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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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4 이야기] 지스타 공식 파워블로거로 활동한 나의 이야기


 한 해의 마지막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11월을 보내는 이벤트 '지스타'가 어제 23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수능 시험을 치르고 친구의 권유로 처음으로 참여했던 행사 지스타는 그 이후 매해 참여하면서 언제나 즐겁게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관람객으로 참여했었지만, 2012년에 처음으로 공식 파워블로거로 참석했었다.


 그리고 2012년에 이어서 2013년에는 공식 협력 블로거로, 올해 2014년에는 다시 지스타 파워블로거로 참석하게 되었다. 뭐, 크게 바뀐 건 없었지만, 매해 참여하면서 지스타가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스타가 가진 문제점을 보고, 지스타에서 열리는 행사를 보고, 지스타에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게임을 해보고, 지스타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로 즐길 수 있었다.


 일반 관람객으로 참여했을 때에는 항상 친구와 가서 조금씩 게임을 즐기고, 간간이 사진을 찍는 행동이 전부였었다. 하지만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이후 좀 더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고, 화제가 되는 여러 이벤트를 촬영했다. 모델들을 찍고, 연예인 초청 공연을 촬영하고, 여러 게임을 체험해보고…. 그리고 올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정말 열심히 게임을 했던 한 해였었다.


 오늘은 지난 11월 19일부터 23일까지 지스타 2014 공식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면서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해 짧게, 아니, 어쩌면 조금 길지도 모를 글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지스타 2014 입구, ⓒ미우


 이번 지스타는 정부와 교육부 등 각각 부처에서 갈수록 게임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을 때에 개최된 것이라 시작부터 많은 우려가 있었다. 특히 지스타 2014가 열리는 기간 동안 성남에서 지스타 유치 위원회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보도될 정도였다. 그럼에도 지난해 대비 더 많은 사람이 행사장을 찾았고, 규모와 다양한 체험 범위도 커졌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긍정적인 모습 앞에서도 뒤에서는 몇 가지 문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있었다. 내가 나흘 동안 지스타 2014에 참여하면서 볼 수 있었던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무임승차였다. 갑작스럽게 여기서 왜 '무임승차'이라는 단어가 나오는지 궁금해 할지도 모른다. '무임승차'이라는 단어는 보통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KTX 같은 열차에서만 나오는 단어이니까. 그래서 지스타에서 '무임승차'라는 건 상상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지스타에서도 '무임승차'를 두 눈으로 몇 번이나 볼 수 있었다. 비록 내가 '파워블로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들을 함부로 제재하려고 했다간, 트러블이 발생할 수도 있어 잠자코 보고만 있었다. 지스타에서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들의 방식은 갑작스럽게 사람이 몰려 정신없이 안내 스태프가 관람객의 팔찌를 확인하고 있을 때, 몰래 옆으로 돌아서 들어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었다.


 첫 번째 사진만 보아도 혼잡한 시간에는 많은 사람이 몰린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일요일에는 입구 근처에 앉았던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20일~22일 3일 동안 내가 본 횟수만 해도 열 손가락이 넘는다. (앉은 시간은 30분 정도) 이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안내 스태프 요원의 부족이 아닐까 싶다. 입구와 출구를 가리키는 것부터 시작해서 들어오는 사람의 입장권을 일일이 확인하고, 손에 감으라고 지시하는 것까지 모두 해야 했으니까.


 내년에는 좀 더 여기에 인원을 보충해서 좀 더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입구 쪽 좌우 스탠드에 사람들이 앉지 못하게 하고, 지난 2012년과 2013년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일일이 한 명 한 명 팔찌 바코드를 찍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피하고 싶은 방법이겠지만, 만약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한다면… 그 방법이 도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스타 2014에 오는 가족, ⓒ미우


 그런 문제는 별개로 하고, 이번 지스타 2014에서도 역시 참가한 사람들의 열정을 여러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인기 있는 새로운 게임을 누구보다 먼저 체험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와 줄을 서거나 뛰어오는 모습이나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님의 모습은 정말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 특히 행사장 내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다.


 왜냐하면, 그 아주머니는 딸이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도 부탁을 해서 딸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행사장으로 내려왔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딸은 지스타에서 새로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지스타에 출연 예정인 두 게스트 '대정령'과 '머독'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어떤 사람을 보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한다. 오직 그 이유만으로 말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대정령'과 '머독'이 누구인지 몰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아프리카TV BJ인 것 같았다. 나는 평소 아프리카TV를 시청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이름을 들어도 알 수 없었는데, 오직 그 두 사람을 보기 위해서 서울에서 여기까지 온 것이 정말 놀라웠다. 겨우 그 두 사람을 보기 위해서 여기에 오려고 했던 딸의 열정도 놀라웠고, 그런 딸을 혼자 보낼 수는 없어 딸과 함께 온 아주머니의 이야기도 놀라웠다.


