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뛰는 마왕님 11권, 다시 일본에서 시작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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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알바 뛰는 마왕님 11권, 엇갈리는 마왕과 용사

 

 엔테 이슬라에서 아슬아슬한 전쟁을 치르고, 수수께끼의 여러 일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일본으로 돌아온 마왕과 용사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알바 뛰는 마왕님 11권>. 이번 <알바 뛰는 마왕님 11권>은 어떤 특별한 싸움 없이 모두 평범한 일상에서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따뜻함을 느끼면서도 웃음을 짓게 한 그런 11권이었다.

 

알바 뛰는 마왕님 11권, ⓒ미우

 

 <알바 뛰는 마왕님 11권>의 시작은 모두가 엔테 이슬라로 갔을 때, 홀로 남아있던 치호가 집주인 시바 미키로부터 '지구의 것이 아닌 세피라'와 함께 어떤 일의 진실에 대해 듣는다. 이 이야기는 당연히 흥미가 가는 이야기였지만, 작가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짤막하게 '치호는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참… 못할 짓이다.

 

 치호의 이야기 이후 읽을 수 있었던 건 에미와 에미의 아버지 아놀드의 일상 이야기였다. 스즈노와 아라스 라무스도 등장하는 이 이야기에서는 아라스 라무스가 아놀드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헤에' 하기도 했고, 에미와 마오가 서로 간에 있었던 일은 마치 연애를 하는 한 쌍의 커플을 보는 것 같아 바보 같은 웃음이 나왔다.

 

 일본의 '이자' 시스템을 말하면서 에미에게 스쿠터 가격을 비롯한 금전적으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마오의 모습은 정말 웃겼는데, 마오가 일부러 에미에게 이런 말을 한 건 나름 그녀를 위한 배려였다. 에미가 엔테 이슬라에 가 있는 동안 일에 나가지 못해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되었기에 그녀에게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권하기 위해서 였었다.

 

 하지만 마오의 그 돌려 말하기는 약간 어긋나면서(그 이전에 에미가 눈치를 챘다.), 상당히 재미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마오가 일하는 맥도날드에 에미가 신입 사원으로 면접을 보러 온 일부터 시작해서 에미가 마오의 밑에서 일을 배우면서 막 이런저런 일을 하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특히 마오와 에미가 만드는 그 독특한 분위기는 뭐라고 해야 할까? 아하하.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키사키 씨의 지시는 없었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실컷 달달 볶아 주마. 으음?"

"그, 그래 보든가? 베테랑 선배가 이것저것 가르쳐 준다니 바라마지 않던 일이야."

"오호, 그렇단 말이지, 유사 양!!"

"얼마든지 해 보시지요, 마오 씨!!"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뭐, 뭐야, 저건…."

마침 그 자리를 지나던 카와다가 마오와 유사 주위의 공기가 묘한 박력으로 일그러진 듯해서 무심코 눈을 비볐다.

"좋아! 진짜로 안 봐준다! 일단은 소프트크림 머신을 사용한 디저트 메뉴를 만드는 법이다! 이걸 못 하면 계속 신입 취급을 받을 줄 알아라!"

"얼마든지 해 보시지! 뭐든지 만들어 주겠어!"

"한 번밖에 말하지 않을 테니까 잘 들어! 소프트크림 머신을 만지기 전에 반드시 저기 알코올 소독 스프레이로 손을 씻어라! 손목까지 확실하게!"

"그런 말 안 해도 알아!!" (p200)

 

알바 뛰는 마왕 11권, ⓒ미우

 

 이런 식으로 가벼운 분위기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알바 뛰는 마왕님 11권>은 마지막에 이르러서 무게가 조금 더 무거워진다. 시바 미키가 우루시하라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모두를 모아서 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로 마오와 에미 일행에 '충격'일 수밖에 없었는데, 특히 무엇보다 가장 충격적인 건 우루시하라의 변한 모습과 어이없게 등장하면서 뺨을 맞은 라이라의 모습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라이라'는 유사 에밀리아의 어머니로, 모든 일에 관여한 천사였다. 그녀는 처음에 치호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지만, 바로 근처에 있는 것을 눈치챈 마오와 유사가 그녀를 붙잡는 데에 성공했고, 유사와 라이라의 감동적인 재회가 이루어지는가 싶었던 순간에 에밀리아가 라이라를 묻지도 않고 강하게 후려친다. 도저히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이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각오해. 전부 다 토해내기 전까지는 밥도 못 먹을 줄 알아. 여기에 있는 녀석 전원이 너한테 실컷 휘둘렸으니까."

"응…. 알고, 푸웃!"

마오의 짜증 섞인, 하지만 살짝 다정함이 섞인 마음에 부응하려던 그 말을 메마른 소리와 직전까지의 신성함이 온데간데없는 신음소리가 박살냈다.

그 천사의 목덜미를 붙잡고 있던 것과 반대쪽 손으로 에미가 뺨을 때렸다.

"……."
"어, 어이, 에미?"

"에, 에밀리아! 기다려라! 그녀는…."

마오와 놀드가 에미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나무라려고 했지만,

"……."

""히익!!""

가면처럼 굳어버린 표정과 여태까지 본 적도 없을 만큼 날카로운 눈 앞에서 마계를 다스리는 악마왕과 친아버지는 비명을 질렀다.

"어, 저, 저, 저기."

한편 맞은 쪽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 못한 채 놀라서 에미를 보았다.

보았지만,

"저기, 에미, 푸웃!"

자기를 붙든 에미에게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또 따귀에 가로막혔다.

"이 악물어요."

"저, 저기, 아니, 잠깐 기다, 푸웃!!"

"기다릴 리 없잖아요." (p266)

 

 이제 마지막에 라이라까지 등장하면서 <알바 뛰는 마왕님>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난제 중 하나인 '악마는 도대체 무엇인가?'이라는 질문의 대답을 쫓게 될 것 같다. 엔테 이슬라를 구성하는 성법기와 시리즈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나온 여러 가지 떡밥들. 과연, 다음 <알바 뛰는 마왕님 1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까? 초대 대악마 마왕 사탄의 이야기는 또 어떨까?

 

 …그럼, 여기서 <알바 뛰는 마왕님 11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요 며칠 동안 일이 있어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를 적는 일이 늦어져 버렸는데, 이건 거의 오타쿠 실격이다. 아하하. 어휴. 그래도 오늘부터 다시 열심히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1월 신작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연재를 재개할 것이니, 여기에 대해 기대해주기를 바란다.

 

 내일은 화제의 라이트 노벨 <내가 사는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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