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희(月姬), 흡혈귀 공주와 한 소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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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월희(月姬), 흡혈귀 알퀘이드와 토오노 시키의 이야기


 얼마 전까지 블로그에 계속 감상 후기를 올리고 있는 작품 《공의 경계》를 모티브로 하여 발매된 작품이 있다. 그게 바로 여기서 소개하려고 하는 《월희》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달리 동인 게임에서 시작하였지만, 높은 시나리오 품질 속에서 팬들의 큰 호평을 받으며 애니메이션과 만화로도 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게임은 플레이해보지 못했지만, 게임의 미연시 루트 분기별로 텍스트 번역본으로 모두 읽어보기도 했었다. 정말 스토리가 상당히 괜찮은 작품으로, 많은 사람이 꽤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책, 게임의 공통된 이야기는 거의 비슷한데, '위키백과 사전'에서 볼 수 있는 《월희》라는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토오노 시키는, 어릴 적에 한 번 죽기 직전까지 다다른 일로 인해, 온갖 물체나 현상의 표면 상에 그 〈죽음〉을 점과 선으로써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직사의 마안”이라는 능력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그 능력을 두려워하며 자신 주위의 세계마저 믿을 수 없게 되었던 시키는 어느 날, 입원하고 있던 병원에서 탈주한다. 초원에 도달한 시키는 거기서 우연히 ‘아오자키 아오코’라 칭하는 마법사와 만난다. 시키의 특이 체질을 안 그녀는, 시키에게 사람으로서의 생활 방식을 가르쳐주고, 능력을 억제하는 '마안살'을 준 뒤, 시키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시키는 여동생인 아키하나 저택에 살고 있는 쌍둥이 자매, 히스이·코하쿠와 헤어져, 토오노 가의 분가인 아리마 가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8년 후, 아버지 토오노 마키히사의 부고를 알 틈도 없이 ‘집에 돌아오라’고 하는 통지가 도착한다. 그것은 8년 전 토오노 가에 남아있게 되었고, 부친의 사망에 의해 토오노 가의 새로운 당주가 된 아키하에게서 온 것이었다. 갑작스런 사건에 망설이는 시키였지만, 아키하에게의 사죄의 의미를 담아 그는 본가에 돌아갈 결심을 한다.

8년 만에 본가에 돌아왔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과 자신이 알고 있던 모습을 잃은 여동생에 곤혹하는 시키였지만, 어떻게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지리라고 그는 다짐한다.

다음날 아침, 시키는 코하쿠에게서 아버지의 유품인 (코하쿠가 멋대로 마키히사의 방에서 꺼내 온) 나이프를 받고 학교로 향한다. 빈혈을 일으켜 학교를 조퇴한 시키는, 길을 가다가 거리에서 하얀 옷을 입은 아름다운 이국의 여성을 보게 되고, 억누르기 힘든 살인 충동에 사로잡혀 자신이 가진 직사의 능력으로 여성을 17조각으로 해체해 살해하고 만다. 이성을 되찾은 시키는,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곳에서 도망치지 못하고, 의식을 잃고 만다.

눈을 뜬 후에도 명확하지 않은 기억과 불안감을 품은 시키였지만, 자신이 살인을 한 흔적은 전혀 보지 못하고, 그는 평범한 생활을 하리라고 결정한다. 그러나 다음 날 통학로에서, 그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본다. 전날, 자신이 참살한 여성이, 자신을 기다리는 모습을.

하얀 여성은 미소지으면서 말한다.

"날 죽인 책임, 받아날테니까 말야."

때를 같이해 다발하는 엽기 살인사건. 그 피해자는 하나같이 전신의 혈액이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 여성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시키의 생활은 비일상으로 급격히 변해간다.


만화책 월희, ⓒ미우


 애니메이션으로도 처음에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나중에 미연시 텍본으로도 읽어보았다. 하지만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스토리의 임팩트가 약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월희》의 원작 게임 내용을 읽어보면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애니메이션만으로는 꽤 아쉬워서 만화책도 함께 구매해서 보았었는데, 만화책은 조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다른 사람과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어떤 사람은 '돈주고 사서 읽기에는 아깝다'고 말하기도 했었으니까.


 그럼에도 만화책 《월희》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일부 오리지널 스토리와 애니메이션보다 조금 더 강한 묘사는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여기서 토오노 시키의 비밀인 나나야 시키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자세히 읽어볼 수 있었고, 《공의 경계》에서 소재를 가져온 '직사의 마안'을 가지고 좀 더 명확하게 그린 부분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공의 경계》에서 등장한 시키는 큰 부담 없이 눈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월희》의 시키는 눈을 사용할 때마다 꽤 부담을 지녀야만 했다. 이 설정도 조금 더 사실적인 설정이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나도 이 눈을 정말 가지고 싶다. 부담 없는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아하하.)


 그리고 만화책 《월희》 마지막에서 볼 수 있었던 엔딩 장면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뭐, 알퀘이드와 시키가 둘이서 보내는 건 여러 모로 조금 아쉬운 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중간, 중간 좋은 묘사를 함께 볼 수 있었기에 괜찮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게임 스토리에서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었으니까. 역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비극을 맞는 엔딩보다 조금 가엾어도 둘이 함께 행복을 맞는 엔딩이 제일 좋다.




만화책 월희, ⓒ미우


 흡혈귀 진조의 공주 알퀘이드 브륜스터드와 토오노 시키(나나야 시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던 만화책 《월희》.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조금 이미지가 달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쯤 권해주고 싶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완전 번역본이 정식 발매가 되고 있기에 부담없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책, 게임…. 셋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든 즐겁게 작품을 즐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럼, 이 정도로 만화책 《월희》에 대한 짧은 소개와 감상 후기를 마친다. 언젠가 알퀘이드 같은 여성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또 언제나 2차원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 《월희》는 '가월십야' 편이 또 있는데, '가월십야' 부분은 만화책으로 나오지 않아 상당히 아쉽다. 《월희 리메이크》에 대한 소식도 감감 무소식이고, 《월희2》에 대한 이야기도 감감 무소식이기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는 건 어려울 듯 싶다. 그래도 언젠가 꼭, 《월희 리메이크》판과 《월희2》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의 경계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도 리메이크되거나 소식이 들리고 있으므로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언제 새로운 《월희》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다시 또 한 번 이 블로그 통해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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