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 2권, 톱니바퀴가 어긋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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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 2권, 이건 요괴 이야기입니다.


 아직 9월 신작 라이트 노벨 2차 주문 목록과 9월 신작 라이트 노벨 3차 주문 목록 중 어느 것도 도착하지 않아 시간 보내기 용으로 읽고 있는 《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 시리즈이다. 뭐, 이번에 2권을 읽으면서 '차라리 화이트 앨범2 소설이나 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지쳤지만.


 내가 지친 이유는 다른 어떤 일이 너무 바빴기 때문이 아니라 이 작품 《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이 나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1권에서도 그랬었지만, 이번 《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 2권》도 처음은 흥미로웠지만, 뒤로 갈수록 머리가 아파지는 그런 이야기였다.


 솔직히 이런 스타일의 작품은 내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 추리 장르라고 하더라도 《고전부》 시리즈나 《학생회 탐정 키리카》, 《하느님의 메모장》 같은 작품이 내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도무지 처음부터 끝까지 '뒷장이 궁금해서 읽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뭐, 어디까지나 이건 내 개인적인 이야기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작가 카마치 카즈마의 작품이기에 재미있게 읽는 사람도 상당수 있을 거다. 지금도 10주년 데뷔를 맞이해서 여러 이벤트가 있을 정도로 팬이 많으니까. 그러나! 내게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작품만큼은.


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 2권, ⓒ미우


 《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 2권》의 시작은 역시 1권과 마찬가지로 시노부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고등학교로 돌아가 평범한 일상이 시작되나 싶었더니 역시 시노부는 불행을 부르는 카미조 토우마처럼 다시 한 번 요괴 사건에 휘말려버리고 만다.


 그 사건의 중심에는 우산 요괴와 등불 요괴, 그리고 요네시키 히로라는 작은 소년이 있다. 그 작은 소년이 얽힌 요괴 사건은 시치닌미사키라는 치명유발체 중에서도 최악의 요괴라고 불리는 요괴가 있었는데, 이 사건은 소년이 가진 작은 바람이 원인이 된다.


 뭐, 그 바람은 덧없이 바보 같은 바람이면서도 《이누야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하나의 설정이었다. 지금 이 이야기를 하니 링이 셋쇼마루를 바라보며 중얼거린 "셋쇼마루님. 언젠가 링이 사라져도 링을 기억해주실 건가요?"라는 대사가 떠오른다. (흑, 링 건강해야해! 기모노 조공 받고 있으니까!)


 어쨌든, 여기까지 《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 2권》은 읽을 만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이 나지 않고 다른 곳에서도 다른 방향으로 벌어지는 사건은 꽤 어려웠다. 히사가미 마이와 우치마루 하야부사, 히치마루 엔비가 이끄는 사건은 '무거웠다'라는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한 사건의 실마리가 또 다른 사건의 실마리가 되고, 그 사건이 연결되는 구조. 이건 내가 좋아하는 추리 소설의 구조이긴 하지만, 뭔가 이상하게도 이 작품은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읽을 수 있는 힌트가 적어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도 그렇게 끝을 맺었다.



 글쎄, 이건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내가 이해력이 부족하여서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냥 책을 읽으면서 '유카리 같은 좌부동이 내 집에도 있으면 좋겠어!'라던가 '이런 서큐버스보다 봉사받을 수 있는 서큐버스가 좋아!' 같은 쓸데없는 생각만 하니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시간을 투자해서 책을 읽고 있음에도 앞에서 말한 대로 '뒤의 내용이 궁금해서 얼른 뒷장을 읽고 싶다'는 마음은 들게 하지 않는다. 나는 보통 이런 작품을 '재미없다'고 말하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음음, 어려운 문제군.


 아마 나는 《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 시리즈는 지금까지 구매한 3권까지만 읽고, 앞으로 다시 읽지 않을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 뭐, 《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 3권》에서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고 느끼게 된다면, 이것도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 확률은 낮을 듯.)


 그럼, 이 정도로 《인텔리빌리지의 좌부동 2권》 감상 후기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본의 아니게 작품을 칼질해버리고 말았지만, 카마치 카즈마의 팬이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꾸준한 팬이라면, 조금 실망하더라도 뒤를 기대하며 읽을 수 있지 않겠는가? 아하하.


(얼른, 초전자포 애니메이션 후속편이나 혹은 신약 금서목록 애니메이션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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