 나도 이전에 겨우 '서울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보고 싶다.', '서울에서 열리는 코믹월드를 보고 싶다.', '서울에서 열리는 강연을 들으러 가고 싶다.' 등의 이유로 혼자서 적잖은 돈을 사용하면서 서울에서 1박 2일로 지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프리카TV BJ 두 사람을 보기 위해서 어머니와 함께 1박 2일로 부산에 내려온 한 여중생의 사연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같이 온 어머니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이번 지스타 2014에서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연예인 초청 공연이 없었지만, 이렇게 아프리카VJ(혹은 PD)를 초청해서 하는 이벤트는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이미 한국에서도 아프리카TV 애청자가 늘어나면서 팬이 많이 늘어난 상태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이벤트도 대단히 많은 수요를 가져올 것 같다. (2013년에도 그런 이벤트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월탱 모델로 유명한 허윤미도 이번 지스타 2014에서는 최군과 함께 아프리카TV로 생중계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데에 성공했었다. 앞으로 점점 더 소셜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이런 수요도 잘 풀어나갈 수 있게 된다면, 게임의 각 부스와 지스타에서도 조금 더 협력하여 지원을 하게 된다면, 색다른 아이템으로 지스타의 흥행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걸스데이 혜리, ⓒ미우


 그리고 이번 지스타 2014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놀란 것은 걸스데이 혜리의 인기였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지스타 2014에서는 연예인 초청 공연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름 있는 연예인 몇 명이 다녀왔다 간 것으로 알고 있다. 넥슨 부스에서 스텔라가 깜짝 등장을 했다는 소문이 돌아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공식적으로 내가 아는 연예인은 '케이트 업튼'과 걸스데이의 '혜리' 딱 이 두 명밖에 없었다.


 '케이트 업튼'의 경우에는 그냥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 모델이라는 사실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혜리'이라는 이름은 원래부터 잘 알고 있었다. '애교'를 아이템으로 해서 한순간에 정말 많은 사람의 인기를 얻게 된 스타였으니까. 그래서 어느 정도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당일에 볼 수 있었던 그 인원수는 입이 쩍 벌어질 정도였다. 정말 대단했다!


 만약 내가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았다면, 절대 사진을 좋은 각도로 촬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흘 동안 열심히 참여했던 지스타 방문과 긴 줄을 서서 게임을 해보고, 붐비는 사람의 바다를 헤치고 나가는 그 시간 중에서 이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2시간이 넘도록 앉아서 기다렸고, 그 긴 시간이 허무할 정도로 혜리와의 만남은 짧게 끝나고 말았으니까. 그래도 감탄만 나왔다.


[ 일상 이야기/게임물 관련] - 지스타에서 열린 혜리 팬 사인회 현장을 담다

[ 일상 이야기/게임물 관련] - 지스타 2014를 찾은 케이트 업튼을 만나다



 이렇게 지스타 2014에서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의 열기는 '아무리 게임이 좋지 않은 것으로 욕하더라도 우리는 게임을 할 것이다.'이라는 열정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오직 연예인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스타에 참여하는 사람 중 일반 관람객은 '게임을 하는 김에 연예인도 보고'이라는 말로 그 참여 의의를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앞에서 이야기한 딸과 함께 서울에서 1박 2일로 내려온 아주머니께서는 "아침 7시에 왔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어요. 정말 놀랐다니까요. 이렇게 애들이 열정을 가진 줄 상상도 못 했었어요. 이런 열정으로 공부를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이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정말 이런 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아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그 열정은 대단했다는 거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어른들이 가진 전반적인 시선이고, 게임만이 아니라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해 가지는 시선도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어른이 전반적으로 그리는 모범적인 학생 생활은 '오직 공부만 하는 생활'이니까. 하지만 앞으로 이런 게임과 만화와 애니메이션 같은 문화의 힘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스타 같은 행사가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하면서 더 큰 비전을 품고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저 게임을 하기 위해서 찾는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들린 일반 관람객에게도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 아이템이니까.


 그리고 다음에도 블로그 활동을 통해 그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이 글로서 지스타 2014 파워블로거로 활동한 나의 이야기를 마친다. 기분 나쁜 일도 간간이 있었지만, 대체로 기분 좋게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게임도 했고, 혜리도 봤고, 지스타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 내일부터 다시 시작할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를 통해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단언컨대, 게임만큼 좋은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비롯한 라이트 노벨 문화다! 국제 게임 전시회만이 아니라 국제 애니메이션 전시회…, 뭐, 실질적으로는 한일 애니메이션 축제가 코믹 마켓 식으로 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날이 오기까지, 난 블로그를 통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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