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망가 선생 8권 후기, 마사무네의 휴일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6. 9.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에로 망가 선생 8권, 시험이 끝나고 보내고 싶은 휴일
이제 말로만 하던 대학 기말고사 공부를 시작했다. 오늘 하루는 학교 수업을 들은 이후 집으로 돌아와 곧장 역사 교양 과목 공부를 했다. 그 이후 일본 문학의 이해를 공부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일단은 블로그에 작성할 글부터 적기로 했다. 그렇게 글을 쓰다 보니 벌써 시간이 오후 11시가 넘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는 질문을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이유는 간단하다. 공부를 하는 시간이 오후 8시를 넘어서까지 한 과목에 이어졌기 때문이고, 다른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이 또 1시간이 넘게 걸렸고, 오늘 여기에 글을 쓰기 위해서 책을 읽는 시간이 또 1시간 가까이 걸렸기 때문이다.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오늘 읽은 작품은 <에로 망가 선생 8권>이다. 다행히 <에로 망가 선생 8권>은 이야기가 간단하고 재밌어서 엄청 빨리 읽을 수 있었다. 현재 2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며 주가를 높여가고 있는 <에로 망가 선생> 시리즈는 드디어 그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에로 망가 선생 8권>은 작품 속의 주인공 이즈미 마사무네가 자신의 라이트 노벨이 애니메이션, 게임, 특별 시나리오 등의 여러 추가로 발생한 일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이 모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철야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그려지는 이야기가 무척 부럽고 재밌었다.
마사무네가 무리를 하지 않도록 사기리가 '오빠가 잠들 때까지 기다릴게.'라며 그녀의 침대에서 자게 하고, 그 이후 눈을 떴더니 같은 이불을 덮고 자고 있다는 아주 흔한 그림. 이 그림은 사기리에서 시작해 이즈미 쿄우카로 이어지고, 야마다 엘프까지 이어지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아하하하.
<에로 망가 선생 8권>을 읽으면서 히로인에게 사랑받는 이즈미 마사무네를 확인하면서도 부러운 감정은 여기저기서 샘솟았다. 정말 '나도 눈을 떴을 때 이런 상황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상상은 라이트 노벨 오타쿠로서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웃음)
어쨌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불철주야 열심히 노력하는 마사무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시험 공부를 하지 않고 이래도 되는 건가?'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라이트 노벨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라는 명쾌한 판단을 내렸다.
마사무네는 가까스로 일을 모조리 마무리하고, <에로 망가 선생 8권>의 소제목으로 붙은 '마사무네의 휴일'을 보내게 된다. 그동안 휴일 없이 일만 했던 마사무네는 어떻게 휴일을 보내야 할지 몰라 고민한다. 여기서부터 사실상 <에로 망가 선생 8권>의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사무네의 휴일 에피소드는 작품 내 모든 히로인과 걸어온 길을 하나씩 정리하는 전개였다. 너무나 갖고 싶은 히로인 야마다 엘프와 작은 소동, 그리고 작품 속에서 엘프 다음으로 가장 이상적인 히로인이라고 생각하는 소꿉친구 토모에와 있었던 이야기. 나는 이 두 에피소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특히 토모에와 에피소드는 '이 자식, 왜 소꿉친구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냐!? 그럴 거면 나를 달라고!' 이라며 분노의 함성을 지를 정도였다. 그동안 작품 내에서도 몇 번이나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토모에인데, <에로 망가 선생 8권>에서 읽은 과거 에피소드를 통해 만나는 그녀는 더욱 대박이었다.
왜냐하면, <에로 망가 선생 8권>의 마사무네 독백을 통해서도 '웬만한 라이트노벨 히로인은 비교도 안 되지.'라고 말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역시 나는 토모에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엘프처럼 지나치게 나서지 않고, 그러면서도 든든하게 친구로 지내는 동시에 아군이 되어줄 성향이 이상형인 것 같다.
뭐, 여기서 내 이상형이 뭔지 중요한 게 아니다. 토모에와 이야기를 통해서 '라이트 노벨 작가는 사실 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게 <에로 망가 선생>의 라이트 노벨 작가가 작가 지망생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 뜻인지 알 수는 없지만, 역시 일본 도서 시장은 그만큼 큰 듯했다.
그 이후 몇 에피소드를 겪은 이후 <에로 망가 선생 8권>는 표지의 핵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마사무네와 사기리의 과거 에피소드를 그린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사실 처음은 좀 더 먼저 있었어.'라며 확실한 복선을 보여주는 동시에 엄청난 대사로 8권의 마지막 여백을 채웠다.
단, 한 장의 문장이 적힌 <에로 망가 선생 8권> 마지막 페이지에 어쩌면 우리 독자가 "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라는 감상을 작가가 채우길 원했는 건지도 모른다. 어차피 <에로 망가 선생>의 작가 후시미 츠카사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를 읽은 사람은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이제 완결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여주고 있는 <에로 망가 선생 8권>. 시험공부를 마치고 피곤한 상태에서 읽었지만, 너무나 즐거운 에피소드가 가득해 박카스를 마시는 것보다 훨씬 피로가 풀린 기분이다. 나도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면 이런 이벤트를 겪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너무나 비정하겠지….
오늘 6월 신작 라이트 노벨 <에로 망가 선생 8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완결을 향해 쑥쑥 나아가는 <에로 망가 선생> 시리즈. 언젠가 라이트 노벨 작가가 된다면, 이런 경험을 하게 되지는… 않겠지? (웃음) 나는 언제까지고 이렇게 후기를 쓰는 블로거로서 만족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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