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가스레인지를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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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3년 간 사용하던 가스레인지를 드디어 교체하였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가스레인지를 교체하였습니다. 김해에 이사를 오고 나서 계속 사용하고 있던 이 가스레인지는 벌써 그 사용 기간이 13년에 이를 정도의 제품이었는데요, 13년 동안 사용해오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건전지를 갈아 끼우고, AS를 받기도 하고… 그렇게 사용하면서 13년이라는 세월을 버텼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또 가스레인지가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가스레인지의 가스 불이 하나둘 켜지지 않기 시작한 것이었죠. 엄마와 저는 '건전지가 다 됐나?' 싶어서 새로 교체를 했었습니다만, 여전히 가스레인지의 불이 켜지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가장 큰 불만 들어오지 않았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제일 작은 것을 제외하고 전부 불이 들어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일 작은 불 하나에 의존해서 한두 달 정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도저히 이렇게 사용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엄마와 함께 '가스레인지를 바꿔야 하겠다.'는 논의를 하게 되었고, 지난 10월에 블로그 방문자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구글 애드센스 수익금이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사실은 이번 달 식비와 책값이었습니다;) 그걸로 이번에 가스레인지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13년 간 사용한 가스레인지, ⓒ미우


가스레인지를 들어내니 대박!, ⓒ미우


 ○이마트 직원분이 가스레인지를 가지고 배달을 왔을 때, 기존에 있던 가스레인지를 들고 가셨습니다만… 가스레인지를 들어보니 정말 충격적이더라고요. 13년 동안 쌓여있던 이물질이 이렇게 변해있었습니다. 분명히 이 탁자도 처음에는 하얀색의 깨끗한 탁자였겠죠. 하지만 지금의 상태는 뭐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처참했죠.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페이스북에 조언을 구하니 '베이킹소다' 혹은 '식초'를 이용해서 닦으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뭐, 일단 닦으려고 노력하기는 했습니다만… 거의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엄마는 다른 곳에 볼일을 보러 나가신 상태라 혼자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도시가스 조금 있으면 온단다."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헐! 정말 놀랐었습니다. 원래 오기로 한 시간은 오후 3시였는데, 더 빨리 오시게 된 것이지요. 역시 빠른 한국의 이 서비스 문화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멘붕'이었습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철 수세미와 걸레를 이용해서 빡빡 문질렀습니다만, 제대로 지워지지 않더군요. '아~ 모르겠다.' 하면서 포기하고 피아노를 잠시 치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새로 산 가스레인지, ⓒ미우


가스레인지 설치 모습, ⓒ미우


새 제품이라 깔끔합니다, ⓒ미우


불 세 개가 잘 들어왔습니다, ⓒ미우


 하는 수 없이 그냥 조금 깨끗해진 상태에서, 아니, 정확히는 조금 덜 더러워진 상태 바로 위에 새 가스레인지를 올렸습니다. 다음에 엄마와 함께 대청소하는 날에 아래를 다시 청소해야 하겠지요. 그래도 13년간 우리 집의 조리를 담당해주던 녀석이 망가져서 가고, 이렇게 새 제품으로 대체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역시 가스레인지는 불 세 개가 다 들어와야 해요! 아하하.


 비록 이번 가스레인지 구매로 인해 출혈이 조금 있기는 했습니다만, 블로그를 통해 얻은 적은 금액을 틈틈이 모아 가스레인지를 바꿀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가끔 뉴스로 들리는 블로그로 몇천을 번다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버는 것인지…. 저는 한 달 책값이 남는 것도 감사히 생각하면서 블로그를 방문해주는 분께 감사하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말이죠.


 뭐, 그렇습니다. 이렇게 가스레인지를 바꾸면서 감회가 새로웠고, 역시 아직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라는 것을 체감하기도 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서 가스레인지를 바꿀 수 있을 정도는 이르렀다는 사실은 기뻐해야 하는 하겠죠? 덕분에 고장이 난 가스레인지를 약 13년 만에 바꿀 수 있었으니까요.



 위에서 찍은 우리 집의 사진을 보면, 벽지가 완전히 습기를 먹어서 엉망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집도 오래되어서 여기저기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돈을 모아서 벽지를 사서 새로 도배를 하거나 도배 업자에게 의뢰해서 새로 도배를 해야 하는데, 엄마와 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바꿀 게 한둘이 아니더라고요.


 저희가 사는 집은 정말 오래전에 지어진 아파트인데, 그 탓에 여기저기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지금 도배를 하려면 당장 부엌부터 조금 뜯어서 고쳐야 하는데, 이것도 돈이 보통 드는 게 아니더라고요. 하나둘씩 손이 가기 시작하면, 거의 리모델링 수준에 이르고 마는데… 엄마와 저는 '그냥 마 이대로 살자. 언젠가 복권이 되겠지.' 하면서 그냥 포기해버렸습니다. (비용이 비싸니까요.)


 가스레인지를 바꾸는 데에 13년이 걸렸으니, 이제 다른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리겠죠? 아하하. 뭐, 조금씩 돈을 모아서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게 바로 사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돈이 미치지는 않았지만, 돈을 좋아하고, 돈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기 위해서. 그래서 오늘도 노력합니다.


 언제나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모두, 감사합니다! 아하하. (그나저나 다음 12월 책값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근심만 깊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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