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 월드 16권, 메타트론의 비밀과 백왕의 비밀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8. 17.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액셀 월드 16권, 좀 더 베일을 벗은 가속 세계
아아,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품 중 하나인 《액셀 월드 16권》을 읽어볼 수 있었다. 8월 신작 라이트 노벨 두 번째 구매목록 작품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을 정도로 이 작품의 기대치는 높았는데, 그것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지난 《액셀 월드 15권》은 상당히 흥미진진한 부분에서 끝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드디어 '일단락'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16권의 결말은 다음 17권에서 다시 불기 시작할 전란의 조짐을 기대하게 하였다. 뭐,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다음 《액셀 월드 17권》에서는 차가운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따뜻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할까?! 무척 기다려진다.
개인적으로 다음 달에 국내에서 정식 번역판으로 발매될 것 같은 《소드 아트 온라인 14권》이 더 기대되기도 하는데, 같은 작가의 작품이 두 개다 모두 이렇게 대박이 난 건 참 드문 일이 아닌가 싶다. 《마요치키》 팀이 한 번 더 뭉친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임팩트가 약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레키의 두 작품은 모두 대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액셀 월드 16권, ⓒ미우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액셀 월드 16권》의 표지이다. 위 표지에 메인으로 등장한 건 하루유키에게 힘을 빌려주는 대천사 메타트론! 이번 《액셀 월드 16권》에서 표현된 그녀의 아름다움은 "우와앗! 하루유키 이 녀석!!!"이라는 리액션을 하게 만들었고, 그녀를 통해 볼 수 있었던 가속 세계의 어떤 이야기는 앞으로 이야기에 더 큰 흥미를 두게 하였다.
아마 《소드 아트 온라인》을 평소 읽고 있는 독자라면, 이번 16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한 명의 인격체라고 말할 수 있는 에너미'라는 존재에 대해 꽤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추론을 또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에서 볼 수 있는 키즈멜이나…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 부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캐릭터가 그러니까.
음, 글쎄…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면 끝이 없을 것 같다. 그냥 '메타트론은 진히로인이었다.'라는 한 마디면, 《액셀 월드 16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메타트론의 존재감을 다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메타트론의 힘 덕분에 하루유키는 최대한 재앙의 갑옷 마크2를 궁지로 몰 수 있었고, 새로운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으니까.
그 부분의 묘사를 조금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메타트론이 지하 미궁에서 끌려 나온 후 미드타운 타워를 불가침의 요새로 바꿔 놓았던 초고출력 레이저 공격 《트리스아기온》. 그 에너지원은 날개에서 흡수하는 태양광. 그러나 하늘을 뒤덮을 만큼 거대했던 메타트론 제1형태의 날개와는 달리 지금 하루유키의 등에 달린 메타트론 윙은 아바타의 사이즈에 맞춰 줄어들었다. 부족한 에너지 공급을 메타트론은 자기 자신을 빛으로 바꿔 보충하는 것이다.
――안 돼, 메타트론! 네가, 사라진단 말이야!!
하루유키는 정신없이 속으로 외쳤으나 오른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레이저는 오히려 광채를 더했다. 빛과 어둠의 경계면이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밀려 나갔다.
문득 머릿속 한복판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울렸다.
괜찮습니다.
내가 속박되어 있던 탑에서 당신과 조우한 이후의 시간은 나의 8천 년 생애에 필적할 만큼 많은 결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이 세계가 존재하는 이유보다도 중요할지도 모르는 사실을.
메타트론의 목소리는 조금씩 흐려지고 투명해져 갔다.
유대를 열심히 유지하려 하면서 하루유키는 물었다.
……너는, 뭘 깨달았어?
미소가 느껴지는 목소리가 조용히 대답한다.
당신이라면 이미 깨닫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것은……, 당신들 작은 전사도, 우리 비잉도, 본질적으로 완전히 똑같은 존재라는 것. 담긴 그릇이 다를 뿐……,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괴로워하고, 똑같이 추구하는 영혼이라는 사실입니다. (p139)
조금만 옮기려고 했는데, 옮기고 나니 꽤 긴 글인 것 같다. 사실 두 페이지를 다 옮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인용은 이 정도만 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메타트론의 정체성(이라고 말할까?)에 대해 읽어볼 수 있는 이 부분은 대화의 핵심을 제외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저 단순히 비잉이 아니라 좀 더 다른 그런 존재로서 말이다.
어쨌든, 《액셀 월드 16권》에서는 마지막에 등장한 '인물' 이외에 메타트론의 존재감을 압도적이었다. 그녀가 하루유키에게 보여준 것, 그녀가 하루유키에게 들려준 것, 그녀가 하루유키에게 맡긴 것. 그게 이번 16권의 핵심 소재였으니까. 게다가 없어진 줄 알았던 그 메타트론은 마지막에 다시 함께 하게 되면서 '역시 진히로인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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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그 예외의 인물. 그 인물은 이렇게 모에했던 메타트론도 압도할 만큼 가공할만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는데, 그 인물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백왕이었다. (이미 《액셀 월드》 시리즈를 꾸준히 읽은 사람을 알고 있겠지만, 백왕은 흑설공주의 친언니이자 가속 세계의 부모이기도 하다.) 그녀가 모두에게 전한 이야기는 실로 놀라운 이야기였다.
하루유키가 메타트론으로부터 들었던 제성의 존재라는 그 가치와 이전에 있었던 다른 세계. 과연, 이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에는 어떤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을까?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의 결말만큼이나 이 결말도 정말 기대된다. 허구인가, 진실인가. 그 이상을 넘어 과연 존재 그 자체가 수수께끼인 세계를 증명하는 일이 될 테니까.
그럼, 이 정도로 《액셀 월드 16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이제 다른 8월 신작 라이트 노벨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9권》부터 시작해서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10.5권》 등을 차례로 읽으며 꾸준히 블로그에 감상 후기를 작성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블로그 감상 후기를 통해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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