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 축제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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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기 전에 이미 일본어로 쓰인 원서를 구매해서 읽은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이지만, 그래도 이 작품의 팬이라면… 당연히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된 책도 구매해서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을 구매했고, 다시 한 번 더 읽으면서 일본어로 조금 어눌하게 넘어간 부분을 좀 더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다.


 이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은 딱 '0.5권'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외전에 해당한다. 6권 이후에 바로 발매가 되었다면, 7권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상관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꽤 늦은 시간에 발매되었고, 드라마CD 한정판으로 일본에서 발매되었기에 '0.5권'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 같다. 당연히 국내 정식 발매에서는 드라마CD는 없지만, 난 가지고 있다! 아하하.


[애니메이션 관련/라이트 노벨] -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 드라마CD 한정판 후기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 드라마 CD는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마지막 추가 에피소드인 '그 크리스마스 촛불의 불빛이 일렁일 때…….'의 내용인데, 책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 역시 드라마CD로 듣는 모두의 이야기도 즐거웠다. 일본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역시 덕질을 하기 위해서는 일본어는 필수 능력인 것 같다. (笑)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 ⓒ미우


 일본 원서를 읽고 쓴 감상 후기에서도 말했었는데, 이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의 표지가 카와사키 사키와 그녀의 여동생이라고 하더라도 이번 6.5권에 그녀의 여동생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여동생의 등장은 9권) 그래도 이렇게 표지의 메인을 장식한 건 상당히 좋은 캐릭터이기 때문인데,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에서 읽을 수 있는 사키의 모에는 귀여웠다!


그때 또 한 명, 교실을 떠나려 하는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카와……사키? 그래, 아마 카와사키일 거다. 뭐야 저 녀석, 아직도 아르바이트 같은 거 하나?

내 옆을 지나쳐갈 때, 카와사키의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졌다. 그대로 성큼성큼, 거의 종종걸음을 치다시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다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다시 평소처럼 나른한 걸음걸이로 돌아왔다.

문 앞까지 간 카와사키가 흘끗 뒤를 돌아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윽, 하고 말문이 막힌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까닥하더니 후다닥 교실을 빠져나갔다.

아무래도 작별 인사를 한 건가 보다. 바보냐. 옆을 지나갈 때 말했으면 됐잖아. (p45)


 카와사키의 모에가 드러나는 부분은 위 장면 이외에도 한 장면이 더 있는데, 그 부분은 꽤 내용이 길기에 일부러 다 옮기지 않았다. 정말 카와사키의 모에는 조금씩 드러나기에 더 매력 포인트가 높은데, 꼭 책을 통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시리즈에서 간간이 나오는 사키의 모에 요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니까! 아하하.


 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의 주요 이야기는 문화제 이후 학교에서 하게 된 체육제를 맞아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인데, 그 체육제에 다시 한 번 더 사가미를 위원장으로 내세우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사가미는 여전히 변하지 않은 채, 위원장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종종 등장하는 하치만 어록에 얼마나 공감을 했던지!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지만, '사가미는 역시 사가미였다.'고 말하고 싶다. 사가미가 사건의 중심에 있기는 했고, 이번 봉사부의 의뢰 해결 과정 중 하나였지만… 내가 눈에 들어온 건 그런 것이 아니라 유이와 유키농의 멋진 매력 포인트였으니까! 아아, 정말이지 유키농 같은 여성이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대박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 6.5권을 읽었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 ⓒ미우


 그리고 체육제 이야기 이후에 읽을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의 진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비록 앞에서 읽을 수 있는 사가미와 체육제가 메인 요리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맛은 디저트인 이 이야기가 제일 맛있었다. 역시 사람은 주식보다 디저트를 더 맛있게 먹어야 "아~ 맛있었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일본에서는 조금 일찍 발매되었지만, 한국은 12월에 정식 발매가 되면서 이 이야기는 타이밍이 적절하게 들어맞았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고 해서 내가 하치만처럼 부러운 일상을 보내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책으로 읽는 이 소소한 즐거움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더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부러웠다. 아아, 유키농과 유이와 모두와 나도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 …이라고 할까?


 이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는 모두가 선물을 사기 위해서 상점가로 향하고, 거기서 히라츠카 선생님을 만나고, 각각 크고 작은 이벤트가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여기서 볼 수 있는 유키농과 유이의 모에모에는 '꺄아~' 하는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뭐, 역시 내가 엄청난 오타쿠이기에 그렇게 읽었을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모든 여 히로인이 정말 마음에 든다! 그래서 더 좋다!


