 딴 길로 빠져들었다.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1권> 시작은 주인공 우케이 카이토가 용사로 소환되어 자신의 역할을 끝내갈 때쯤, 왕녀를 비롯한 왕과 측근 모두에게 배신을 당해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다. 이때 우케이 카이토는 “너희를 전원, 기필코 죽여주마.”라며 아주 강력하게 복수를 다짐했다.
카이토의 절망과 복수심은 마지막에 ‘복수의 성검’을 해방시켜 죽으면서 모든 고유 기술의 박탈을 면했다. 그리고 카이토는 ‘튜토리얼 모드 종료’라는 메시지와 함께 다시 눈을 떴는데, 그의 앞에는 자신이 처음 이세계에 소환을 당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왕녀가 웃으면서 그를 친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자신의 레벨과 능력치가 초기화된 사실을 모르는 카이토는 일단 다짜고자 왕녀에게 폭행을 휘두른다. ‘감히 그따위 얼굴을 다시 내 앞에 내밀어!?’ 심정으로 왕녀의 사지를 부수고, 회복을 병행하며 철저하게 복수를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스테이스 창에서 메일 모양의 아이콘을 발견한다.
메일함에는 신이 보낸 편지가 전송되어 있었는데, 그 메일에는 ‘지구를 떠나 불려 나가는 인간에게 사전 설명을 하는 방식은 중단했습니다. 그 대신 리소스를 재배치하여 추가한 조치가 ‘튜토리얼 모드’입니다.’라며 수명이 다한 게 아닌 다르게 죽었을 때 전이 직후로 시간이 되감긴다고 적혀 있었다.
대신 그동안 쌓아 올렸던 경험치 및 스킬 등등 본인에게 귀속되는 능력은 체험 시간을 경험치로 환산한 몫을 공제한 뒤에 계승된다고 한다. 즉, 강해져서 뉴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다는 거다. 소질이 향상된다거나 재능이 꽃피우는 게 아니라 노력은 필요하지만, 다시 시작하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생각한 우케이 카이토는 왕녀에게 추가로 복수를 한 이후, 자신을 배신한 인간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왕도에서 발을 옮긴다. 용사 우케이 카이토가 용사가 아닌, 복수자로서 길을 나서는 첫 순간이었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기 시작했다.
카이토는 제일 먼저 빈민가의 수장 주페인 가르를 찾아가 왕녀에게 뺏은 목걸이를 금화 350장에 팔기로 하고, 그와 몇 가지 거래를 통해 아주 흥미로운 일을 꾸민다. 그리고 노예상을 찾아가 자신의 복수를 도와줄 노예를 찾다가 우연히 거기서 자신과 똑같은 복수자의 눈을 한 토끼족을 만나게 된다.
이세계에서 수인족은 상당한 멸시를 받으며 지내고 있었는데, 그 토끼족 소녀는 믿었던 친구와 가족에게 배신을 당한 소녀였다. 그녀의 눈을 본 카이토는 그녀를 향해 “너는 누구를 죽이고 싶어?”, “너는 누구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라고 묻는다. 카이토와 함께 복수의 길을 걸을 동료의 탄생이었다.
카이토와 토끼족 소녀 미나리스는 함께 복수를 다짐하며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 복수를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잠시 복수를 하기보다 일단 카이토의 경험치를 되돌려 레벨을 다시 올리는 일에 집중한다. 카이토는 미리 알고 있던 지식을 이용해 미궁에 들어가 한참 동안 수련을 하면서 보내야 했다.
덕분에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1권> 이야기는 잠시 맥이 빠지는 느낌이 강했다. 레벨을 올리는 과정이 필요해도 제법 긴 시간을 이렇게 보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카이토의 꿈을 통해 과거 그가 겪은 슬픈 일을 보여주며 앞으로 풀어갈 이야기의 복선을 던지기도 했다.
라이트 노벨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 1권> 전반부는 상당히 임팩트 있게 시작했지만, 마지막은 살짝 맥이 빠지고 말았다. 물론, 마지막에도 카이토가 남긴 저주로 고통을 느껴야만 했던 왕녀는 복수를 다짐하며 이를 악무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 작품의 관건은 2권인 것 같다.
하지만 몇 가지 복수담 이야기를 읽었어도 가장 재미있는 건 역시 <회복술사의 재시작>이었다. <회복술사의 재시작>만큼 강렬하고, 통쾌한 복수극을 그리는 라이트 노벨을 어디서 찾을 수 있으랴. <두 번째 용사는 복수의 길을 웃으며 걷는다>을 읽고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회복술사의 재시작>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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