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망가 선생 6권 후기, 각 히로인의 마음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12. 7.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에로망가 선생 6권, 히로인들의 결심
나는 라이트 노벨을 읽는 일을 무척 좋아한다. 오늘도 마감이 아슬아슬한 대학 과제를 하다가 잠시 젖혀두고 라이트 노벨을 읽고 후기를 쓸 정도로 라이트 노벨을 좋아한다. 이 정도면 이미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글러 먹은 인간'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정말 좋아한다.
솔직히 나도 내가 어쩌다 라이트 노벨을 내가 이렇게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저 라이트 노벨에서 읽을 수 있는 단순하고 밝은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웠다. 그리고 때때로 진지하게 삶을 고찰하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삶의 도전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너무나 좋았다. 그게 지금의 '나'다.
라이트 노벨 후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라이트 노벨을 만났고, 돈이 되지 않는 글을 적으면서 도대체 다음 작품은 어떻게 구매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그래도 작품을 협찬해주는 출판사가 생겨났고, 실력이 미치지 못해 인정받지 못한 출판사의 작품은 뼈를 깎는 고통으로 돈을 아끼며(?) 구매해서 읽고 있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또한 그렇게 구매한 작품이다. <에로망가 선생> 시리즈는 과거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작가의 신작이고, 본격적으로 여동생 루트를 향해 달려가는 작품이다. 이번에 나온 <에로망가 선생 6권>은 점점 이야기가 종착점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이야기였다.
에로망가 선생 6권, ⓒ미우
<에로망가 선생 6권> 이야기 시작은 마사무네가 여동생과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가까스로 방에서 나오기 시작한 히키코모리 사기리의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때때로 엉뚱한 그녀의 모습은 <에로망가 선생> 시리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소라고 생각한다.
6권의 시작을 알린 사건은 마사무네와 에로 망가 선생의 오프라인 이벤트인데, 편집자가 기획한 '에로 망가 선생은 사실 미소녀였습니다~!'라는 전개에 따라 흘러가는 시점이다. 당연히 사기리는 이 이벤트 출연을 거절하는데, 그 대역으로 선택된 두 사람의 친척 이즈미 쿄우카의 모습은 대박이었다.
20살이 넘어도 절대 20살이 넘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고, '미소녀'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그 모습은 역시 라이트 노벨다웠다. 마사무네와 사기리의 고모에 해당하면서도 나이 차이가 얼마나지않는 그녀의 모습은 이번 6권 초반에서 대활약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웃음)
<에로망가 선생 6권> 시작은 이렇게 늘 그렇듯이 웃음을 주는 이야기라 '오늘도 웃다가 이야기가 다 끝나겠구나.' 생각했지만, 이후 이야기는 좀 더 진지하게 이어진다. 물론, 진지한 이야기 이전에 여러 의미로 웃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사실상 6권에서 읽은 웃음 핵폭탄급이다.
에로망가 선생 6권, ⓒ미우
바로, 라이트 노벨 작가와 어떤 소녀들의 소개팅 에피소드다. 마사무네의 친구 작가 시도는 편집자에게 차인 후 완전 쑥맥이 되어 있었는데, 그를 응원하기 위해서 쿠사나기의 부탁을 받아 소개팅을 마사무네가 열게 되었다. 친구 토모에의 도움을 받은 그 소개팅 이벤트는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13살, 11살, 8살 미소녀 세 명이 등장하는 이 에피소드는 여러모로 재미있었다. 이 장면을 읽기 위해서라도 <에로망가 선생 6권>은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버릴 정도다. 모든 '로리콘이여 모여라!'라고 말하고 싶어지지만, 뜻밖에 이 장면에서 진지하게 라이트 노벨 작가와 팬의 모습이 나온다.
아무튼, 이 장면 이후로 이어진 에피소드는 조금씩 무게를 갖춰가는 이야기다. 그 첫 번째 스타트는 야마다 엘프가 끊었다. 원래 엘프는 마사무네와 유원지 데이트를 하게 되어 있었지만, 여동생의 반대로 집에서 마사무네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 나오는 엘프의 진지한 모습은 완정 짱이다!
<에로망가 선생 6권>을 통해서 엘프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아아아, 내가 엘프랑 결혼하고 싶어! 마사무네 이 멍청이!!!!!'라는 말을 가슴에서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정말 꿈만 같은, 가장 이상적인히로인이 있다면 바로 야마다 엘프 같은 히로인이 아닐까? 자세한 이야기는 꼭 책을 읽어보기를!
나도 엘프랑 사귀고 싶다! 에로망가 선생 6권, ⓒ미우
야마다 엘프 이야기 이후에는 무라마사 선배의 이야기다. 그녀의 집을 직접 찾아가 벌어지는 이야기는 딸바보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신선한 재미가 있었다. 특히 무라마사 아버지 또한 시대소설의 대가이자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려지면서 여러모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무라마사 선배의 이야기에도 무라마사가 마사무네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릴레이 소설을 적는 등의 여러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 또한 <에로망가 선생 6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아아, 저렇게 부모와 사이좋게 지내고, 친구와 저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특히 무라마사의 이야기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역시 나 또한 아직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뭐,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우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게 내가 라이트 노벨을 읽는 방식이고, 후기를 적는 나만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에로망가 선생 6권>은 그렇게 히로인들의 결심이 차례차례 이어지고, 마지막에 주인공 마사무네와 여동생 사기리가 하나의 결심을 하는 장면에서 끝을 맺는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의 작품이 애니메이션화 결정이 되는 동시에 현실에서도 <에로망가 선생>이 애니메이션화가 되니 참 묘한 운명이다.
이때가지 라이트 노벨을 읽고 후기를 적기만 했지만, 나도 언젠가 라이트 노벨 작가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 아니, 그냥 평범한 소설을 써보고 싶기도 하다. 이번 겨울 방학이 된다면 정말 진지하게 한번 마주해보고 싶다. 어쨌든, 오늘 <에로망가 선생 6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나도 야마다 엘프 같은 히로인을 만나고 싶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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