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악몽에는 언제나 엘리베이터 귀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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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드문 꾸는 악몽의 배경이 언제나 엘리베이터 안이 되는 이유


 사람은 잠을 자면서 좋든 싫든 여러 가지 꿈을 꾼다. 어떤 때에는 정말 달콤한 초코 케이크를 먹는 달콤한 꿈을 꾸기도 하지만, 어떤 때에는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무서운 꿈을 꾸기도 한다. 소위 '길몽이라고 불리는 꿈을 꿀 때마다 로또 복권을 사기도 하지만, 꿈은 참 천차만별인 것 같다.


 나도 이전에 '길몽'이라고 말할 수 있는 꿈을 꿔서 로또 복권을 산 적이 있었다. 하지만 꿈에서 보았던 번호는 완전히 빗나가버리고, 자동으로 한 것이 5만 원에 당첨이 되었는데, 어쩌면 복권을 사면 당첨되는 것만으로도 그 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뭐,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만! 아하하.


 이런 좋은 꿈만 계속 꾸면서 '로또 복권 1등 당첨'이라도 되면 정말 좋겠지만, 사람의 꿈은 언제나 좋은 것만 보여주지 않는다. 때로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소위 악몽도 보여준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악몽을 꾼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의 악몽은 과거에 겪었던 큰 사고나 트라우마가 원인이 되어 자주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악몽을 꿀 때마다 종종 학교에서 당했던 집단 구타를 당하던 장면이나 어릴 적에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장면이 나오고는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엘리베이터가 많다.


엘리베이터, ⓒ미우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건 정말 오래전의 일이다. 아마 초등학교 때의 일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에 갑작스럽게 아파트에 전체 정전이 되면서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된 것이다. 시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유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에 나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아파트 앞에 있는 슈퍼에 갔었는데, 슈퍼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정전이 되어버리면서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에 갇혀버렸던 거다. 뭐, 상황은 어느 정도 지금도 뚜렷이 기억하지만, 그때의 감정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무서워했던 건 또렷이 남아있다.


 처음에는 당황했었지만, 바로 비상벨을 누르면서 "살려주세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이라고 몇 번이나 외쳤었다. 하지만 정전 탓인지 비상벨을 눌러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초조해졌고, 갑자기 크게 공포를 느낀 탓에 연신 울면서 엘리베이터 문을 두드리며 "살려주세요!"이라고 외쳤었다.


 그렇게 나는 간신히 바깥에서 목소리를 들은 한 아주머니에 의해 발견이 되었고, 엄마도 부랴부랴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여러 사람에 의해서 간신히 구조가 되었었다. 그냥 어두컴컴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것이 뭐가 무서우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어렸던 그 나이에 오직 혼자서 몇 시간이나 갇혔던 공포는 정말 컸다.


 아마 어른도 비슷하지 않을까? 게다가 그 당시에는 휴대폰도 대중적으로 보급이 되어 있던 시기가 아니라 비상벨 말고는 다른 연락 방법이 없었다. 만약 요즘이었다면, 스마트폰으로 구조 요청을 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제길, 나 엘리베이터에 갇힘 ㅋㅋㅋ'이라는 글을 뻔뻔하게 올릴지도 모르겠지만! 아하하.


ⓒ황혼소녀 암네시아


 그래서 나는 지금도 종종 악몽을 꿀 때마다 그런 식으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상태에서 탈출하려고 애쓰는 상황을 맞닥뜨린다. 내가 꾸는 엘리베이터 악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끝없이 오르거나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떻게 해서 내리려고 문이 열리는 버튼을 누르지만, 계속해서 있지도 않은 층의 버튼이 계속 생기면서 탈출하지 못하는 악몽이다. 꿈 속에서 정말 열심히 탈출하려고 하지만, 탈출하지 못해 꿈을 깨더라도 '빌어먹을'이라는 느낌이 남는다.


 또 다른 하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귀신을 조우하는 꿈이다.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을 많이 본 탓인지 모르겠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귀신은 언제나 미소녀 3명이다. 뭐, '미소녀'이라고 말하는 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얼굴 없는 세 명의 여자 세 명을 보고 도망치려고 하는 게 꿈이니까.



 오늘 이렇게 악몽에 대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얼마 전에 두 번째 엘리베이터 귀신 꿈을 또 꾸었기 때문이다. 악몽도 길몽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있어 언제나 사는 복권을 좀 더 기분 좋게 샀지만, 과연 당첨될지는 모르겠다. 이 글은 11월 27일 목요일에 쓰고 있는데, 29일에 로또에 당첨될 수 있을까? (*결과는 망했음.)


 모르겠다. 어릴 적에 갇혔던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아직도 내게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만 한 번 더 확인한 것 같은 기분이라 참 그렇다. 이제는 엘리베이터 악몽 속의 귀신과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도 보내고, 끝도 없이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곳을 가볼 때도 되었는데….


 다음에 또 꿈을 통해 엘리베이터에서 그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한 번 시도를 해보아야겠다. 아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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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14.12.02 09:23

    저도 엘리베이터에 갇힌적 있습니다. 정전이 아니라 그냥 버튼이 손에 안닿았던거였고, 금방 나올 수 있었지만요. 병원 엘리베이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기억 중에 요상한것이.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던것 같은데. 인형탈이 문 열어줬던것 같습니다.

  • 2014.12.02 23:05 신고

    전 엘리베이터에 갇힌 적은 없지만
    공감은 가네요. 특히 '제길, 나 엘리베이터에 갇힘 ㅋㅋㅋ' 여기서 말이죠 ㅎㅎㅎ
    지금 스마트폰이 있으니 오히려 엘리베이터 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여유있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도 있겠어요 ㅎㅎㅎ

    • 2014.12.03 07:28 신고

      ㅋㅋㅋ 맞아요.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으니까요 ㅋㅋㅋ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엘레베이터 안에서 안 터지지 않나요? 와이파이든, LTE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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