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텟 후기, 시라나기 학원 연극부의 과잉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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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섹스텟,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일상 코미디


 라이트 노벨을 읽다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이어지는 라이트 노벨, 하나의 주제로 웃음을 폭발적으로 선사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웃게 하는 라이트 노벨, 진지와 개그 코드를 왔다 갔다 하는 라이트 노벨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역시 이 분야는 그 범위가 굉장히 넓다고 생각한다.


 오늘 읽은 대원씨아이의 신작 라이트 노벨 <섹스텟>은 가벼운 개그 코드를 소재로 사용하여 작품을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짧은 단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굉장히 가벼웠고, 가벼운 동시에 웃음 포인트가 여기저기 있어서 오랜만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읽은 라이트 노벨이다.


 이번에 <섹스텟>을 읽으면서 과거 <GJ부> 시리즈가 이 작품과 꽤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GJ부>와 비교해도 웃음을 주는 포인트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GJ부>는 솔직히 무엇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없는 부활동의 일상인데, 이 작품 또한 '연극부'를 통해서 벌어지는 부활동의 일상이다.


 책의 제목에 '시라나기 학원 연극부의 과잉된 일상'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문구는 말 그대로 책의 스타일을 그대로 전해준다고 생각한다. 남자 주인공 카키타니 카이리가 마치 일기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연극부의 일상은 굉장히 시끌벅적하고, 웃음이 곳곳에서 터지는 이야기다.


섹스텟, ⓒ미우


섹스텟, ⓒ미우


 그렇다고 솔직히 이 작품을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섹스텟>은 오늘처럼 지치는 날에 '아무 작품이나 읽으면서,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읽기 좋지만, 꾸준히 시리즈를 계속 구매해서 읽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저 어쩌다 한 번씩 읽는 작품으로서 추천하고 싶다.


 <섹스텟>은 남자 주인공과 연극부에 속한 안도 아히루, 모모사키 마나미, 츠바키노 토우코, 사사미네 스즈메, 니나 니콜라이부나 니키티나 다섯 명의 여성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다. 이들이 연극부 부실에서 나누는 바보 같은 이야기와 일상이 책의 소재로, 하나같이 잉여감이 넘치는 일상 코미디였다.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다소 진지한 태도로 주인공이 연극부에 관해 설명하기에 '혹시 <역시 내 청코> 같은 전개를 취하는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섹스텟>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읽을 수 있는 연극부를 소개하는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연극부 일원인 이상, 일상에서 표현되는 자신의 모든 행동을 '연기'로 관리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연극부의 철칙입니다.

이 연극부는 평범한 연극부가 아닙니다.

이 동아리 활동의 목적은 보다 높은 '연기력'을 익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작은 체육관 무대 위에서 서툰 연극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연기력'이 아닙니다. 이 복잡기괴한 사회에서 한층 더 우위에 선 인간관계를 쌓기 위해 필요한 무기로서의 '연기력'입니다.

우리는 '연기의 힘'을 절묘하게 구사해서 인생의 모든 무대에서 절대무비의 승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본문 30)


 처음에 이 글을 읽으면서 '그렇지! 우리 사회는 연극을 잘하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법이지. 지금 박근혜 정부가 그걸 증명하고 있잖아?!'라고 생각하며 다소 비뚤어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 기대는 얼마 가지 않아서 산산조각이 났고, 이 작품은 철저한 코미디 작품이었다.


 과거 <GJ부>를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보았다면, 오늘 소개한 라이트 노벨 <섹스텟> 시리즈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우연히 돈이 남아서 우연히 라이트 노벨 목록을 살펴보다가 <섹스텟>이 눈에 들어온다면, 한 번쯤 구매해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 나는 다른 누군가의 의지 혹은 원고를 받고 이 글을 쓰지 않았다. 오로지 나의 '자유로운 감상'이다. 책을 읽으면서 반 하렘 상태에 있는 주인공이 부럽기도 했고, 이야기를 금방금방 읽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웃기도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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