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5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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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5권


 매번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감상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서 작품의 이름을 적을 때마다 '하아, 이 작품도 이름이 정말 길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라이트 노벨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시리즈의 <드레스 라침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5권>이 15년 1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되었다.


 지난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4권>은 이국의 공주 '이리'와 샤르의 멋진 이벤트를 볼 수 있었던 권이었는데, 4권의 내용이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가 다소 비슷한 부분이 있기도 해서 지금 기억에 약간의 혼란이 생겨 있다.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을 한 번 더 읽게 되면 분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5권>은 잠시 쉬어가는 외전이다. <드레스 5권>의 이야기는 샤르가 세이라를 비롯한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주는 것을 첫번째 이야기로 하는데, 여기서 볼 수 있는 내용 몇 가지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드레스 차림 5권, ⓒ미우


 샤르가 세이라를 비롯한 아이들에게 내준 과제는 두 명씩 서로 파트너가 되어 서로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조가 상당히 의외의 조였다. 늘 함께 붙어 다니던 오리에와 사라사가 떨어져서 다른 조가 된다. 사라사는 멍한 왕자 신과 조가 되고, 오리에는 세이라와 한 조가 되면서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라이트 노벨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본 사람들은 각 캐릭터가 가진 성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라사는 정말 방방 뛰는 성격을 가진 캐릭터이고, 오리에는 사리사가 없으면 울보가 되는 그런 캐릭터이고, 신은 그냥 멍한 캐릭터이고, 세이라는 왠지 모르게 순수한 얀데레 기질이 느껴지는 캐릭터이다.


 이들이 각각 서로 일치하지 않을 것 같은 조합으로 만드는 이야기는 상당히 재밌었다. 특히 세이라가 오리에를 보살피는 부분은 어른스럽다고 느끼면서도 몇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왔고, '역시 세이라의 이 갭 모에는 모에해!'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마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을 읽은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드레스 5권 카티아, ⓒ미우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재밌었던 건 루쥬 왕자와 기르마 페어의 일이었는데, 여기서 볼 수 있는 그 이벤트는 정말 대박이었다. 위 이미지는 작품에 등장하는 왕궁에서 도서관에서 일하는 '카티아'인데, 일러스트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카티아는 정말 여러 가지로 '헉!' 소리가 나오는 캐릭터였다.


 그녀의 등장은 루쥬와 기르마가 '남자'로서 어떤 일을 말하다 나오게 된 것인데, 정말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된 이 이야기는 읽으면서 'ㅋㅋㅋㅋㅋ' 웃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카티아 같은 사람과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것도 내 생각이었다. 일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저, 전! 저번에 도서관에서 빌린 논문의―― 저기, 견해를, 저기, 카티아의, 의견을, 꼭 드드드듣고 자파서――."

아아, 어질어질하다.

듣고 자파서가 뭐야, 자파서가.

카티아가 점점 더 웃더니 내 뺨에 입술을 대었다.

우왓! 뭐야! 엄청 부드러워!

게다가 촉촉하니 기분 좋다.

"논문 이야기는 낮에라도 할 수 있잖아요? 모처럼 이렇게 달이 아름다운 밤에 제 방에 오셨으니까 다른 걸 하죠."

매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반대쪽 뺨에도 입술을 대었다. 우왓, 역시 부드러워.

"아니, 난 여자예요!"

아, 또 나라고 해버렸다.

"당신이라면 대환영이에요. 도서관에 올 때마다 대출 카운터에서 제 가슴을 보고 얼굴을 붉혔죠?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아, 가슴을 본 걸 눈치챘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너, 너무 대단해서, 그만, 눈이 가버려서――."

"어머, 칭찬인가요? 기뻐라. 오늘 밤은 마음껏 보고 만져요."

"아, 아뇨, 이미 충분히 보았――아니, 저기, 아무튼 여자끼리 여러모로 지장이――."

아니, 사실은 남자니까 지장이 넘쳐흐르지만.

"가끔은 신선해서 좋잖아요."

"시, 신선함을 느낄 만큼 경험이 없으니까요! 처음에는 역시, 나나나나, 남자 쪽이!"

