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는 어디갔냐는 엄마의 카톡에 빵 터진 이유
- 일상/일상 이야기
- 2014. 12. 31. 08:00
한 해 동안 먹었던 음식 사진으로 만든 동영상을 엄마에게 보냈더니, 돌아온 답장
오늘 12월 31일로 2014년 한 해가 끝이 난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맞아 많은 사람이 저마다 계획을 세워서 새해가 바뀌는 순간을 기다리지 않을까 싶은데, 딱히 연락할 친구가 없는 난 오늘도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2014년 올해가 다 지나갔구나.'라는 심정이다.
한 해의 마지막을 맞아 특별히 할 일이 없어 '내 마음대로 뽑은 올해의 라이트 노벨'과 '내 마음대로 뽑은 올해의 애니메이션' 글을 작성했었다. 예상대로 '왜 이 라이트 노벨은 없죠!?'이라는 댓글이 한 개 달렸는데, 그래도 관심을 가져준 것에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2014년 1년간 내가 어떤 특정 음식을 먹을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렸었다. 정말 할 일이 없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한 번 그렇게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유튜브 동영상 보기)
나는 이 동영상을 엄마한테도 카톡으로 보내주고, '시간 날 때 한 번 보라.'고 집에서 말했었는데, 당일 아침에 동영상을 본 엄마에게서 온 메시지를 보고 순간 바보 같이 웃고 말았다. 이유 있는 지적이면서도 조금 억울한 심경이라 그런데, 엄마에게 온 카톡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엄마와 카톡, ⓒ미우 | 엄마와 카톡, ⓒ미우 |
엄마는 내가 보낸 동영상을 보더니 '이런 음식 먹고, 다이어트가 되겠냐?'는 메시지를 오타를 섞어서 제일 먼저 보냈고, 이후 '채소 종류를 좀 먹자' '고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메시지를 추가로 보냈다. 저 동영상에 사용된 사진은 '특정 음식을 먹을 때마다' 찍은 사진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한때는 매번 집에서 먹는 밥 사진도 찍어서 동영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꾸준히 찍기도 했었지만, 귀찮아져서 그건 포기했었다. 그래도 블로거이기에 <1박 2일> 정준영처럼 특정한 음식을 먹을 때에는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전부 고기 위주 사진이었던 거다. (나는 해물을 먹지 못한다. 엄마도.)
그래서 나는 엄마의 메시지에 피식 웃으면서도 억울한 심정으로 '1년 동안 먹은 게 그건데'이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엄마는 '그래도 전부 고기 종류네. 야채는 어디가삐고 없노.'이라는 답장을 했다. 나는 당연히 '집에서 먹으니까 없지. 그리고 고기 먹을 때 야채도 같이 먹잖아.'이라고 답장을 써서 보냈다.
왜냐하면, 정말 고기를 먹을 때 고기만 먹는 건 아니니까. 고기를 먹을 때에는 파 겉절이만이 아니라 상추와 깻잎, 마늘 등 다양한 채소를 함께 먹는다. (대부분 그럴 거다.) 그리고 집에서는 늘 풀 반찬이 아니면, 라면이나 시리얼, 인스턴트 식품을 먹기에 따로 찍지 않았다. (동영상에는 라면 짜장면, 카레 다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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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의 카톡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엄마 말대로 내년에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기 종류를 먹기보다 야채 종류를 먹어야 하겠지만, 솔직히 사람은 이런 고기 종류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야구를 보면서 간간이 먹는 치킨과 콜라는 무엇과 바꿀 수가 없다!
프로야구 개막일(15.03.28)까지 100일도 남지 않았는데, 100일 동안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서 2주 간격으로 치킨을 한 번씩 먹더라도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음, 왠지 내가 응원하는 NC가 잘 나가든, 잘 나가지 못하든 다양한 변명을 붙여가며 먹게 될 것 같아 벌써 걱정이다. 아하하.
정말 엄마 말대로 고기는 그만 먹고, 야채를 좀 더 많이 먹으면서 살을 빼야 하기는 할 텐데…. 아하하. 내년에 다이어트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모두 함께 힘을 내도록 하자! 역시 살은 좀 빼야 잔소리도 좀 안 듣고, 자신감이 좀 더 생길 것 같으니까. 힘내서 시작-! (언제까지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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