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감옥의 마술화랑 4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6. 8.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4권, 화려한 탈옥과 배신, 그리고
약간의 어수선함과 약간의 야한 그림과 약간의 판타지가 섞여 묘한 그림을 만드는 라이트 노벨이 있다. 오늘 소개할 6월 신작 라이트 노벨 <천공 감옥의 마술화랑 4권>이 그렇다. <천공 감옥의 마술화랑> 시리즈는 오로지 표지 일러스트만 보고 구매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작품을 즐겁게 읽고 있다.
<천공 감옥의 마술화랑 4권>의 시작은 천공 감옥이 있는 탑의 주민 스피카와 마왕의 위작으로 불리는 왼손을 가진 하이네 두 사람의 어두침침한 이야기였다. 스피카는 하이네에게 리온의 탈옥을 막기 위해서 5개 마도감옥을 지키는 신수를 건네주었다. 이때부터 리온의 고생이 눈에 훤히 보였다.
그런데 정작 리온 측은 이와 정반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떠들고 있었다. 리온은 작품 내에서 '대박!'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미소녀 네 명, 키리카, 아네트, 피네,레오나와 희희낙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여기에 소꿉친구 유피까지 더해져 완벽한 하렘을 완성해가고 있었다. (웃음)
이 장면에서 그려진 레오나와 키리카 사이에서 벌어지는 작은 소동은 '현실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같은 말을 무심코 내뱉게 했다. 책을 읽으면서 복수심에 활활 타오르고 있는 하이네와 달리 그저 웃고 지내는 리온이 속 편하게 보이기도 했다. 책에서 오늘이 탈옥의 날이었음에도.
한 장면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리온! 너는 레오나 씨와 스왈로테일 씨, 어느 쪽을 고를 거야?!"
직후, 독방은 고요하게 적막이 흘렀다. 레오나와 키리카는 말도 없이 굳어 버렸다.
(중략)
각오를 정했다. 그리고 리온은 겁먹지 않고 입을 연다.
"나는──."
두 사람이 동시에 움찔하고 이쪽을 돌아봤다.
그 직후 오른쪽에 있던 레오나가 갑자기 소리쳤다. 떨리는 목소리로 "저를!"이라고.
"저를 선택해주신다면, 쭉 그림만 그리고 있어도 돼요! 제가 일해서 평생 먹여 살려줄 테니까, 리온은 계~속 그림에만 집중해도 괜찮아요!"
"정말이야. 레오나?!"
리온의 목이 휙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왼쪽에 있는 키리카가 "잠간!"이라며 초조한 기색으로 소리쳤다.
"그렇다면 나도! 왕도에서 기사장의 자리로 돌아가면 저택에 한 재산이 있어! 평생 그림만 그리며 사는 정도가 아니라 전 세계의 그림 도구를 조달해줄 수 있어!"
"정말이야, 키리카?!"
이번에는 획 왼쪽으로, 그러자 재빨리 레오나가
"리온에게 최고의 모델은 저예요!"
"확실히 그래!" 오른쪽으로 휙.
"나를 그릴 수 있는 영역에 도달하도록 해!"
"그것도 일리가 있어!" 왼쪽으로 휙.
깃털 펜을 멈춘 유피가 "잠깐, 뭐야 이 형편없는 대화는……."이라며 말문이 막힌다. (본문 39)
위 장면을 읽으면서 '그냥 엉망진창으로 당해버려라'는 분노의 감상을 품고 말았지만, 그 감상에 깊이 빠질 틈도 없이 <천공 감옥의 마술화랑 4권> 이야기는 하이네의 습격으로 이야기의 템포가 급히 빨라진다. 게다가, 하이네의 습격만 아니라 감옥 서장 미티마가 하이네를 지원하며 더 엉망이 되었다.
미티마가 전력적으로 하이네를 지원한 건 아니다. 그녀는 단순히 리온이 탈옥을 하려고 한다며 감옥 간수들에게 '그를 방해할 것'을 명령하는 수준이었다. 아주 작은 명령이었지만, 천공감옥의 간수들이 설치는 통에 다소 이야기는 혼란을 빚게 된다. 그 사이에 하이네는 신수를 풀어 리온을 압박한다.
<천공 감옥의 마술화랑 4권>은 처음 장면 이후로 계속 급박하게 넘어가지만, 지하 대성당에 도착한 이후 짧은 휴식 시간을 가진다. 리온이 휴식 시간에 벌이는 일은 유피의 회화를 새롭게 그리는 일이었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유피의 회화를 고치면서 탈옥의 가능성을 더 높이고자 했다.
이 장면에서 그려지는 촉수 장면을 비롯한 피네가 보여주는 여러 모습은 나도 모르게 흠칫할 정도다. 정말 이 부분을 읽으면서 '<천공 감옥의 마술화랑> 시리즈는 교묘하게 이런 부분이 균형을 잘 맞추고 있어 질리지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마 다른 사람도 나와 대체로 비슷한 의견이지 않을까?
유피의 그림이 다시 그려지고, 탈옥을 위해 움직이는 리온 앞에 전혀 예상치 못한 적이 나타난다. 바로, 소꿉친구 유피가 배신하는 선택지가 그려진 것이다. 그녀는 두 사람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천공감옥에 들어왔던 것인데, 그녀가 리온을 적대하면서 하이네까지 개입해 사건은 또 엉망진창이 된다.
더욱이 앞 장면에서 계속 탈옥왕도 설치고 있는 터라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 <천공 감옥의 마술화랑 4권>에서 분명하게 '특이점'으로 지정된 키리카가 활약하고, 리온의 마왕으로서 어느 정도 힘을 보여주면서 커다란 위기는 넘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성공한 건가?!' 복선은 늘 진짜 시련을 가져오는 법이다. 탑의 주민 스피카의 등장으로 모든 게 백지 상태로 돌아가 버리는 리온은 그가 아끼는 네 명의 소녀와 함께 재수감되고 만다. <천공 감옥의 마술화랑 4권>은 이 상태에서 또 다른 반격의 서막을 알리면서 이야기의 막을 내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박하면서도 웃으면서 읽은 라이트 노벨 <천공 감옥의 마술화랑 4권>. 오늘 <천공 감옥의 마술화랑 4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내일은 가능하다면 <에로 망가 선생 8권>과 다른 신작 라이트 노벨을 소개하고 싶다. 하지만 어디까지 기획일 뿐이니, 아무쪼록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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