왜 첫 체험은 남자가 좋다고 반 울상을 하며 호소하는 거냐고, 나는! 당연히 여자 쪽이 좋잖아!

"처음이면 여자끼리 하는 게 아프지 않아요."

"아아아아파도 괜찮습니다! 아파도 되니까, 놔주세요!" (p115)


 위 장면은 샤르가 류쥬 왕자를 막기 위해 들렀다가 벌어진 막간의 이벤트였는데, 내가 왜 'ㅋㅋㅋㅋ' 하며 웃었다고 말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뒤에서 볼 수 있는 이 사건의 내막과 연계된 일은 여러모로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다. 이런 요소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크게 나오는 건, 왜 일까……?


 뭐, 그 대답은 나중에 천천히 내가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알면서 모르는 척을 하는 걸까?) 어쨌든, 이 이야기 이후에 볼 수 있었던 이야기는 왕비가 아이들에게 또래의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어 다과회를 개최해서 벌어지는 작은 에피소드였다. 이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던 쌍둥이 공주의 갑질은! 정말 귀여웠다.


아무래도 류쥬 왕자의 눈에 들면 장래 에렌의 왕비님이 될 수 있으니까 힘 좀 써보라고 어머니들이 가르쳐준 모양인데, 아이들인 만큼 어느 애고 천진난만하여 사양할 줄 모른다.

그런 류쥬 왕자에게서 시선을 돌려보니 쌍둥이 공주, 사라사 공주와 오리에 공주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은 게 보였다.

주위에는 남자애들이 무릎을 꿇고 홍차 잔이나 케이크가 담긴 접시를 내밀고 있었다. 쌍둥이 공주는 그걸 마시거나 먹으면서,

"쿠키가 먹고 싶어. 누가 좀 가져와."

"나는 홍차가 더 필요해. 밀크포트도 잊지 말고."

"어머, 스콘을 가져올 거면 사과 잼도 가져와야지. 눈치도 없어."

"여긴 좀 덥네. 누가 양산 좀 가져오고 부채질 좀 해.:

아주 멋대로 부려 먹었다. 그때마다 남자애들은 쿠키나 홍차를 조달하러 테이블로 뛰어가고, 쌍둥이 공주의 뒤에서 양산을 들고 옆에서 부채질을 했다.

어느 아이고 명가의 도련님이라서 집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을 텐데. 쌍둥이 공주에게 부려먹혀서 헐떡이는 데다가,

"심심해. 너, 재주 같은 거 없어? 구슬 타기라든가."

"불고리를 통과하는 것도 보고 싶어. 그리고 밧줄타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반쯤 울상이었다. 그래도 한 명이 잔디 위에서 몸을 말고 또 한명이 그 위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구, 구슬 타기 입니다. 공주님!' 이라고 외쳣다. (p191)


 갑질.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단어이지만, 여기서는 간단히 라이트 노벨 세계에서 쌍둥이 공주가 귀여웠다는 것만 언급하고 넘어가자. 이 다과회에서 왕자와 공주의 옆에 있던 아이들은 모두 부모의 '눈에 들면 출세할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넘어간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었으니까.


 이 이야기 이후에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아니스의 동인지 판매 이야기, 세이라의 작은 모에 이야기, 그리고 그린다와 샤르의 과거 이야기였다. 이 세 이야기도 일일이 언급하고 싶지만, 굳이 귀찮게 키보드를 더 두드리기 싫어서 생략하도록 하자. 이야기의 재미는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5권>에서!


 그리고 마지막에는 샤르, 세이라, 류쥬 왕자, 기르마가 로맨시아로 무대가 옮겨질 것을 예고하면서 끝을 맺었다. 작가 후기를 살펴보니 다음 권에서 이야기가 크게 움직인다고 하니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린다가 쫓는 것과 천재 소녀들의 존재 의의. 아마 그런 것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위스퍼드가 떠오르네.)


 그럼, 여기서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5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아직 다른 라이트 노벨은 손에 넣지 못했기에 12월에 구매한 어떤 과학을 이야기하는 만화책과 구멍을 다루는 만화책 감상 후기를 올릴 생각이다. 내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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