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9권, 모형정원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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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9권


 정말 얼마 만에 읽는 것인지 잘 기억조차 나지 않는 라이트 노벨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9권》을 이번 2014년 8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읽을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자요이, 아스카, 요우, 흑토끼 등의 이름에서 그리움까지 느껴지기도 했었다.


 뭐,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도대체 얼마나 책에 몰입하고 있는 거야!?'라며 딴죽을 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100% 진심으로 그들의 이름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그리움이 강했다. 오랜만에 보는 내가 《문제아》 작품 중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 아스카부터 이야기도 재밌었으니까.


 이번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9권》은 아쉽게도 본편의 내용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전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제목에서 사용한 것처럼 모형 정원에서 문제아 3인방이 벌였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본편이 아니라 아쉬움도 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9권, ⓒ미우


 책의 내용을 먼저 읽기 전에 컬러 일러스트부터 보는 것이 라이트 노벨 감상의 정석! 당연히 이번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9권》도 컬러 일러스트부터 봤었는데, 컬러 일러스트의 중심에 '딱' 하고 자리 잡는 흑토끼의 이미지는 굿잡이었다.


 그리고 시작한 본격적인 외전 이야기는 총 여섯 편의 이야기였는데, 모두 괜찮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제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건 문제아 3인방이 가뭄을 부르는 신수 '발'을 잡아서 꽤 많은 돈을 얻은 일, 두 번째는 황금반을 두고 펼치는 이자요이와 여왕기사의 이야기 두 편이었다.


 뭐, 이 부분은 초반부에 읽을 수 있었던 두 편이기는 하지만, 뒤의 이야기는 좀 더 짧게 빠르게 지나갔기에 저 두 개의 이야기를 뽑았다. 특히 두 번째 이야기 황금반을 두고 펼치는 이야기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이자요이의 강함과 아스카의 귀여운 묘사는 최고였다.


 그 작은 묘사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연이어 날아온 화살의 빗줄기를 피하면서 투덜거렸다 이쯤 되어서야 이자요이는 간신히 가면의 여자가 구사하는 전술을 이해했다.

두 자루의 창, 연접검, 그리고 활.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를 무기의 연속 교환으로 쉴 새 없이 계속 공격하여서 빈틈없이 싸운다. 말로 하는 건 간단하지만 보통 실력이 아니다. 세 종류의 무기를 비슷한 라벨, 혹은 높은 레벨로 습득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무궁무진한 기술이 있기에 비로소 가능한 전술이다.

'...찾으면 있긴 하군.'

화살의 빗줄기를 모두 피하고 분수 뒤로 몸을 숨겼다.

예상 이상의 강적을 앞둔 이자요이이지만, 그 눙동자에 떠오른 것은 환희가 아니다.

보다 강한 감탄의 빛이 떠올라 있었다.

이 적은 틀림없는 강적이다. 더군다나 이자요이와 대극에 위치하는 강적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받은 이자요이와는 달리, 가면의 여자는 실력에서 범상치 않은 수련과 훈련이 느껴졌다. 보통이 아닌 검술과 창술, 궁술에 대한 신앙과 확신, 그리고 강한 의지가 없으면 이런 기술은 익힐 수 없다. 그 증거로 공격, 방어, 속도 모든 면에서 이자요이가 앞서는 데도 도무지 마음대로 공격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 적은 강한 것 이상으로, 훌륭하다. (p81)



평소에는 붉은 드레스 스커트처럼 천의 면적이 많은 옷을 즐겨 입는 아스카인데, 이 메이드복은 그와 정반대로 노출도다 대단히 높다.

볕을 별로 받지 않아 싱싱하고 하얀 피부는 누부시고, 선정적인 다리의 라인과 가슴을 크게 내비치고 있다. 아직 나이 어린 아스카지만, 여성적인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조형이었다.

한편 요우를 보자면 여성적인 매력에서는 뒤지지만 앳된 느낌과 메이드복이 어우러져서 아주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여기서 애교라도 좀 부린다면 점원으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p90)


"분수 광장 한구석에 엄청난 길이의 행렬이 생겨났다.

뱀이 똬리를 튼 듯한 사람들의 행렬은 이미 하나의 생명체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일으켰다. 그 정도까지 그들은 예의 바르게 줄을 서 있었다. 대체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대답은 그 행렬의 선두에 있었다.

"무… 무, 물건을 구입할 사람은 조용히 줄을 서서 기다려!"

"""예스, 마이 맴!"""

화악, 귀까지 빨갛게 물들이면서 메가폰을 한 손에 들고 소리치는 검고 긴 머리의 메이드 소녀― 쿠도 아스카는 오늘 자신의 모습에 수치심을 감추지 못하였다.

'스커트 길이가 짧아…! 게다가 왜 내가 고용인 차림을…?!'

꽃도 부끄러워할 재벌가의 영애이자 쇼와 여자 대표, 쿠도 아스카.

메이드복 밑의 젊고 싱싱한 다리의 종아리에는 성장 도중인 소녀의 매력이 담겨 있었다.

"얼굴을 붉히며 욕해 대는 메이드…!"

"훌륭해! 그걸 생각한 녀석은 천재인가?!"

"원 모어 세이! 원 모어 세이! 원 모어 세이!"

"이, 이게…! 조용히 하라는 말 못 들었어?!"

메가폰을 들고 한껏 소리쳤다. 그러자 환성이 뚝 하고 멈췄다.

사람의 마음을 장악하는 말을 쓰는 그녀에게 대기열의 정리 따윈 식은 죽 먹기. 하지만 지금은 수치심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였다.

아스카의 말에 침묵하는 남성 손님 일동.

하지만 침묵으로 인해 아스카의 메이드복 차림에 남자들의 열의가 더욱 몰리고 구경꾼들에게는 표적이 되었다. 말없이 뜨거운 시선의 집중포화를 맞은 아스카는 한층 얼굴을 붉히고 자기 몸을 껴안으면서 노려보았다. (p100)


 이런 식으로 읽어볼 수 있었던 외전을 다룬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9권》이었다. 이자요이가 지닌 특유의 강함은 다시 한 번 더 볼 수 있었던, 작은 일상에서 웃음을 볼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한 마디로 즐거운 이야기였다! (OVA로 나오면 정말 좋을지도!)


 그리고 이번 외전에는 작은 특별 코너가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건 '가르쳐주세요! 백야차 선생님' 코너였다. 여기서는 그동안 모형정원 세계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개념을 쉽게 설명해놓은 부분이었다. 특히 문제아 3인방이 지닌 능력에 대한 정리와 함께 간단히 지금까지 나왔던 실마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럼, 여기서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9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작가 후기에서는 다음 본편을 기대하게 했으니, 다음에 읽을 수 있을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10권》에서 이자요이의 뒷 이야기를 기대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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