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어 라이브 11권 후기, 토비이치 데빌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1. 18.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 최악의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지난 <데이트 어 라이브 10권>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버리는 바람에 시도가 쿠루미의 도움을 받아 과거로 날아가는 이야기에서 10권의 이야기가 끝을 맺었었다. 덕분에 10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는 "아, 빌어먹을! 다음 이야기는 언제 읽을 수 있는 거야? 원서로 사서 읽어야 하나? 읽고 싶어 미치겠다!"이라는 말을 했는데, 아마 이 심정은 <데이트 어 라이브> 팬이라면 누구나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데이트 어 라이브 10권>을 읽은 2014년 6월에서 약 7개월이 지나서 겨우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의 표지도 마찬가지로 오리가미가 메인을 장식하고 있었는데, 10권의 수식어가 '토비이치 엔젤'로 순수하게 정령화한 오리가미라면… 11권의 수식어가 '토비이치 데빌'인만큼 반전한 오리가미의 모습이었다. 이 두 모습 모두 정말 좋았다!
이번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에서는 반전한 오리가미를 막기 위해서 시도가 정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과거로 날아가서 시도가 벌이는 일부터 시작해서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 상태로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괜히 바람의 나라에 들어갔다가 '아아, 책 읽어야 하는데!'이라는 후회를 하게 했다. 그만큼 재밌었다!
서론은 여기까지만 하고, 본격적으로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 ⓒ미우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의 시작은 10권의 마지막에서 읽을 수 있었던 것처럼 시도가 쿠루미의 도움을 받아 과거로 날아간 편부터 이야기가 시작한다. 5년 전으로 돌아간 그 시점에서 시도는 오리가미가 그토록 절망한 이유를 알게 되는데, 시도는 오직 이유만 알게 되고 오리가미의 그 절망을 막지 못했다. 시도와 쿠루미는 상당히 곤란스러워했지만, 그 방법을 가르쳐 준 건 '미래의 시도'였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시도는 과거로 가있는데, 현실 세계에 있던 쿠루미에게 온 '미래의 시도'. 뭔가 이 이야기만 읽어보면 나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시리즈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쿈이 아시히나 미쿠루(대)와 아사히나 미쿠루(소)와 함께 과거와 미래를 수정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그 이야기는 몇 번이나 중첩된 만남이 있었다. 마치 그 이야기를 읽는 듯했다.
5년 전으로 거슬러간 시도는 5년 전의 쿠루미를 만나서 다시 한 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거기서 그는 사람을 정령으로 만드는 팬텀을 만나게 된다. 이 팬텀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수수께끼였지만, 이번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의 가장 큰 떡밥은 바로 팬텀과 시도가 아는 사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팬텀은 시도에게 가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분명히 뭔가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어쨌든, 팬텀을 만나서 시도가 오리가미가 절망하게 되는 그 순간을 바꾸어 보려고 했었지만, 잘 되지 못했다. 그는 결국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직접 던져서 오리가미의 부모님을 구하게 되는데, 회상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는다. 회상 이야기라고 말하기보다 과거 이야기다. 그리고 시도는 자신의 행동으로 바뀌어진 현실에서 눈을 뜨고, 제2의 이야기가 시작한다.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 ⓒ미우
시도가 역사에 개입하게 되면서 바뀌어진 세계였지만, 여전히 수정력이 발생하여 몇 가지 사건이 일어나 있는 상태였다. 그는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오리가미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바뀌어진 세계에서 새로운 위험 요소로 정해져 있는 '데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개의 길로 중첩된 오리가미의 의식은 정령화할 때 어느 정도 드러났었는데, 시도는 이것을 간파하고 몇 가지 작전을 펼친다.
이 과정은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의 가장 하이라이트이기도 했고, 상당히 감동적인 부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부모님을 잃은 오리가미의 길과 부모님을 잃지 않았던 오리가미의 길. 그 다른 길을 갔던 두 의식이 중첩되는 건 마치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과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극적인 느낌을 잘 살려서 묘사를 잘 해주었다.
시도는 다른 정령 토카, 요시노(상당히 파워 업을 했다.), 야마이 자매, 미쿠, 나츠미 등 모든 정령의 힘을 빌려서 가까스로 오리가미를 절망의 늪에서 꺼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들의 따뜻한 일상은 새롭게 시작하면서 웃으면서 끝을 맺었는데, 지난 <데이트 어 라이브 10권>부터 시작해서 이번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까지 이어진 오리가미의 이야기. 오리가미는 대단했다. 무엇을 더 말하겠는가?
오늘은 여기서 <데이트 어 라이브 11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언젠가 나도 절망의 늪에 빠져있을 때 시도처럼 나를 구하러 와주는 미소녀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을까…는 상상만 해본다. 내가 빠져 있는 이 절망의 늪은 그저 내가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이라는 숨 구멍을 통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테니까. 뭐, 이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하자. 내일은 또 다른 라이트 노벨 후기에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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