"흐음, 히키가야 동생. 그럼 나와 건프라로 승부해보겠나?"

코마치와 히라츠카 선생님이 대결 구도를 조성하다, 어찌된 영문인지 유키노시타까지 쓰윽 앞으로 나섰다.

"승부라면 패배는 용납되지 않겠구나."

'승부란 말에 자극받았구만. 평소에는 의욕 없는 양이면서. 이 승부욕의 화신 같으니……."

그나저나 건프라로 승부하다니, 어떻게 하는 거지……? 완성도를 겨루는 건가? 고민에 빠졌지만 코마치는 그런 문제에는 관심 없는지, 그저 의욕만이 하늘을 찔렀다.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히라츠카 선생님, 그리고 유키노시타를 척 가리켰다.

"후후훗, 좋아요! 그럼 승부하죠! 코마치에게 이기면 상품으로…… 오빠를 드리겠습니다!"

"호오……."

히라츠카 선생님이 코마치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큰일이다, 저 눈빛은 진심이라고!

"……얘, 코마치? 그런 허울 좋은 애물단지 처리는 그만두지 않으련? 미리 말해두겠는데요, 그런 건……."

"안돼안돼, 그건 절대로 안 돼!"

막 입을 떼려던 찰나, 유이가하마에게 가로막혔다. 그 격렬한 반응에 무심코 유이가하마를 돌아보고 말았다.

"어, 어……. 물론 안 되기는 한다만……."

"아…… 그게, 안 될달까, 우움……."

눈이 마주치자 둘 다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

"……."

(p433)


 다음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0권》은 유키농의 언니 하루노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하루노에게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된다. 이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에서 읽을 수 있는 이 소소한 모에 포인트들은 여러 가지로 정말 재밌었다. 아아, 역시 유키농과 유이는 최고라고 말할까!? 다른 히로인도 다 좋지만 말이다. 아하하.


 그럼, 여기서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내일은 또 재미있는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역시… 이 작품은 올해의 라이트 노벨로도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아직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라이트 노벨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번 '6.5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하치만 어록 두 개를 남긴다. 이 두 개를 남기는 이유는 마치 지금 2014년 12월 우리 한국이 겪은 몇 가지 사건을 비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역시 하치만과 내 의견이 정말 크게 일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래의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역시 하치만 선생님이다. (크크.)


인간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고마운 말과 따스한 동정, 안일한 결의 표명 정도로 변할 수 있는 거였더라면 이 세상은 변신 히어로로 넘쳐났겠지.

지난번 문화제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사가미가 인간적으로 성장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성장했다면 적어도 내게 악의를 표출하지는 않았을 테고, 주위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강요하지도 않았을 테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만약 변한다면, 그 방법은 오직 하나뿐.

숱하게 호된 꼴을 당하고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새김으로써,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회피 본능에 의해 결과적으로 행동에 변화가 생기는 것 뿐이다.

사가미는 아직 그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다.

고로 사가미를 운영 위원장 자리에 앉혀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p70)


인간은 감정으로 움직인다.

합리적이든 말든, 감정을 기준으로 판단해버린다. 그것도 모자라 일시적인 감정으로 결정을 내리고서 뒤늦게 논리의 살을 덧붙이기까지 한다.

싫어하는 것,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것을 혐오하고 기피하는 자신을 정당화하고자 갖은 애를 쓰는 거다.

그러므로 제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봤자 엉뚱한 부분을 걸고 넘어지기 일쑤다. 워낙 흔한 일이라 굳이 출처를 들먹일 필요도 없을 정도다.

"그게 무슨 소리야……?"

조금 짜증스러운 기색으로 사가미가 말했다.

……네가 문제라고, 사가미.

그렇게 받아쳐 줄까 했으나, 저 반응으로 보아 사가미에게 자기가 원인이란 자각이 없는 거겠지.

직설적으로 말해줄 수도 있지만, 지금 사가미를 자극해봤자 한없이 귀찮은 사태로 발전할 게 뻔했다. 고유명사와 구체적인 사례는 최대한 빼고, 명백한 사실만 전달하기로 했다.

"한번 미움을 사버린 이상, 이쪽이 아무리 바른 말을 해도 감정적으로 계속 꼬투리를 잡을 거라고."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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