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너의 거짓말, 아름다운 슬픔을 연주한 애니메이션
- 문화/아니메 관련
- 2015. 3. 26. 08:00
[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4월은 너의 거짓말, 나는 이런 피아노를 칠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지 5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그냥 취미로 시작한 피아노는 지금 현재 혼자서 몇 곡을 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는데, 여전히 곡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그 노력이 부족해서 아직도 어느 선을 넘어서지 못해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비록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지 않는 내 모습에 답답하면서도 연습을 가끔 안 하라 때마다 자책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즐기면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피아노를 열심히 치게 된 이유는 역시 앞에서 말했던 대로 애니메이션 덕분이다. 애니메이션이 없었다면, 블로그 운영은커녕, 라이트 노벨을 읽는 지금의 나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애니메이션은 대단해!
내가 피아노를 배우는 데에 영향을 받은 애니메이션은 간략히 3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어릴 적에 보았던 애니메이션 <작은 눈의 요정 슈가>에서 들을 수 있었던 사가의 피아노를 통해 '피아노를 배워서 나도 따뜻한 곡을 연주해보고 싶다.'이라고 생각했었고, 애니메이션 <WHITE ALBUM> 시리즈(1,2)를 통해 '저런 곡을 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이라는 동경심을 가졌었고, 그리고…
오늘 여기서 소개할 애니메이션 <4월은 너의 거짓말>이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한국 내에서도 많은 팬을 늘린 정말 대단한 작품인데, 요즘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판치는 조금 질이 낮은 애니메이션과 달리 정말 순수한 문학으로 다가올 정도로 그 완성도가 뛰어났다. 피아노 한 곡을 연주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그토록 절실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4월은 너의 거짓말
…잘 모르겠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의 내용은 정말 제목 그대로 '거짓말'이라는 딱 그 느낌이다. 벚꽃이 흩날리는 4월에 우연히 만나게 된 '아리마 코우세이'이라는 피아노를 떠났던 천재 피아니스트와 곡에 감정을 담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 두 명의 만남을 계기로 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마지막에도 '거짓말…….'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결말로 마무리한다.
남자 주인공 아리마 코우세이는 과거 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피아니스트로 유명했었지만,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그는 피아노 연주 중에 음이 들리지 않는 스트레스성 증후군에 시달리면서 피아노를 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유롭게 곡을 표현하는 카오리의 음악에 끌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뛰어난 표현자로 한 걸음 성장한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그렇게 아리마 코우세이의 앞에 등장한 카오리를 변화의 중심이자 이야기 전개 중심에 세우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 이야기는 피아노 선율이 잔잔하게 흐르며 새소리가 들리는 듯한 음으로 시작해서 절정, 격변,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슬픔을 하나의 과정이자 컬러풀한 음으로 마무리하는 한 개의 변주곡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정말, 대단한 곡이었다.
이 작품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애니메이션을 향해 '유치하다.'이라는 말만 한 사람에게도, 단순히 피아노를 배우면서 애니메이션을 몰랐던 사람에게도,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도, 어려운 책만 읽는 사람에게도 여러 가지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만화책으로도 정식 발매가 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사서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별 다섯 개 만점 중에서 아낌없이 별 다섯 개 만점을 주고 싶은 작품이었다. 그저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 그냥 해볼까?'이라는 망설임에 적극적인 행동력을 불어넣어 내가 피아노를 배울 수 있도록 해준, 내 인생에서 또 하나 즐거운 배움과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준 애니메이션 <4월은 너의 거짓말>. 보지 않으면 후회하는 작품이다. "최고!"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